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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대통령 “북한과 무기거래 중단”


14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
14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

버마 정부가 북한과의 재래식 무기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버마를 방문 중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버마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북한과 추가적인 재래식 무기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14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29년 만에 버마를 전격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한국 청와대의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밝혔습니다.

김태효 기획관에 따르면 테인 세인 대통령은 “과거 20년간 어느 정도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진행됐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버마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어기면서 오랫동안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불법적으로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어 “과거 10 메가와트 급 러시아 교육용 원자로 2기를 추진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면서 “핵무기용도 아닌데 역량이 부족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기획관은 전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발언은 버마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할 의도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김 기획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버마 방문 이틀째인 15일 수도 양곤에서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면담 뒤 수치 여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있는 북한과 국제 규범에 위반되는 거래를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버마의 민주화 과정이 잘 이행되면 한국과 버마 간 협력이 보다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치 여사가 긴 시간을 오로지 버마 국민을 위해 민주화와 인권 신장 등 여러 중요한 문제를 일관되게 지켜와 버마의 변화를 가져온 시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한국과 버마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그 중 하나가 정의와 자유, 번영을 추구하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또 버마의 “궁극적 목표는 변화와 번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면담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웅산 국립묘지에 대해, 한국의 “고위 관료 17 명이 희생된,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라며 “이런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한국 대통령의 버마 방문 중 폭탄 테러를 자행해 한국 부총리와 외무장관, 상공장관 등 17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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