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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제 2의 북한 되기 원해’ - 버마 망명자들


버마 군사정부가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버마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지난 4일 ‘버마의 군사적 야욕’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51분 길이의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수의 버마 망명자들은 버마 군사정부가 비밀리에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북한이 이를 돕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08년 11월 버마 군부의 권력서열 3위인 쉬엔 만 장군이 이끄는 버마 방문단이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제조공장을 방문한 사진이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또 당시 방문에 대한 버마 정부의 내부보고 문서에서 버마가 사정거리 3천 킬로미터인 스커드 미사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북한과 버마의 군사 협력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망명한 버마의 한 전직 군 관계자가 입수해 제공한 방대한 기밀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알-자지라의 이번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새롭게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증언한 사이 테인 윈 소령은 5년 간 버마 육군 핵 개발 부대가 운영하는 비밀 군수공장의 부사령관으로 일하면서 핵 개발 관련 기밀자료들을 비밀리에 입수한 뒤 망명했습니다.

윈 소령은 버마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탄두를 개발하려 한다며, 그것이 버마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윈 소령이 제공한 사진과 문서 등 기밀자료들을 검토한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망명 버마 방송국인 '버마 민주화 소리’의 알리 파울 연구원은 버마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소형 원자로 사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형 원자로는 우라늄염 알갱이를 우라늄 금속으로 만드는 것인데, 다른 용도일 수도 있지만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설명입니다. 버마 망명자들은 버마 군사정부가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선망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마 지도자들은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되면 미국의 위협과 중국의 압력 등에 대응하는 억지력을 갖게 되고, 다른 나라들로 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 북한과 버마의 군사 협력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짐 웹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알-자지라의 보도 내용을 미리 접하고, 지난 3일로 예정됐던 버마 방문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웹 의원은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충분한 상황에서, 이 사안이 해결되지 않은 채 버마를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미국 정부는 북한과 버마의 무기 거래를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버마 정부에 직접 전달했고, 북한이 위험물질과 무기 확산자라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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