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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이민자 수 제한 방침


영국에 새로 들어선 연립정부가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이민자의 수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실행될 경우 영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의회 개원식에서 영국 정부의 새로운 이민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이민자의 수를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영국에는 대략 7백만 명 정도의 이민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민자 수가 너무 많아지고 있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보수당 소속의 프리티 파텔 의원은 전임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끈 정부가 이민자 수를 충분하게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민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 이제야 나왔다고 말합니다.

파텔 의원은 지난 13년 간 영국의 이민정책을 통제할 수가 없었고, 이런 가운데 이민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었다며, 이번 조치는 오래 전에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느 나라 사람이 영국에 들어오고 반대로 누가 영국을 떠나는지 잘 알 수가 없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됐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이런 상황을 해결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조치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공정책연구소의 로라 샤펠 씨는 이민자 수를 제한하는 조치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민자 수를 제한하면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민자 수를 제한하면 영국에 꼭 필요한 이민자를 제때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샤펠 씨는 또 이민자들이 영국에 좋은 존재라고 지적합니다. 일반 영국 국민보다 이민자들이 세금은 더 내고 복지혜택은 덜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민자들이 본국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샤펠 씨는 말합니다. 이민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돈이나 영국에서 습득해 이민자들이 귀국할 때 들여가는 기술과 자원이 본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이민을 간 가정은 이민간 사람이 보낸 돈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고 샤펠 씨는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유가 생긴 가정은 대개 사업을 시작하는데, 사업을 하게 되면 일할 사람을 지역사회에서 뽑고 지역사회에 돈을 쓰게 돼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전체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설명입니다.

샤펠 씨가 소속된 공공정책연구소는 지난 4년 동안 7개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이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가족 중에 이민을 간 사람이 있는 가구가 더 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인 자메이카에서는 귀국한 이민자들의 절반 이상이 건강을 위한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프리카의 가나에서는 가족 중에 이민자가 없는 가구에 비해 이민자가 있는 가구가 교육에 매 해 1백 달러를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죠이스 뉴튼 씨는 8년 전 가나에서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현재 런던에 사는 뉴튼 씨는 자신이 몇 시간 동안 일해서 버는 돈이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영국에서 버는 단돈 30달러가 가나 돈으로 50만 세디가 되는데, 이 돈은 가나에서 많을 것을 할 수 있는 큰 돈이라는 것입니다.

또 뉴튼 씨는 자신이 영국에서 보내는 돈으로 가나에 있는 형제들을 가르친다고 말합니다.

번 돈 중에서 일부는 모으고 일부는 집에 보내는데 이 돈이 교육을 받아 좀더 나은 인생을 살려는 형제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국과는 달리 가나에서는 학교에 다니거나 공부를 하려면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한편 영국의 새 연립정부는 가난한 나라들을 돕겠다는 영국 정부의 기존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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