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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당수 직 놓고 형제 대결해 최연소 당수탄생


영국 노동당은 에드 밀리밴드를 새 당수로 선출했습니다. 외무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밀리밴드와 동생인 에드 밀리밴드가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연소 노동당 당수가 탄생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외무장관 출신의 데이비드 밀리밴드 후보는 27일 노동당 전당 대회에서 연설했습니다.

그 동안 미련 없이 힘껏 선거운동을 펼쳤고 노동당 소속임을 양광으로 여긴다며 밀리밴드 전 장관은, 그러나, 무엇보다 믿어 지지 않을 만큼 동생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선언했습니다.

노동당 당수직 경합은 막상막하였습니다. 5명의 후보들이 나섰지만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세는 데이비드 밀리밴드와 에드 밀리밴드, 형제간의 대결로 좁혀졌습니다.

44세의 데이비드 밀리밴드는 올해 정권 교체로 노동당이 물러날 때 까지 외무장관직을 역임했습니다. 영국에서 형제 중 이름이 더 알려진 인물은 데이비드 밀리밴드였고 당초 노동당 당수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전망됐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40세의 동생인 에드 밀리밴드가 단 1%가 조금 넘는 표수 차로 형을 따돌렸습니다. 전 노동당 정부에서 형이 외무장관직을 맡았을 때 동생인 에드 밀리밴드는 에너지 기후변화장관을 지냈습니다.

에드 밀리밴드는 25일, 당수로 선출된 후 형 데이비드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습니다.

데이비드 형을 몹씨 사랑하고 형이 펼친 선거운동을 대단히 존경 한다는 것입니다.

런던 경제대학원의 ‘토니 트레버스’ 교수는 당수 직 선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형제간의 경합은 매우 치열해졌다고 지적합니다.

형과 아우 사이는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당수 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은 서로간에 정신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처럼 형제는 서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것으로 본다고 트레버스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총리를 거치면서 13년간 집권했다가 올해 총선거에서 패해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간의 연립 정부에게 정권을 내줬습니다.

트레버스 교수는 에드 밀리밴드는 노동당의 좌파 인사로 여겨 진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트레버스 교수는 이른바 기존 신 노동당 운동의 이미지에 구애 받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노동당은 지난 1990년 대 당의 정체성을 보다 중도적인 정당으로 재 정립해 정권을 장악했고 이는 신 노동당 운동으로 불립니다.

현시점에서 에드 빌리밴드 새 당수가 노동당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트레버스 교수는 지적합니다.

영국 유권자들은 밀리밴드 새 당수가 무엇을 표방하는 지 또 어떤 실질적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형제 중 좌파 인사로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좌파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트레버스 교수는 지적합니다.

노동당 당수 직 경합에서 패한 44세의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장관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40세로 사상 최연소의 노동당 당수가 된 에드 밀리밴드는 28일 당 전당 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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