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재선 출마 25일 공식 발표"...백악관 '환경정의국' 신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에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경 오염에 직면한 소수계를 돕기 위해 백악관에 환경정의국(White House Office of Environmental Justice)을 새로 만듭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가 4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곧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에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관련 계획을 브리핑받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후 다른 언론도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바이든 대통령 공식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날짜나 발표 형식 등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있습니까?

기자) 언론들은 공식 선언이 다음 주 화요일인 25일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이 2019년 4월 25일인데요. 4주년을 맞는 오는 25일에 재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으로 자신의 출마를 알렸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의사는 이미 여러 차례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공식 선언은 미뤄왔는데요.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출마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측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보좌진은 작년부터 대통령 부부와 차기 대선 관련 회의를 하면서 대선 캠프에서 일할 참모들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출마 선언 직후인 28일에는 민주당 주요 기부자들을 초청해 모금 만찬을 갖고 이어 수석 정치 보좌관들과 전략 회의도 개최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4년 전 대선 도전 때와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자신이 취임 후 이룬 정책적 성과를 알리는 데 힘쓰며 재선 출마 준비를 해왔는데요. 대규모 인프라 법안 통과를 비롯해 기후 변화 대응과 기술 투자를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에 들어간 것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또 국가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는 공화당과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선순위로 추진해 온 이런 사안들이 재선 캠페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는 게 있지 않습니까? 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이고요. 만약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는 86세가 됩니다. 따라서 많은 유권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지켜봐 달라”라고 말하며 나이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 누가 있습니까?

기자) 2024대선 출마를 선언한 두 명의 유력 후보는 메리앤 윌리엄슨 씨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씨가 있습니다. 자기 계발 전문가인 윌리엄슨 씨는 3월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요. 70세인 윌리엄슨 씨는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케네디 주니어 씨는 정치 가문으로 유명한 케네디가 출신인데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미 법무장관의 아들이고요. 오랫동안 환경 변호사이자 백신 반대 운동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되면 공화당 대선 후보와 맞붙게 되지 않습니까?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도 살펴보고 갈까요?

기자)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세대 교체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강경한 보수 정책으로 플로리다주를 이끄는 론 드샌티스 주지사도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보적인 지지도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드샌티스 주지사는 상대방을 겨냥한 TV 정치 광고를 내보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변호사인 래리 엘더 씨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백악관 내 새로운 부서를 설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환경정의국(White House Office of Environmental Justice) 창설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불균형적인 영향에 직면한 유색인종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백악관에 새로운 부서가 설치되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모든 연방 기관이 환경정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환경 오염이 유색인종 공동체에 미치는 누적적인 영향에 관한 과학, 데이터, 연구의 격차를 해결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21일) 서명하면서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는 사람들의 건강에 관한, 우리 공동체의 건강에 관한, 오직 우리 행성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우리 나라 전역에 걸친 공동체가 유독성 오염과 사회기반시설과 주요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 그리고 인종 차별에 따른 불균형한 환경 유해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환경 불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와 싸우는 것을 자신의 최우선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는데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05년 수준의 50%~52%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환경보호청(EPA)은 배출가스 감축과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신차와 트럭의 2/3를 전기차로 생산하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 사회에 거액의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대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UN) 산하 국제기구인데요. 미국의 출연금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발표를 내놓은 배경이 있겠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0일) 화상으로 열린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당 계획을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문제에 가장 적게 기여한 나라들이 가장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대국이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우리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0일) 회의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큰 위기의 시기이지만, 큰 가능성과 진지한 가능성의 시점이기도 하다”며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의 올바른 약속과 참여가 따른다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목표에 여전히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녹색기후기금 외에 추가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 아마존의 삼림 파괴를 중단하기 위한 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존 펀드에 지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아마존 펀드와 같은 펀드에 기부하는 것은 위대한 성과"라며 환영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소방대원들이 교통사고 전복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소방대원들이 교통사고 전복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일 교통사고 사망자 수 조기 자료를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 2천 795명입니다. 차량이 1억mi(1억6천만km) 운행하는 동안 1.35명이 사망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말로만 들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인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거든요?

기자) 네, 도로교통안전국은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설명하기 위해서 예시를 들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장의 수용 인원이 4만2천792명인데요. 이 구장에 한 석의 빈자리 없이 관중이 꽉 들어찬 모습이 바로 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라는 겁니다.

진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건수 추이는 어떻죠?

기자)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2019년까지는 3만 명 중반대에 머물렀는데요. 2020년에 3만 9만 명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늘었고요. 그리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 4만 3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2022년 역시 이런 추세가 이어서 4만 명 대를 넘긴 겁니다.

진행자) 수치를 보면 지난 2022년은 여전히 높지만, 그래도 앞서 해보다는 살짝 줄어든 거군요. 그리고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2년 1분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에 가까웠는데,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도로교통안전국은 이번 자료를 발표하면서 밝힌 입장이 있나요?

기자) 폴리 트로텐버그 교통부 부장관은 미 'CNN' 방송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트로텐버그 부장관은 이어 "비극적에게도, 사망자 수가 지난 팬데믹 기간 크게 늘었고 불행하게도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 사망자 수가 많은 곳은 어디죠?

기자)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두 곳입니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인데요. 텍사스주가 약 4천5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약 4천400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플로리다주가 3천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조지아주와 일리노이주, 미시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도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워싱턴 D.C.와 27개 주에선 전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고요. 23개 주에선 늘었습니다.

진행자) 조금 전,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했는데요. 그건 왜 그런 거죠?

기자) 'CNN' 방송이 이에 관해서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운전자들의 운전 방식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도로 위 운행하는 차량이 줄면서 정체 구간이 없어지면서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리고 때로는 난폭하게 운전한다는 설명입니다. 약물 사용 역시 지적됐는데요. 교통사고가 난 차량 가운데 오피오이드나 다른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온 운전자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교통부는 포괄적인 '국가도로안전전략(NRSS)'를 발표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 발생이라는 국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침인데요. 여기엔 '인프라법'에서 나오는 자금을 도로 안전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자동 비상 제동 및 보행자 자동 비상 제동에 대한 규칙 제정, 그리고 신차 평가 프로그램 최신화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