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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언론자유의 날


지난해 12월 인도 뭄바이에서 기자들이 언론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인도 뭄바이에서 기자들이 언론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는 3일은 ‘세계 언론자유의 날’입니다. 유엔이 정한 국제 기념일인데요. 정보에 관한 자유가 기본적인 인권의 하나임을 강조하는 날입니다. 또한 매년 이날을 앞두고,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국가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는데요. 세계 언론자유의 날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 언론자유의 날’의 유래”

5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은 지난 1993년 시작됐습니다. 유엔총회 결정에 따라 국제기념일이 됐는데요. 많은 나라가 언론과 방송ㆍ출판 매체들을 검열하고, 언론 종사자들을 구금하는 현실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한 날입니다.

또한 정보를 자유롭게 유통해서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인권에 속하는 문제임을, 이날을 통해 강조한다고 유엔은 밝히고 있습니다.

날짜를 5월 3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날은 ‘빈트후크 선언’이 나온 날입니다. 유네스코가 지난 1991년 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세미나를 열어, ‘언론 자유 원칙에 관한 빈트후크 선언(Declaration of Windhoek of press freedom principles)’을 발표했는데요. 언론의 자유와 독립, 다원성이 인권에 속하는 문제라고 명시했습니다.

이 선언을 주관한 유네스코(UNESCO)는 유엔 산하 전문기관인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입니다. 이에 따라 매년 5월 3일에 언론 자유에 관한 홍보물을 발간하고, 다양한 관련 행사를 진행합니다.

“기예르모 카노 세계 언론자유상”

세계 언론자유의 날에 맞춰 시상도 합니다. 상의 공식 이름은 ‘유네스코-기예르모 카노 세계 언론자유상’인데요. 올해 수상자는 유네스코 측이 지난 1월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상의 이름을 따온 기예르모 카노 이사자(Guillermo Cano Isaza)는 지난 1986년 암살된 콜롬비아 출신 언론인입니다.

편집장으로 일하던 ‘에스펙타도르(El Espectador)’ 신문사 앞에서, 마약 밀매조직에 연계된 괴한들에게 저격당했는데요. 콜롬비아 정치권에 대한 마약 조직의 영향력을 파헤쳐 보도하기 시작한 직후였습니다.

보도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목숨을 잃은 건데요. 카노처럼 억압적인 상황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들을 기리고자, 1997년부터 상을 준 겁니다.

“언론자유상 역대 수상자”

1997년 첫 수상자는 중국 출신 가오 유 기자였습니다. 가오 기자는 보도 활동 도중 ‘국가기밀 누설죄’ 등으로 중국 당국에 수차례 수감됐는데요. 특히 1989년에 일어난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을 비판적으로 전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가오 기자는 이같은 중국의 언론 탄압 실태를 VOA 등 외부 매체를 통해 고발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기예르모 카노상은,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로이터통신 취재진 2명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초 소에 우 기자와 와 론 기자인데요. 로힝야족 학살 사태를 취재하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녹취: ‘로이터통신 취재진 석방’ VOA Asia 보도]

두 기자가 대통령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는 당시 VOA 뉴스 들으셨는데요. 이들이 500일 넘도록 갇혀 있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당국에 석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밖에 기예르모 카노상의 역대 수상자들은 중국과 이란, 쿠바, 터키, 시리아 등지에서 나왔습니다. 대부분 언론자유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나라들입니다.

“언론자유도 평가”

언론자유도는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ㆍRSF)’가 매년 국가별로 매깁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2020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가장 낮은 자리는 북한이 차지했는데요. 전체 180개국 가운데 최하위였습니다.

그 밖에 하위권 국가를 보면 중국이 177위,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가 178위,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이 179위였습니다.

가장 자유도가 높다고 평가된 나라들은 북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노르웨이가 1위, 핀란드가 2위에 올랐는데요. 특히 노르웨이는 4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덴마크가 3위, 스웨덴이 4위였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42위로 가장 높았고요. 미국은 45위에 올랐습니다.

“코로나 정보 유통의 투명성”

올해 순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정보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국경없는 기자회’ 측은 밝혔습니다.

177위 중국과 173위인 이란에서는 코로나 감염증 대량 발생 소식이 검열된 점을 지적받았고요. 162위 이라크에서는 코로나 관련 공식 집계를 요구하는 외신에 취재 허가를 박탈한 사실이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또한 89위인 헝가리에서는 코로나 관련 허위 정보에 최고 5년 형을 가할 수 있는 법안을 채택한 것이, 언론 자유 탄압으로 평가됐습니다.

최하위인 북한의 경우, 공식 코로나 확진자 집계를 ‘0’으로 유지하면서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국경없는 기자회’ 측은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권들이 공중 보건 위기를 공포 정치를 실행할 기회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자료사진)

뉴스 속 인물: 빌 게이츠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ㆍMS) 창업주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게이츠 씨의 발언과 활동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게이츠 씨는 최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 1년 안에 코로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CNN 방송에 밝혔는데요. 백신 생산 개시까지 “길면 2년이 걸릴 것”이라며, “파우치 박사와 나는 18개월 시점을 꾸준히 말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우치 박사는, 미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를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가리키는데요. 게이츠 씨는 보건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 연구 활동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빌 게이츠 MS 창업주]

부인과 함께 세운 자선 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한 약정액이 2억5천만 달러가 넘는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편향 등을 지적하며 자금 지원 중단을 발표한 직후, 1억5천만 달러를 추가 약정한 금액이 여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사태 초기인 2월에 이미, 게이츠 씨는 1억 달러 기부를 약정했었습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관련 상황을 과소평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시점인데요. 게이츠 씨는 “(미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환경이 열악한 곳에 전염병이 퍼지면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미국 전역에 봉쇄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이츠 씨가 이번 코로나 사태와 유사한 상황을 5년 전에 이미 예견한 사실도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테드(TED)’ 강연에서, 인류가 맞이할 어려움은 핵전쟁 같은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창궐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강연 영상은 최근 유튜브에서 다시 빠르게 조회 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은 이제, 게이츠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게이츠노트(Gates Notes)’에 올라오는 내용에 주목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있습니다.

게이츠 씨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부자입니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올해 부호 통계에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Amazon) 회장에 이어 2위에 올랐는데요. 순자산이 9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이츠 씨는 1955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세운 기업인 MS가 성장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요. MS는 주요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Windows)’ 등을 만드는 기술회사입니다.

MS는 역대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미국 기업 4곳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게이츠 씨는 이 회사의 회장까지 지낸 뒤에도 경영권을 친ㆍ인척 등에게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기업 운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한 자선 활동과 사회 공헌에 몰두했는데요. 얼마 전까지 유지하던 MS 이사직도 내놨습니다.

게이츠 씨의 이같은 처신은, 부자와 지도층의 인류 공헌에 귀감을 보여준다고 주요 언론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세계 언론 자유의 날에 대해 알아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를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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