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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협상 다시 본격화


3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대화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오른쪽)
3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대화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오른쪽)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찾은 가운데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동안 공개적 활동이 뜸했던 6자회담 재개 협상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31일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다음 주 중 러시아를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내주 중 러시아를 방문해서 러시아 외교부의 마르굴로프 아태 담당 차관과 양국간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김정일 위원장 사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또한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북 핵 문제 관련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 협의를 할 계획입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재 러시아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며 이번 방문이 러시아의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차관과의 상견례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본부장은 이번 방러 기간 중 6자회담 재개 중재 역할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 측과 회담 재개 흐름을 되살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저녁 미-한 친선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2월1일엔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 그리고 임성남 본부장과 연쇄 회동을 갖습니다.

회동 자리에서 미-한 양측은 북한의 최근 상황을 포함한 두 나라 현안들과 국제 문제 등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두 나라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관련국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뜸했던 6자회담 재개 협상을 다시 본격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 군 소식통에 따르면 피터 라보이 미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대리, 임관빈 한국 국방부 정책실장 그리고 일본의 니시 마사노리 방위성 방위정책국장 등 세 나라 국방 당국자들이 30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비공개회담을 갖고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권력 장악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현재 북한 권력 내부에 이상 징후가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대화가 중단된 것은 북한 내부 문제가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대화가 재개돼 미-북간 의견접근을 봤던 지난 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선거 등 관련국들의 자국 내 정치일정 등을 고려할 때 협상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각 국가들의 국내 일정 그리고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 등 모든 것을 감안해 공식적인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그런 차원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외교적 노력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양 교수는 중국 또한 타이완 총통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6자회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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