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스콘신 주지사 주민소환 선거, 스콧 워커 현 주지사의 승리로 끝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민 소환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은 주지사가 됐습니다. 5일 치러진 선거에서 워커 주지사는 53.2%의 득표율을 기록해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의 46.3%를 7%포인트 차이로 이겼습니다. 두 후보가 역시 주지사 선거에 나섰던 지난 2010년보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문)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워커 주지사가 다소 불리한 것으로도 나타났었는데,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합니까?
답) 물론 티파티 등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강한 결집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또 워스콘신주의 열악한 재정 상황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워커 주지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What has mad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rguably one of…”
워커 주지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을 무엇이 이렇게 위기로 빠뜨렸냐며, 미국이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해서는 당장 현 세대의 정치적 권리보다는 우리 자녀와 후손들의 미래를 더 중시 여기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좀 전에 역사상 처음으로 재신임을 얻게 된 현직 주지사라고 했는데, 과거에도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선거가 있었나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미국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 주지사 주민소환 선거였는데요. 앞서 두 차례 주민소환 선거에서는 모두 현직 주지사가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최초는 지난 1921년 노스다코다 주의 린 프레이저 주지사였고요.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의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였습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선거에서 바로 영화배우 출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당선된 바 있습니다.
문) 주민소환제는 보통 재신임 여부만을 묻지 않습니까? 후보들이 다시 경합하는 선거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이 생소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만의 독특한 선거제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해당 공직자의 퇴출여부만을 결정하는 다른 나라의 주민소환투표와 달리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소환 대상이 되는 공직자도 당내 경선을 거쳐 다시 출마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워커 주지사도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공화당내 경선을 다시 치르고 후보로 나선 것입니다. 만일 공직자가 퇴출될 경우 선거를 또 치러야 하는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문) 주지사에 대한 재신임 투표이기는 했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은근히 이를 대통령 선거와 연결지으려는 모습이죠?
답)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잔뜩 고무됐는데요. 롬니는 워커 주지사의 승리는 위스콘신주의 경계를 넘어 미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위스콘신 주민들에게 주지사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별개인 것 같습니다. 같은날 동시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주 유권자들은 롬니 보다는 오바마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마침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5개 지역 공화당 동시 예비선거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공화당의 경선은 사실상 형식적으로 치러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5일 뉴저지주를 비롯해서 뉴멕시코와 사우스 다코타, 몬태나, 캘리포니아주 등 5곳에서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롬니 전 주지사는 이제 1천400명에 달하는 지지 대의원 수를 확보하게 됐는데요. 이미 공화당 공식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을 넘긴지 오래입니다. 이제 남은 공화당의 예비선거는 오는 26일 실시되는 유타주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도 위스콘신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죠? 시공무원들의 연금이 삭감되는 곳이 있다고요?
답) 위스콘신 주공무원과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연금과 건강보험료 삭감 등 혜택을 줄이는데 있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에 속한 도시 2곳에서도 비슷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샌디에고와 산호세 시 당국이 재정 적자를 이유로 내린 결정입니다. 이 역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시 의원들이 주도한 것인데요. 두 시 당국은 시 공무원들의 연금 혜택이 일반적인 사기업체 직원들의 수준보다 높다며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양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두 도시들의 연금 지급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답) 샌디에고의 경우 은퇴 연금 규모는 지난 1999년 4천300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2억3천120만 달러로 5배 가량 늘었습니다. 산호세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2001년 7천300만 달러의 은퇴 연금 규모는 올해 2억4천500만 달러로 역시 3배 이상 는 것으로 산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 정부들은 고육지책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서 공무원 수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부시 전 대통령의 부자 감세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서, 오바마 재선 진영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5일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는데요. “부시 행정부 시절 추진해 온 부유층에 대한 감세 혜택이 더 연장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 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추진하는 법안이 올해 말로 종료가 되는데요. 공화당 측에서는 이를 더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민주당과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재선 진영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처럼 주장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 미국의 경제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국민들의 소비를 촉진해야 하는데,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부유층들에게 세금 부담을 더 지우게 된다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이는 공화당이 내세우는 근거와 같은 것인데요.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세수 수입을 늘려야 하고 결국 일반 서민보다는 부유층과 대기업체들이 그 같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일련의 주장과 행동들은 소신에 입각한 것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백악관의 기밀급 정보들이 잇달아 누출된 뒤로, 연방 상원에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고요?
답) 최근 미국 언론들이 행정부의 고급 기밀사항들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다는 우려가 연방 상원에서 제기됐습니다. 이 문제에 선봉장은 공화당 소속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인데요. 맥케인 의원은 백악관의 안보 보좌 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겁니다. 맥케인 의원은 궁극적으로 구멍이 난 백악관의 안보망을 다시 정비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들이 있었습니까?
답) 가령 뉴욕 타임스 신문은 지난 1월자에서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정부의 일급 기밀 정보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앞서 같은 신문에서는 미국 정부가 예멘과 아프리카 등에 무인기 공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가 국제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 같은 지적은 얼마 전 알카에다 예멘지부 테러 용의자가 이중 간첩이라는 내용이 보도됐을 당시에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월트 디즈니사 소유 언론기관들이 아동프로그램 시간대 저질 식품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죠?
답) 만화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월트 디즈니가 창업한 월트 디즈니사가 자사 방송매체의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대에 정크푸드, 즉 저질 식품들에 관한 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월트 디즈니사에 속한 대표적인 공중파 방송으로는 ABC사가 있는데요. 이밖에 여러 케이블 채널들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은 어린이 건강 식단과 체중 감량 운동을 벌이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의 공동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입니다.
문) 어떤 식품 광고들이 중단되게 됩니까?
답) 정크푸드를 딱히 규정하기는 어려운데요. 일반적으로 고른 영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저품질 음식들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트랜스 지방이나 당분,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또 탄산 음료 등도 이에 해당됩니다. 마침 이들 식품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유해 식품 첨가물들을 줄이고 필수 영양소들을 포함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