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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공화당 뉴햄프셔 경선 돌입...대통령 가족 다룬 책 화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첫 예비선거가 뉴햄프셔 주에서 열리는 가운데 투표권을 행사하는 시민들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작업에 나선 사실이 공식 확인된 데다 미국인 사형 선고 소식까지 전해져 미국과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오늘 뉴햄프셔 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펼쳐집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 그리고 미셸 오바마 여사를 다룬 도서 출판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란이 핵 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작업에 나선 사실이 공식 확인되자 미 국무부가 우려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미 국무부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세계 평화와 안녕을 해치고 국제적 긴장을 높이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에 착수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핵 개발로 이어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 IAEA 주재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이란 대사는 9일 포르도 새 지하 핵 시설과 나탄즈 옛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문) 그동안 부인해 오던 이란이 정면으로 대항하는 모습인데,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유엔 안보리가 당장 네 가지 제재안을 동시 가동했는데요. 농축 우라늄을 군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또 서방 국가들도 이란이 핵 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별도로 이란을 압박해 핵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는 내용의 강력한 제재안에 착수했습니다.

문) 이란이 우라늄 농축 사실을 인정했다면 정말 핵 무기를 만들겠다는 겁니까?

답) 이란 정부는 여전히 자신들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설령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더라도 자신들을 믿어달라는 형국이지만 이를 믿어줄 국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란 정부는 오히려 국제 사회의 제재에 계속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란의 최고 종교 지도자로 추앙받는 아야톨라 카메네이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안은 결국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큰 저항에 부딛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 사법 당국이 이란계 미국인에게 간첩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의 갈등이 더 고조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의 반(semi) 관영 매체 파르스가 9일 이란 법원이 이란계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 씨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간첩으로 활동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헤크마티 씨가 간첩이라는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카니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현재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토미 비에터 대변인 역시 헤크마티에 대한 사형 선고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이를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이란은 엉뚱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세운 전례가 있었다고 강조하고, 헤크마티 씨가 법적으로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사형 선고를 받은 미국인 헤크마티 씨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올해 28살인 헤크마티 씨는 이란인 이민자 부모에 의해서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얼마전까지는 미 해병대 통역관으로 일해 왔는데요. 이란에는 지난해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쯤 헤크마티 씨를 체포한 이란 당국은, 지난달 헤크마티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헤크마티 씨는 자신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첩보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미국에서 훈련을 받아 파견됐으며 이란 정보 기관을 침투하는 임무도 지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강압과 협박에 의한 허위 진술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뉴햄프셔 주에서 첫 예비선거가 치러지고 있죠?

답)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두 번째 경선이 뉴햄프셔주에서 한창 실시되고 있습니다. 일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예비선거로는 첫번째 인데요. 10일 투표는 전통에 따라 뉴햄프셔주 북부 딕스빌 노치라는 마을에서 새벽 0시부터 가장 먼저 시작됐습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이른 아침과 오전에 투표가 시작돼 지역별로 저녁 8시쯤에 끝이 납니다.

문) 이번에도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분석이죠?

답) 지난주 아이오와 당원대회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제밤 늦게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고요. 이미 딕스빌 노치의 개표 결과도, 롬니는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결과에 따라 14명의 대의원들이 지지 후보로 나뉘게 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했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후임에 제이콥 류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이달말까지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되고 신임 류 비서실장은 다음달부터 공식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비서실 개편은 올해말 대선 준비와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 당초 오바마의 측근인 람 임매뉴엘 전 실장의 후임으로 발탁됐었는데, 결국 1년만에 교체가 되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은 본래 경제인 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역임했고, 그 뒤 금융투자회사 JP 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바 있습니다. 그러다 2010년말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람 임매뉴얼 비서실장이 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물러난 뒤 후임으로 발탁됐는데요. 정치 실무 경험이 부족하고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 측근, 심지어 민주당 지도부와도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문) 그렇다면 신임 비서실장 내정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신임 제이콥 류 비서실장 내정자는 클린턴 행정부때도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았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국무부 자원관리담당 부장관을 역임한 예산 분야 전문가입니다. 정치적으로도 과거 톰 오닐 전 연방하원의장의 정책보좌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미 마약단속국의 함정 수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자금 세탁자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결국 범죄조직을 돕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10일 보도했습니다. 마약 단속 요원과 멕시코 경찰 등은 지난 2007년부터 공동 비밀작전을 수행해 왔는데요. 멕시코 갱단에 마약을 공급하는 총책 포베다 올테가의 조직에 자금 세탁 전문가로 잠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함정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길래 범죄 조직을 도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답) 마약단속국은 범죄 조직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몰래 이동시키는 일을 해 왔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인 코카인을 에콰도르에서 미국을 거쳐 스페인까지 호송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명백한 범죄 행위일 뿐 아니라 조직을 이롭게 하는데 동원된 것입니다. 범죄 전문가들도 이 같은 함정 수사는 조심하지 않으면 범죄자들에게 타격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 마약단속국의 해명이 궁금하군요?

답) 마약단속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수사로 결국 범죄 조직을 적발해 낼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초사법적 수사 기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법무부는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백악관 생활을 그린 책이 출판돼 화제가 되고 있죠?

답) 조디 캔터 뉴욕타임스 기자가 저술한 책 ‘오바마 집안(The Obamas)’이 10일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특히 미셸 여사의 활동을 다루고 있는데요. 문제는 대통령 보좌진과의 갈등, 또 호화 비밀파티 등 일부 은밀하고 부정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 논란 속에 세인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문) 미셸 여사가 국정에 깊이 개입한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요?

답) 캔터 기자는 책에서 미셸 여사를 점점 더 영악해지는 정치꾼 쯤으로 규정하면서 그녀가 국정현안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람 임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로버트 기브스 전 대변인과 대립했다는 내용,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참모진 교체까지 주장한 억척스런 영부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영화배우 조니 뎁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 등이 참여한 호화 비밀 파티를 개최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문) 백악관은 어떤 반응입니까?

답)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책은 사실에서 벗어난 과장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책들은 상황을 과장하거나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백악관 참모들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막중한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참모들은 아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카니 대변인 역시 백악관 출입기자 출신인데요. 자신이 취재했던 어떤 백악관보다도 오바마 정부의 분위기는 온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인기 연예인 초청 비밀 파티는 어떻게 된 겁니까?

답) 카니 대변인은 미셸 여사가 조니 뎁 등을 초청해 화려한 할로윈 파티를 백악관에서 열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는데요. 당시 파티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한 격려행사였고, 백악관 공동취재 기자들에게도 공개됐었는데 그게 무슨 비밀파티냐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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