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의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이 미트 롬니 공화당 경선 후보를 공식 지지할 예정이죠?
답) 앞으로 약 두시간 반 후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간 공화당의 경선 기간 내내 롬니 후보 측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 왔었는데요. 하지만 공식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었습니다. 역시 롬니 후보가 좀 더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관망했었던 것으로 풀이됐는데요. 두 사람은 29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만나 담소를 나눈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롬니 후보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 입장 표명이 전해지자 롬니 전 주지사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부시 전 대통령의 지도력과 그의 영웅적인 삶, 또 깊은 우정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잇달아 유력 정치인들의 롬니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다음주 4월 4일에도 플로리다 주 출신 매크로 루비오 상원의원이 공식 지지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문) 이번에는 뉴트 깅그리치 후보에 관한 소식인데요. 정치 자금난으로 선거 진영을 대폭 축소했다고 하죠?
답) 이번 경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공화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데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선거 진영을 대폭 축소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선거 본부에서 근무하는 정규 직원수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책임자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깅그리치 후보 측은 남은 경선전에서 현지 유세 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인터넷 등을 통한 간접선거운동 방식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청소년 사망 사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사건 당시 가해 순찰대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죠?
답) 현지 경찰은 그동안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을 옹호하면서 그가 마틴 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었는데요. 이 같은 주장과는 다른 모습의 동영상이 미국의 ABC 텔레비전 방송 뉴스에서 최초로 공개가 된 것입니다.
문) 다른 모습이라고 하면 가해 순찰대원이 경찰의 주장과 달리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순찰 대원 짐머만은 경찰에 먼저 연행돼서 조사를 받았는데요. 당시 경찰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짐머만의 모습은 아무런 상처 없이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또 머리까지 삭발을 한 상태여서 상처가 가려지거나 잘못 비쳐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따라서 정당방위였기에 구속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 미 연방의회에서도 자그마한 소동이 있었는데, 한 의원의 복장 문제가 논란이 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28일 미 연방 하원 전체회의장에서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주 출신의 바비 러시 의원이 모자가 달린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명 후드 티라고 불리는 이 옷은 총격 사건으로 숨진 마틴 군의 모습을 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려 했던 것인데요. 자신도 흑인인 러시 의원은 마틴 군은 피부색깔 때문에 총격의 표적이 됐다면서 후드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서 모두 불량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의회의 까다로운 복장 규정으로 인해 러시 의원은 의장 대행으로부터 제지를 받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대법원이 28일까지 건강보험개혁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1차 심리를 마무리했죠?
답) 사흘간 집중적으로 열린 건강보험개혁법 위헌 여부 심리가 마무리됐습니다. 28일 심리 과정에서는 만일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날 경우 건강보험개혁법 전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방이 집중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이번에 위헌 소송을 제기한 26개 주 정부의 대리인 자격으로 출석한 폴 클레멘트 변호사는 이날 심리에서 건강 보험의 의무 가입 조항이 위헌이라면 나머지 조항들도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대법관들은 대체적으로 법 전체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죠?
답) 맞습니다. 주 정부의 그 같은 주장에 대해 진보 성향의 대법관들은 물론이고요.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이번 법의 전체 무효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심리는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 심사로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백악관 측은 이번 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대해 합헌을 자신한다고 밝혔군요?
답)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건강보험개혁법이 합헌이라고 자신한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의무가입 조항은 원래 공화당의 발상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계획에서 착안한 것으로 초당적일뿐 아니라 분명히 합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대기업들이 고용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죠?
답)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이 있는데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이라는 곳에서 조사한 결과 고용을 늘리려는 기업들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 안에 더 고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최고경영자는 응답자의 42%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에서는 26%에 불과했는데요. 올해 들어 그 만큼 기업체들의 사정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 이번 조사에서는 고용뿐 아니라 투자 증가와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이 됐죠?
답) 그렇습니다. 응답자의 48%는 앞으로 6개월 사이에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거의 대다수인 81%는 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측은 이달 들어서 지난 19일까지 128명의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 회원 대기업에 속한 직원 수는 무려 1천400만 명에 달하는데요. 매출 규모만도 연간 6조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뉴욕 경찰이 민권단체들로부터 아파트 내 순찰 문제로 소송을 당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뉴욕 경찰이 아파트 단지내 순찰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과도한 검문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단순히 우편함을 살펴보기 위해 대문 밖에 나선 것 만으로도 경찰의 제지를 받고 신분 확인을 받기 일쑤라고 하는데요. 결국 민권단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 피해 주민들도 함께 소장을 제출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해당 아파트에 사는 이유 만으로 잠재적인 범죄 용의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마침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과 맞물려 또 다른 민권 운동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메릴랜드주에서는 영화 주인공 배트맨 복장을 한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화제가 됐죠?
답) 지난 23일이었는데요. 메릴랜드주 스프링필드의 한 도로에서 람보르기니라고 하는 검은색 스포츠 차량이 교통경찰에 의해 단속됐습니다. 당시 이 차량은 번호판에 배트맨이라고 하는 만화와 영화속 주인공을 상징하는 박쥐 문양이 그려 넣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화속 배트맨처럼 검은 망또와 황금 벨트, 검은 두건을 쓰고 있었습니다.
문) 영화를 촬영 중인 것도 아니고, 운전자가 왜 그토록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다녔던 겁니까?
답) 레니 B. 로빈슨이라는 이름의 이 배트맨은 사실은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위문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자신의 어린 아들로 인해 어린이들이 배트맨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그 뒤로 현재까지 11년째 한 달에 두세차례씩 지역 병원을 찾아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선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로빈슨 씨는 이 같은 병문안비로 1년에 2만5천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