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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미 경기회복 둔화 조짐…베트남, 미군 유해 발굴 합의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부유층에 속하는 백만장자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미국과 베트남의 국방장관 회담 내용과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살해범 재판 속보, 오바마 대통령의 초등학생 사면권 발동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지난달에 미국내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월의 고용 동향을 발표했는데요. 실업률이 8.2%로 전달에 비해 0.1%가 늘었습니다. 최근 1년간 미국의 실업률은 조금씩이나마 계속 떨어져 개선의 여지를 보였는데요. 다시 이렇게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노동부는 지난 한달 미국에서는 겨우 6만9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그쳐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이 또 다시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경기 부양책을 포함하는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최근 로이터 통신이 연방준비제도와 직접 사업 거래하는 대형 금융 기관 15곳의 주요 딜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연준이 3차 양적 완화에 나설 확률을 평균 50%로 예견했습니다. 한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33%였는데, 많이 상승한 것입니다.

문) 추가 양적 완화 조치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요?

답) 전문가들은 오는 19일과 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 조치의 핵심은 기준 금리를 현행 0% 수준으로 계속 낮추는 것인데요. 연준은 이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3년 넘게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장기 융자 채권과 국채를 사들이는 것인데요. 채권을 국가가 사들이면 그 만큼 시중에 돈이 풀리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이미 두 차례의 양적 완화를 통해 2조3천억 달러 어치의 채권들을 사들인 바 있습니다.

문) 단기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교환해 주는 방법도 있다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단기 채권은 상환 기간이 짧은 채권인데요. 채권 만기일이 돌아올 경우 그 만큼 채무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연방준비제도 측은 이미 지난해 9월에 4천억 달러의 단기채를 장기채로 교환해 줬었습니다. 이것을 영어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라고 하는데요. 마침 이 프로그램이 이번 달로 끝나게 돼서 3차 양적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마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번주 미 의회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는 7일에 미 연방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아무래도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시행하게 될지,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앞서 제닛 옐런 연준 부의장도 6일에 보스턴에서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여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실업률 소폭 인상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 5월의 고용 지표 악화가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섣부른 양적 완화가 오히려 경제 회복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인데요. 이 같은 신중론자들은 시중 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졌고 유럽 악재를 피한 투자 자금이 달러화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할 일은 별로 없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의 일자리 창출이나 경기 부양은 행정부와 의회의 몫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역시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의 백만장자 수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라는 곳에서 지난 1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2010년보다 12만 9천명이 감소해서 513만 4천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측은 기본 지출 이외에 100만달러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을 백만장자로 규정했습니다.

문) 부자들도 장기 불황에 타격을 적잖이 받은 모양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미국 갑부들의 재산도 전년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이들 억만장자들의 수도 2010년에 2989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928명으로 60명 정도 줄었습니다. 이처럼 미국 부자들의 재산이 줄어든 것은 이들의 재산 증식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던 주식 시장이 침체에 빠져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주식 시장 침체로 지난해 미국 부유층의 주식 재산 규모는 2010년에 비해 3.6% 감소했습니다.

문)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자들의 수가 늘었다고 하는데, 이건 또 어떻게 된 겁니까?

답) 미국을 빼면 전 세계적으로는 17만5천명의 백만장자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로서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수는 1260만명에 달했는데요. 특히 아시아-태평양 일원 국가들의 백만장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6%가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보스턴 컨설팅 측은 미국과 유럽 등 이른바 선진국에서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은 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백만장자 비중이 가장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였습니다. 전체 인구의 17%가 백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과 베트남의 국방장관들이 하노이에서 회담을 가졌는데 소개해 주시죠?

답) 베트남 정부가 미국에 우호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요.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문에 때맞춰 실종 미군 유해 발굴팀에 3개 지역을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껏 이들 지역은 출입 자체가 제한됐던 곳인데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 유해의 발굴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6개 발굴팀과 2개 조사단을 베트남에 파견하고 1천200여구로 추정되는 미군 장병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또 어떤 의견들이 오갔습니까?

답) 양국의 4일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 전략기지였던 캄란만에 대한 접근 확대가 가능해졌는데요. 베트남 캄란만에 미군이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이 지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The fact that this ship is here in Cam Ranh bay, and is being…”

파네타 장관은 베트남 측이 현재 캄란만에서 미 병참지원함인 리처드 E. 버드호의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가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살인 사건 피의자 조지 짐머만이 보석 상태에서 또 다시 구금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조지 짐머만이 결국 보석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다시 유치장에 구금됐습니다. 지난 4월 재판 당시 15만 달러에 보석 허가가 받아들여졌었는데요. 당시 짐머만 측은 전체 보석금의 10%에 해당하는 1만5천달러를 우선 납부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완납 시한인 3일 오후 2시 30분을 지키지 못해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것입니다.

문) 짐머만은 경찰이 자진 출두하기 이전부터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 모금 활동도 벌이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짐머만은 최근까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소송 비용으로 13만5천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결국 부족한 1만5천달러를 구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어쨌든 짐머만의 변호인 측은 또 다시 보석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물론 보석 여부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당방위냐, 아니면 살인이냐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첨예한 법정 공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 행사장에 참석한 초등학생을 사면 조치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미네소타주를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참전용사 출신 라이언 설리반 씨의 아들 11살 짜리 타일러 군을 만난 일입니다. 사실 타일러 군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학교를 결석하고 아버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학교 수업을 빼먹은 타일러 군을 위해 담임교사에게 제출할 사죄 편지를 작성해 줬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재치가 묻어나는 행동인 것 같은데, 굳이 사면 운운하는 것은 어떤 이유죠?

답) 현지 언론들이 기사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통상 대통령 사면은 상당한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지만, 이례적으로 초등학생의 학교 결석 문제에 대통령의 사면권이 발동했다며 화제 기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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