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계속 위협하고 있는데, 미국이 지도부에 이를 경고했다고요?
답) 뉴욕 타임스 신문이 13일 단독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이 비밀채널을 통해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하메네이에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의 대응을 불러올 ‘한계선’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강경 대응을 시사했는데, 직접 경고했다면 상황은 더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아닌가요?
답) 이미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고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비록 핵 문제를 중점 언급하기는 했지만 역시 이란 정부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비밀채널을 통해서 경고했다면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번 경고에 응답을 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 역시 이란 관련 소식인데, 미국이 이란과 거래한 중국 기업 등에 제재 조치를 단행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12일 이란의 정제석유제품 최대 공급자인 중국 국영 석유업체 ‘주하이전롱’, 또 싱가포르의 ‘쿠오오일’,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팔오일’ 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이들 3개 기업은 미국 수출이 불허되고 수출입은행의 금융거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미국은 이란 제재안이 가동됨에 따라 그동안 세계 각국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도록 권고해 왔습니다.
문) 특히 중국의 경우 미 재무장관이 직접 찾아가서 협조를 당부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지 않았습니까?
답) 따라서 이번에 중국 기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중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조치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주하이전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에 이란으로부터 5억달러 어치 이상의 휘발유 인도를 중개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에 이번 제재가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그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 보죠.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후보들에게 상호 비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고요?
답) 공화당 경선이 진행되면서 상호 비방전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롬니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자 상대후보들의 공세가 대단합니다. 이에 따라 롬니 후보는 과거 주지사 시절 시행했던 각종 개혁 정책들은 물론 그가 기업체 대표로 있을 당시의 이력까지 낱낱이 비판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는 앞으로 대선 정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각 후보들에게 정치 유세 현장 등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격을 집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특히 강경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후보들의 공세가 두드러진 것 같은데, 정작 공화당 보수파들도 이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경선 후보들은 롬니 전 주지사의 과거 투자컨설팅업체 경영 당시를 문제삼고 있는데요. 공화당내 보수파들은 친기업적인 공화당의 정체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그동안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릭 페리 주지사가 전면에 나섰는데요. 일부 보수파들과 공화당원들은 롬니의 기업 경력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핵심 논리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연방정부의 각종 규제가 경제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자금 모금이 순조롭게 진행돼 공화당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본부와 민주당을 통해 지난해 마지막 4분기에만 6천8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직접 오바마 선거본부에서 모금한 후원금은 4천200만 달러입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선거본부와 민주당 측이 지난해 모금한 전체 후원금은 2억2천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 공화당 후보 가운데는 롬니 전 주지사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는데, 오바마 대통령과는 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답)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난해 총 모금액은 5천600만달러인데요.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4분기 실적에도 못 미치고 총 후원금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오바마 재선본부 측은 특히 거액 후원자보다는 온라인 모금을 통한 지지자들의 소액 기부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반영된 결과임을 시사했습니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7억5천만달러를 모금했었는데요. 올해는 1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등 기밀문서를 유출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곧 군사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이죠?
답) 그렇습니다. 매닝 일병을 군사재판에 회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군 적부심은 12일 매닝을 고등 군법회의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분석병으로 일했던 매닝은 72만건의 비밀 외교 전문과 군사 문서 유출, 이적 행위 등 22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군사재판에서는 이적 행위만으로도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모든 혐의들의 유죄가 인정되면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문) 하지만 매닝 일병의 변호인 측은 여전히 부당하다는 입장이죠?
답) 맞습니다. 민사재판이 따로 열리는 만큼 군사법원에서 별도로 다룰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었는데요. 근본적으로 매닝 일병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매닝 일병이 사용하던 군사 업무용 컴퓨터에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매닝 일병이 유출했다고만 볼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또 매닝은 당시에도 성 정체성 문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라크에 배치되거나 기밀문서를 다루는 임무가 주어졌던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시시피 주지사 얼마전 퇴임과 함께 대규모 범죄인 사면 조치를 단행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 전 주지사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에 살인과 강절도 등 중범죄자 200명에 대해 한꺼번에 가석방을 포함한 사면령을 내렸습니다. 이 가운데는 9명의 살인범과 미성년자 성폭행범도 포함돼 있는데요. 특히 19년 전 부녀자와 생후 두달된 영아를 총으로 쏴 살해한 다비스 가틀린도 사면 직후 벌써 행방이 모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역시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 남은 랜디 워커 씨는 이 사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문) 주지사가 퇴임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사면령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바버 주지사 측은 이미 가석방 중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 선거에 임할수도 있게 해 주기 위해 급하게 사면령을 처리했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주지사의 사면요청이 있은 지 30일이 지나야 사면령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하루 만에 사면령을 처리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알래스카주에 최근 몇주간 계속된 폭설로 주민들의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죠?
답) 알래스카주에 지난 3주 동안 폭설이 계속되면서 작은 어촌 마을인 ‘코도바’에만 무려 5.5미터 이상의 눈이 쌓였습니다. 현재 코도바에서는 주방위군이 투입돼 눈사태로 무너진 건물더미 등을 해치며 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코도바에서는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단단한 눈과 얼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건물들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 심각한 것은 겨울철 난방 연료로 사용할 유류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 놈 지역의 상태가 심각한데요. 이곳 주민들은 현재 러시아 유류 수송선의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극 바로 아래의 베링해가 온통 얼어 붙어 있기 때문에 유류 수송선이 운항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무인기까지 동원해 빙하와 얼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쇄빙선이 베링해를 힘차게 전진하고 있지만 워낙 얼음의 양이 많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류 수송선이 제때 도달하지 못하면 주민들은 연료 부족 사태를 맞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