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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오바마 발언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수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유의 메달 시상식장에서 밝힌 나치 수용소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밖에 천광청 중국 인권변호사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내용, 포크 음악의 전설 덕 왓슨의 사망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공화당의 텍사스주 경선에서 결국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안정적인 대의원 수 확보에 성공했죠?

답)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할 공화당 후보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확정됐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9일 155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주 예비선거에서 7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전당대회 전체 대의원 수의 절반, 그러니까 1천144명 이상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문) 이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일만 남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 일정이 오는 8월27일부터 30일까지 잡혀 있거든요. 이곳에서 롬니는 공화당 공식 후보로 지명되고 오는 11월6일에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화당의 공식 후보가 탄생하기 까지 5개월간 경선이 치러졌습니다. 지난 2008년에 롬니 역시 도전했던 공화당 경선이 3개월만에 존 맥케인 후보로 확정됐던 것에 비하면 꽤 늦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늦은 경선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는데요. 경선 후보들 사이에 심한 정치 공방으로 롬니의 본선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그 만큼 오바마 선거 진영에서 제기할 공격에 충분한 내성이 키워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 현재로서는 오바마와 롬니, 양측 후보가 여전히 박빙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제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누가 초반 기선 제압을 하느냐가 관건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실시했는데요. 미국의 경제 문제 해결에 적임자를 선택하라는 물음에 오바마와 롬니의 응답률이 47%로 같았습니다. 또 지금 당장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물음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49%, 롬니 전 주지사가 4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는 지난 2000년의 조지 부시와 앨 고어의 대결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당시 재검표를 위해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던 것 처럼 이번에도 그에 버금가는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 또 29일 저녁, 롬니 전 주지사의 정치 후원금 행사장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공식 지지 선언도 있었죠?

답) 그렇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정치 후원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롬니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롬니가 틀림없이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롬니는 이 나라를 되돌려 놓을 것이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그러나 트럼프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지지가 오히려 롬니의 텍사스주 경선 결과를 퇴색시켰다는 비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트럼프가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서 이제 미국 언론들도 외면하는 분위기라고요?

답) 트럼프가 29일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출생증명서까지 공개했지만 아무것도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나서 인도네시아에서 자랐다고 표현한 과거 한 잡지 간행물이 최근 발견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언론 등 여론은 냉담한 분위기인데요. 트럼프가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다가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은 상황에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29일에 각 사회 공헌자들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대통령] "By the time he was 23, Bob's voice, with its weight, its unique gravelly power, was redefining not just what music sounded like, but the message it carried and how it made people feel."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자 중 가수인 밥 딜란의 공적을 치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치 수용소 관련 공로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말실수가 있었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0년에 작고한 폴란드 전 외교관 얀 카르스키에 대한 메달 수여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설명한 공적 발언 가운데 특정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있던 나치 수용소를 언급하면서 이를 그냥 ‘폴란드 수용소’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무지와 무능력의 산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폴란드의 나치 수용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지만 간략히 언급하면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습니다.

문) 폴란드 외교관 얀 카르스키 씨는 어떤 공적으로 자유의 메달을 받게 된 겁니까?

답) 생전에 그의 공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사후 12년 만에 뒤늦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게 됐는데요. 얀 카르스키 전 폴란드 외교관은 2차 세계대전의 암흑기에 폴란드의 저항을 세계에 알린 전달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카르스키는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운영하던 유대인 수용소의 대학살 만행 등을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 전했고, 이를 계기로 홀로코스트가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가까스로 중국을 벗어나 미국에서 생활하게 된 천광청 인권 변호사가 뉴욕타임스 신문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고요?

답) 천광청 중국 인권변호사는 현재 뉴욕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29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중국에는 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법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법이 있어도 이를 제대로 지키거나 운영하지 않는다는 표현인데요. 그동안 자신의 인권이 유린당한 것도 사건을 다루는 사람들이 공공연히 국법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천 변호사는 아울러 만일 중국의 형법이 충실히 이행만 된다면 임의구금이나 체포, 처벌로부터 시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천 변호사가 또 이번 기고문에서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천 변호사가 자신의 형인 천광푸씨, 그리고 조카인 천커구이씨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지난 4월 자신이 가택 연금 상태를 탈출한 직후 중국 현지 경찰이 폭력배를 동원해서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체포 영장도 없이 형의 주택을 습격해 폭행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또 형이 구금된 뒤에도 계속 집을 찾아와서 형수와 조카를 심하게 구타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카가 폭력배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이 조카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금돼 각종 고문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결국 중국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은 뭡니까?

답) 중국 정부에 대해서 명문화된 법과 실제 법 집행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법치 문제는 올 가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새로운 중국 지도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정치 안정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중국의 새 지도부가 이 기회를 현명하게 사용하기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음악 가수 덧 왓슨이 며칠전 사망했군요?

답) 미국 포크와 컨트리 음악의 전설, 가수 덕 왓슨이 89살을 일기로 29일 사망했습니다. 왓슨의 메니지먼트 회사 측은 왓슨이 이날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남동부 윈스턴 살렘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덕 왓슨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이라는 곡이 흐르고 있는데요. 흔히 포크나 컨트리 음악 하면 밥 딜런이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요. 왓슨은 또 나름대로의 신사적인 깔끔한 목소리로 역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왓슨은 ‘플랫피킹’이라는 특별한 주법을 고안해서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을 자랑했고요. 명곡들을 직접 자작곡해서 이른바 싱어송 라이터로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문) 덕 왓슨은 또 팝 가수들의 최고 영예의 상인 그래미 상도 여러 차례 수상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무려 8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했고요. 또 1997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예술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물론 영화 음악계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고요. 그런데 이처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던 가수가 본래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 아십니까? 왓슨은 생후 1살 때 이미 시력을 잃어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왔지만, 수많은 명작들을 남겼고요. 사실 인생의 황혼기에도 큰 시련이 찾아왔었습니다. 자신의 음악적 콤비이자 그의 아들인 멀 왓슨이 1986년 트랙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요. 이 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덕 왓슨은 수 많은 명곡들을 만들어 연주하는 등 노년기까지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해 왔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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