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한 달 전 11%에서 4%로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47%, 롬니 전 주지사 지지율은 43%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실시된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52%, 롬니 전 주지사가 41%였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사퇴 이후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47% 지지율로, 45% 지지율의 오바마 대통령을 앞질렀습니다. 갤럽은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근접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는 이제 11월 대선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죠?
답) 롬니 전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지명 절차의 책임자로, 자신의 오랜 측근인 베스 마이어스를 임명했습니다. 부통령 지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인데요. 롬니의 이른바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는 그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뽑힐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비교적 나이가 있고, 몰몬교도라는 점을 고려해, 이와는 다른 배경과 경험, 또 성향 등이 고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혹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부통령 후보들이 있습니까?
답) 안그래도 인터넷 야후뉴스가 17일 롬니 전 주지사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5명을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거론됐는데요. 쿠바 이민자 출신이지만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고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보수 성향의 인물입니다. 다음은 롭 포트먼 상원의원입니다. 국제무역법 전문 변호사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하원의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한때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인물인데요. 온건주의자로 중도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밖에 밥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연방 상원에서 부자들의 소득세를 높이는 이른바 ‘버핏세’ 법안이 사실상 부결됐죠?
답) 상원에서 16일 버핏세 법안의 토론 계속 여부를 묻는 투표가 실시됐는데요, 찬성 51대 반대 45표가 나왔습니다. 법안이 계속 심의되려면 최소한 60명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이에 못 미친 것입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표를 던졌는데요. 이날 출석한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들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모든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을 빼고 모두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문)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 버핏세를 통과시키려는 양상이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의회의 버핏세 처리를 촉구했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1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워런 버핏과 같은 미국의 갑부 가운데 4분의 1은 중산층 가구에 비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중산층 국민이 백만장자나 억만장자에 비해 더 높은 소득세를 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초부터 공정한 경제, 특히 과세의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버핏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연소득 200만 달러 이상 부자들의 소득세율을 최소 30%로 올리는 법안입니다. 아울러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부유층들에 대한 소득세도 점차 높인다는 방안인데요. 세금을 연구하는 민간단체인 ‘세금정책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들은 평균 2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았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버핏세를 도입하면 앞으로 10년간 470억 달러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성매매 사건, 그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국방부도 관련 군인들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서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마틴 뎀시 미 합참의장은 우선, 미국으로 소환당한 11명의 비밀경호국 요원들과는 별도로 미군도 같은 호텔에서 성매매했다는 보고와 관련해 당혹감을 느낀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이 미군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남부 군사령부의 스콧 맬컴 공보관은 성매매 혐의를 받은 다섯 명의 미군들은 콜롬비아 주재 미 대사관 무관이 정한 통행금지 시간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미군 수가 당초 5명보다 많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답) 현재 조사 대상인 미군 가운데 일부는 폭발물처리팀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성매매를 한 군인 수가 다섯 명 이상으로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소문도 무성한데요.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관련 미군들은 이른바 콜롬비아의 집창촌에서 파티까지 벌였다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이번 사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혹시 여러 기밀 사항들이 유출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때문 아니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요원들은 워낙 고급 정보를 다루는 임무를 맡고 있어서 이번 사건으로 기밀이 유출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는지,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성매매에 참여한 여성들이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국에 악의를 가진 외국 정보기관이나 조직에 매수됐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문) 미 군당국이 마침 새로운 성폭력 방지 조치들을 발표했군요?
답)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16일, 성폭행을 비롯한 중대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미군을 육군과 해군 대령급의 군법회의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성폭력 방지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파네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대 내에서 성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성폭력은 미군이 지키려는 모든 가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군내 성폭력 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죠?
답) 미 국방부가 지난해 군대 내에서3천192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약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대 내에서의 보복이나 평판, 처벌, 승진상 불이익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제 발생한 성폭력의 대부분인 86%는 보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네타 국방장관은 이제부터 심각한 성폭력 사건은 지휘계통에 책임을 물기 위해 더 높은 상급자가 담당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역시 지난해 군법회의에 회부된 성폭력 사건도 꽤 늘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벌된 군대내 성폭행 790여건 가운데 62%가 군법회의에 회부됐습니다. 이는 2010년 52%와 2007년 30%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따라서 군법회의를 통한 처벌 수위도 높아졌는데요. 과거에는 행정적 조치나 방면 같은 가벼운 형태의 징계가 있어왔지만 이같은 비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워싱턴 상공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박물관 전시장으로 향했죠?
답) 가장 오래된 우주왕복선으로 임무를 마친 디스커버리호가 17일 워싱턴 상공을 몇바퀴 선회하는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역사속에 남게 됐습니다. 디스커버리 호는 남부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항공 우주국의 대형 항공기 등에 업혀 워싱턴 근교의 덜레스 공항까지 날아왔습니다. 이날 DC의 많은 직장인들과 일반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 디스커버리호의 마지막 비행을 지켜보며 환호했는데요. 이 왕복선은 버지니아주 챈틸리 소재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입니다.
문) 이제 미국의 우주왕복 사업도 모두 막을 내렸는데, 그동안 미국 우주왕복선들의 활약상, 간략히 전해주시죠.
답) 그동안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는 컬럼비아호,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애틀란티스호, 엔데버호 등 모두 5대가 참여했습니다. 이들 우주왕복선들은 지구궤도를 2만870여 차례 선회했고요. 비행 거리는 8억6천440만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챌린저호와 컬럼비아호는 비행도중 공중 폭발해 우주비행사들이 모두 숨지는 참극도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예산 문제로 우주왕복선 사업을 접고, 오는 2030년대까지 우주인을 화성궤도에 진입시키는 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