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치권 소식 먼저 살펴보죠. 앞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텔레비전 토론회에 큰 관심이 쏠릴텐데요.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이 준비에 한창이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아무리 높은 지지를 받던 후보라 하더라도 전 국민이 시청하는 텔레비전 생방송 토론회에서 약점을 잡힌다면 금새 지지율이 하락하기 마련인데요. 이미지 정치로 흐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TV 토론회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이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의 성공적인 토론회를 겨냥해 예행 연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문) 예행 연습을 말씀 하셨는데, 보통 상대 인물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하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 선거 TV 토론회를 가상해 상대할 인물은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입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이 발탁된 점이 있는데요. 우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거를 치러본 경력이 있고요. 미트 롬니 후보가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주 출신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롬니 후보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발표한 새 이민정책에 대해서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 됐죠?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 블룸버그 통신이 전국의 성인 남녀, 730여명을 대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서른살 이하 젊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 중단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4%가 이번 새 이민정책을 지지했습니다. 물론 반대 의견은 30%에 그쳤습니다.
문) 이 문제를 꼭 선거와 연결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일단 오바마 대통령 측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답) 이번 정책 발표를 선거에 활용한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원들은 86%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이민정책을 지지했고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무당파 유권자층도 66%가 지지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본래 이민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원들은 절반이 넘는 56%가 반대했습니다.
문) 다음 공화당 측으로 가보죠.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의 버스 순회 유세가 곧 끝나는군요?
답) 네. 지난 닷새간의 버스 유세 일정이 19일로 막을 내립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그동안 뉴헴프셔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를 돌았고요. 마지막으로 미시건주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마침 미시건 주는 롬니 후보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합니다. 앞서 18일 찾은 위스콘신 주에서는 최근 공화당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이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바로 자신의 지역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롬니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문) 미국인들의 기부 문화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데 말이죠. 요즘 같은 불황에도 오히려 기부금 규모가 늘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미국인들이 각종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금액이 거의 3천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인 2010년에 비해 4%가 증가한 것이고요. 전체 기부금의 75%는 개인 기부자들이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
문) 개인 기부자들이 많은데, 실제 기부 현황도 알아볼까요?
답) 네. 전체 1억1천700만명의 미국인들이 기부에 나섰습니다. 전체 미국 인구가 3억명 이상으로 볼 때 3분의 1이 넘는 규모가 기부 활동에 참여한 셈입니다. 또 1천200만개의 기업체들이 기부에 나섰고요. 9만9천개 단체, 7만6천개 재단 등이 미국에서 기부 활동을 벌였습니다.
문) 주체별 기부금 액수는 얼마나 됩니까?
답) 기부금 규모로 보면 재단 측이 420억 달러, 법인 회사들이 145억 달러로 2010년도와 같거나 조금 높았습니다. 그런데 일반 단체들의 기부금은 244억 달러로 12%가 증가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일반 미국인들의 자선 행위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요. 전체 기부액의 3분의 1인 958억 달러는 종교 단체에 기부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같은 기부 규모가 호황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07년에는 3천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문) 그런데 여전히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미국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연방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최근 미국인 유권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75%가 미국이 또 다른 경기침체에 빠져들 수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더 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결정적인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나타내 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문) 같은 미국인이라도 소득 정도나 계층에 따라서 경제적 관점도 달라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답) 물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부유층보다는 중산층이나 저소득층들 사이에서 경제 위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 소득 4만달러에서 6만달러 사이의 응답자들은 83%가 경기침체를 우려했고요, 2만달러 이하 소득자는 77%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반면에 1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소득자는 3분의2인 66%만이 추가 경기불황 가능성을 염려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 최근 유입되는 이민자들 가운데 아시아계 인구가 중남미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네. 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자 세력이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에 새로 정착하는 외국 이민자들 가운데 아시아계가 처음으로 중남미계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공계한 통계 자료인데요. 지난 2010년에 이민을 온 아시아계가 전체의 36%를 차지해서, 중남미계의 31%를 앞질렀습니다.
문) 중남미계 이민자들의 경우 지역적으로도 미국과 가깝고, 워낙 인구도 많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이민자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특히 그보다 10년전인 지난 2000년에는 중남미계가 전체 신규 이민자의 59%였습니다. 당시 아시아계는 19%에 불과했는데요. 얼마전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다시 미국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도 있었지만 아시아인들의 이민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문) 7월4일은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기념일인데,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려서 주요 유원지마다 행락객들로 붐비죠?
답) 그렇습니다. 통상 휴일이나 휴가철만 되면 어김 없이 전미자동차협회(AAA)에서 자동차 여행객 전망 수치를 발표하는데요.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미국인 수가 최근 10년새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4천230만명의 미국인들이 자동차로 적어도 7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으로 여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늘어난 것이고요. 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문) 올해 갑자기 여행 희망자들이 늘어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답) 아무래도 최근 떨어지고 있는 자동차 연료용 기름값이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일부 경기 회복 추세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미국의 휘발유값이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동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온 미국인들이 서서히 욕구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문) 끝으로요. 어제 이 시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대사로 지명한 브렛 멕거크 내정자의 성 추문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결국 사임하고 말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브렛 멕거크 이라크 대사 지명자가 결국 공화당의 압박과 비판 여론에 못 이겨 대사 후보 내정자 신분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맥거크 지명자는 이른바 여기자와의 성 추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비록 현재 두 사람은 결혼상태이기는 하지만, 연애 당시의 행각이 문제가 됐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습니다. 또 19일에 연방 상원에서 인준안 표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았는데요. 결국 더 큰 정치적 대립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맥거크 지명자의 사임 결정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워싱턴24시] 경제난에도 자선액 증가…오바마 대선 토론 준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운동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지난해 자선 기부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미국민들의 4분의 3은 경기 침체가 다시 올 것을 우려한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밖에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수 증가세, 독립기념일 자동차 여행 전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