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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시아경기대회] 북한, 축구 4강 진출 좌절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아시아 경기대회 소식 전해 드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 남자축구가 19일 8강전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했지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 남자축구가 광저우 아시아 경기대회 4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8강전을 벌였는데요, 승부차기 끝에 8-9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 나라는 연장 전후반 30분에도 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요, 서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8-8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9번째 승부차기에 나선 북한 리철명 선수의 슛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문지기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문) 북한 남자축구는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 않습니까. 무척 안타깝게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남자축구 팀은 이번 대회에서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승부차기에서 탈락했으니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 중 최고 수준의 수비를 선보였고, 다섯 경기에서 9골을 뽑았을 정도로 공격도 날카로워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복병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발목이 잡혀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문) 다른 경기 살펴보죠. 북한의 효자 종목인 사격에서 또 메달이 나왔다구요?

답) 네, 북한은 사격 여자 트랩 경기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했는데요, 채혜경, 박영희, 양소리 선수가 단체전에서 191점을 기록하면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개인전 경기에서는 채혜경 선수가 예선에서 68점을 기록하면서 2위로 결선에 진출해 두 번째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었는데요, 하지만 결선에서 14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2점 차이로 4위로 밀리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문) 싱크로나이즈 수영, 즉 수중발레 2인조 경기에서도 메달이 기대됐었는데요, 어떻게 됐나요?

답) 북한은 왕옥경 선수와 김영미 선수가 출전했는데요, 기술연기 부문과 자유연기 부문에서 모두 4위에 그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문) 이 밖에 19일 북한이 출전한 다른 경기 소식도 정리해 주시죠?

답) 북한은 19일 여자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 경기에 출전했는데요, 모두 결선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던 권은실 선수는 1,355점으로 개인전 3위로 32강전에 진출해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단체전에서도 3,929점, 4위로 16강전에 진출했습니다.

남자 권투 60kg 급에 출전한 북한의 김철성 선수는 카타르 선수에 7-5 판정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습니다.

구기종목으로는 북한 여자배구가 강호 일본을 3-0으로 일축했습니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북한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는 일본에 27-31, 4점차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북한은 전반전을 14-14 동점으로 끝냈지만 후반전에 13-17로 4점 뒤졌습니다.

또한, 북한 남자농구팀은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66:96, 30점 차이로 크게 패했습니다. 이로써 3패를 기록한 북한은 8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의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주 예외적인 종목이 있다구요?

답) 네, 남북한의 정구 대표팀이 활발한 교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8일에는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이 북한 대표팀에 라켓, 공, 가방, 신발, 의류 등 1만 달러 상당의 용품을 전달했구요, 19일에는 북한 조선체육대학교 원영길 총장과 고용수 북한 정구협회 서기장이 박상하 회장을 찾아 답례 인사를 하는 등 다른 경기종목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딸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고, 한국 측은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계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메달 순위 알아보죠? 북한은 19일에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요, 종합순위가 하락했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1개 등 24개 메달로 종합 6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반면, 19일 금메달 2개를 추가한 이란이 4위로 올라섰고, 홍콩이 북한보다 은메달에서 1개 앞서 5위가 됐습니다.

한편, 중국은 금메달 121개로 계속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이 금메달 40개로 2위, 일본이 금메달 24개로 3위 올라 있습니다.

문) 끝으로 주말 북한 경기 일정 소개해 주시죠?

답) 토요일인20일 북한은 3종목에 출전하는데요, 성송국 선수와 박정철 선수가 남자권투 16강전에 출전합니다. 또한, 북한은 수중발레 단체전에서 메달에 도전하구요, 2연승을 기록 중인 여자배구는 카자흐스탄을 맞아 조별리그 3차전을 벌입니다.

21일 일요일에는 다시 북한의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윤원철 선수와 리광일 선수가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 형 경기에 출전합니다.

권투에서는 리명선, 김철성 선수가 각각 일본, 인도 선수와 남자 8강전을 벌이구요, 여자부에서는 김혜성 선수가 태국 선수와 16강전을 갖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21일, 수중발레 마지막 종목인 복합경기에 출전합니다. 북한 여자배구는 타이완과 조별리그 4차전을, 그리고 여자핸드볼은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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