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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터키 강진 사망자 260명, 아랍 시민혁명 시발지 튀니지 총선 투표완료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터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260명에 달했습니다. 아랍 시민혁명의 태동지인 튀니지에서 최초의 자유선거가 실시됐습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리비아가 무아마르 가다피 독재정권으로부터 해방됐다고 공식 선포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터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인명 피해가 큰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터키 현지 시간으로 23일 이란에 인접한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하루가 지난 현재 사망자가 최소한 260명에 달했습니다. 부상자도 1천 명을 넘어섰구요. 리히터 규모 7.2의 이번 강진으로 가장 피해가 큰 에르지쉬에서만 117명이 사망했고 인근 반 시에서 1백 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킨딜리 지진 연구소는 이번 정도 규모의 지진이면 사망자가 500명에서 최대 1천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문) 건물 등 다른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답)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큰 에르지쉬의 경우 25개 아파트 단지가 무너져 내리는 등 주택과 건물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파트 단지에는 대학교 기숙사도 있는데요, 터키에서는 주택과 건물의 부실 공사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이번 아파트 단지 붕괴도 인재가 겹친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은 반 시로부터 20킬로미터도 채 안되는 가까운 곳인데다 진앙의 깊이도 5천 미터 정도로 지표면으로부터 아주 가깝기 때문에 건물 붕괴피해가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문) 터키 당국의 구조 상황은 어떤가요?

답) 터키의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이 지진 하루 뒤인 24일 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사태를 파악한 뒤 수도 앙카라로 돌아가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구호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베시르 아탈라이 부총리는 타격이 가장 큰 에르지쉬를 방문해 구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구호 응급대원 160명이 항공기 편으로 현지에 급파됐고 다른 군용기 2대도 출동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 지진 발생지역이 외지고 가난한 지역이라죠?

답) 네, 에르지쉬, 반 시 등이 있는 터키 남동부 지역은 아주 외지고 낙후된 가난한 지역이어서 여러 하부 기반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구호와 지원이 더욱 긴급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통신망이 완전히 파괴돼 현지와의 전화 통화가 안돼 위급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구요.

문) 여러 나라들이 구호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등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23일 지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터키 당국에 구호활동 지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당국이 자체적으로 이번 지진피해 상황을 다루어 나갈 수 있다고 밝히며 아직은 구호지원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터키에선 지난 1999년 이스탄불 지역의 대규모 강진 발생으로 2만 여 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문) 다음은 아랍 시민혁명이 최초로 성공한 튀니지의 총선 실시 소식을 알아 봅니다. 투표율이 대단히 높았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으로 장기집권 대통령이 축출된 지 아홉 달 만에 치러진 최초의 자유선거에 등록 유권자 410만 명 중 90%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독립선거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총 의석 217석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로 국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과도 정부가 출범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문) 정당들의 참여는 어떤가요?

답) 튀니지의 이번 선거는 1956년에 독립한 이래 최초로 다수 정당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는데요. 무려 100개가 넘는 정당들이 참여했습니다. 전에는 하나의 집권당만 후보를 낼 수 있었던 것과는 극적으로 대조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엔나흐다’ 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왔는데요.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기는 어려워 이미 연립정부 구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엔나흐다 당이 진보적인 정책에서 일부 후퇴할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죠, 특히 여성 관련 입법에서 말이죠.

답) 네,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우려는 선거 준비 과정에서부터 나왔는데요. 선거운동 기간 중 세속 유권자들과 이슬람주의 유권자들 간에 긴장이 팽팽했었습니다. 엔나흐디 당의 라치드 간누치 대표는 세속적인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해 왔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간누치 대표를 테러 분자라고 몰아부치고 정치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번엔 아랍의 두 번째 봄이 실현된 리비아 소식을 알아보죠. 임시정부가 완전한 해방을 선포했군요?

답) 네, 리비아 임시 정부는 지난 주에 예고한 대로 23일 리비아 국민이 42년에 걸친 무아마르 가다피 독재정권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선포했습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민중 봉기의 발원지인 벵가지에서 수 십만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독재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고 가다피 사후 이슬람 법에 따라 새로운 헌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리비아는 이슬람을 토대로 건설될 것임을 다짐한 겁니다.

문) 그런데 잘릴 위원장이 새 헌법의 일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 네, 잘릴 위원장은 새로운 리비아는 이슬람 법에 따를 것이라면서 실제 사례로 은행들의 이자 제도를 금지하고 가다피 정권 때와는 달리 남성이 첫 번째 아내의 허락을 받지 않고 다른 여성을 네 명까지 아내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민혁명 투쟁에 적극 참여했던 많은 리비아 여성들이 그런 이슬람 법을 받아 들이려 할 지는 미지수 입니다.

문) 새 헌법을 제정하는 일정이 밝혀졌습니까?

답) 네, 과도 정부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가 제헌 일정을 밝혔는데요. 내년 6월까지는 1차 선거가 실시되고 제헌 의원들이 헌법을 성안한 다음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요르단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이 같이 발표하고 자신은 새로운 지도자들이 민주주의 전환 과정을 이끌어 가도록 사임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가다피의 사망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군요. 리비아 의사들이 가다피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했는데도 말이죠.

답) 네, 가다피 시신 부검을 실시한 리비아 의사들은 가다피가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총상 과정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리비아 과도정부 관리들은 NTC 시민군과 가다피 추종자들 간에 총격이 벌어진 가운데 가다피가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총격전 현장에 있던 시민군들이 가다피를 체포한 뒤 그를 구타했다고 시인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시민군이 부상한 가다피를 조롱하고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현장을 보여주는 휴대전화 동영상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다피 시신은 미스라타 시내 냉동시설 안에 보관돼 있습니다. 가다피가 언제 어떻게 매장될 것인지에 관해선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고 있구요.

문) 다음은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소식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압승한 걸로 나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23일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집권 정의당 후보로 53%를 넘는 득표로 1차 투표에서 승리가 확정됐다고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텔레비전 방송들은 공식 중간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승리를 예고해 왔는데요, 사회주의를 표방해온 산타페 주지사 출신 에르메스 비네르 후보의 득표율이 15%, 연방 하원의원 출신 리카르도 알폰신 후보의 득표율이 9%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 하원의원 선거도 실시됐죠?

답) 네, 아르헨티나 연방 의회 하원은 257석의 의석 가운데 이번에 130석을 뽑고 72석의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인 24석을 새로 선출하는데요. 개표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 선거에서도 집권당과 범 여권 후보들이 다수 당선될 것으로 관측돼 왔습니다.

문) 이어서 그리스 국가부채 위기와 유럽연합 금융,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관해 알아봅니다. 유럽연합 정상들의 주요 쟁점에 관한 결정이 또 연기됐군요.

답) 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 국채의 손실율을 높이는 건데요. EU 정상들은 지난 21개월 동안 13차례나 회의를 했는데도 그리스 국채 손실율을 높이는 문제를 포함한 주요 쟁점들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26일 회의에서 타결하기로 최종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EU 정상들은 그야말로 마라톤 회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주요쟁점 합의에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리스 국채 손실율을 높이는 게 어떤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습니까?

답) 그리스 국채를 소유한 민간 은행들은 40%의 손실 비율을 협상해 왔지만, 유럽연합은 일반 은행들에 그리스 국채에 대해 60%의 손실을 감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총 국가부채가 4,860억 달러인데 절반 정도만 상환 받도록 해서 위기를 넘기도록 지원한다는 겁니다. 은행들의 40% 와 EU 정상들의 60% 중간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문) EU 정상들이 일요일인 23일, 하루 동안의 회의에서 어느 정도의 접점을 찾았다는데 26일 회의에서는 최종 합의가 타결될 수 있을까요?

답) 네, EU 정상들은 그렇게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채무위기 확산과 국제 금융시장의 동요, 그리고 세계 경제의 새로운 침체를 막으려면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의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주요 쟁점들은 유럽연합 민간 은행들의 지불준비금을 1,390억 달러 추가로 늘리고 유럽연합 구제기금을 확대하는 건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EU 정상들의 인식이 상당히 접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일랜드의 엔다 케니 재무장관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터에 EU 지도자들이 열성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부채위기가 해결된 다음 스페인, 이탈리아 외에 다른 회원국들에서 그리스 같은 위기가 재현되지 않도록 다잡을 수 있는 복합적인 대책이 확립돼야 한다는데 EU 정상들의 의지가 굳혀지고 있다는 겁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떠오른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폭스바겐사는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 등을 제치고 올해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너럴 모터스를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도요타 사는 일본의 대지진, 해일 등 재난 탓으로 생산이 위축된 상태이고 제너럴 모터스 역시 부진한 상황인데 비해 폭스바겐 사의 판매는 올 해 현재 중국에서 20% 가까이 늘어났고 인도에서도 지난 해의 2배로 증가해 올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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