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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내년 4월 총선, 가다피 시신매장 연기, 그리스 긴축안 통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는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사망을 공식확인하고 22일 리비아의 완전 해방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국제사회는 가다피 사후 리비아의 조속한 안정과 새로운 국가건설 지원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구제금융 추가 지급 조건인 그리스 정부의 긴축재정 법안을 2차 투표에서도 승인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사망에 따른 상황을 먼저 알아봐야 겠죠. 먼저 가다피 사망 경위를 정리해 주시죠.

답) 가다피 사망이 확인되자 가다피 친위세력의 마지막 저항의 거점이던 시르테를 비롯해 전국에서 리비아인들이 대대적으로 환호하고 있는데요. 가다피가 어떻게 사망했는 지에 관해서는 엇갈린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비아 임시정부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국가과도위원회 NTC 혁명군이 시르테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하수관 속에 숨어 있던 가다피를 발견했고 이후 저항세력과 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다피가 중상을 입고 나중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NTC 당국자들은 가다피가 구타 당한 뒤 사살됐다고 말해 확실한 사망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가다피 시신이 미스라타로 옮겨져 이슬람 전통에 따라 곧 장례를 거쳐 매장될 거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답) 리비아 과도정부는 가다피 시신을 21일 매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지만 가다피 매장이 며칠간 연기될 거라고 뉴스 보도들이 NTC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하고 있습니다. 매장지가 결정되지 않았고 가다피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국제형사재판소가 가다피의 시신을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문) 가다피의 아들들은 어떻게 됐나요?

답) NTC 당국자들은 가다피 아들 무타심도 20일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가다피 정권의 아부 바케르 유니스 국방장관과 함께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에 관해서도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 이슬람이 시르테 인근 마을에서 생포됐다거나 사살됐다는 설과 또 도피중이라는 설까지 소문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문) 가다피 사망에 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리비아에 군사작전을 벌여왔던 서방 국가들과 다른 여러 나라들이 가다피의 사망으로 이제 리비아의 폭력 사태가 거의 종식된 것을 환영하고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데 힘을 합하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국민이 오랜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걸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다피의 죽음은 중동 지역에서 철권 통치를 해온 독재자들에게 비극적인 종말을 피하지 못할 것임을 확실히 보여줄 거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문) 리비아 군사작전을 주도해 온 영국과 프랑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국민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며 리비아의 민주개혁이 계속 추진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리비아 국민이 새로운 민주적인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열렸다고 환영했습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가다피 사망으로 이제 안도하게 됐다며 정치적으로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리비아의 임시 정부에 가다피의 사망 후 국민을 모두 아우르는 정부 구성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이 곧 끝나겠군요.

답) 나토는 21일 브뤼셀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7개월에 걸친 리비아 군사작전 종식에 관해 논의합니다. 나토 당국자들은 리비아 군사작전이 곧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리비아의 안보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며칠 간 더 리비아 상공에서 영공 순찰 비행을 계속할 거라고 말합니다.

문) 나토의 그 동안 군사작전 규모는 어떤 정도였습니까?

답) 네, 나토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따른 임무로 공습작전을 전개해 왔는데요. 전폭기 출격 회수가 2만6천 번에 달했고 그 중 지상 목표들에 대한 공습작전만 9천6백회였습니다. 나토의 공습은 리비아 대공 방어망을 마비시켰고 1천 대 이상의 탱크와 군용 차량을 파괴했습니다. 가다피 진영의 지휘통제부를 분쇄했구요. 나토는 리비아 군사작전이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리비아 과도 정부의 장래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답)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TC는 우선 내년 4월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NTC는 그 전에 임시 헌법을 제정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를 그야말로 맨손으로 출발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과도 정부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리비아 과도기를 이끌고 있는데요. 지브릴 총리 등 NTC 지도자들은 임시정부 헌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금지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리비아의 다양한 세력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벌써부터 과도기는 물론 새 정부 출범 과정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NTC가 사태 수습 과정을 주도해왔지만 가다피 정권의 군부에서 이탈한 반군 조직으로 트리폴리 군사위원회 TMC가 있어 이 기구가 앞으로 중요 역할을 주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TMC를 이끄는 압델하킴 벨하즈는 리비아이슬람투쟁그룹, LIFG라는 단체의 수장 출신입니다. LIFG는 9-11 테러 사태 후 미국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목된 바 있고 벨하즈는 2004년에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운영하는 비밀 수감시설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던 인물입니다.

문) 리비아의 부족 세력도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구요?

답) 크게 분류해 41개 부족들이 있는데요. 이들 부족 지도자들은 앞으로의 정치 참여는 물론 지금 당장에는 해외에 동결돼 있는 막대한 리비아 국가자산과 석유 산업에서 나오는 재원을 둘러싸고 제각기 몫을 주장하고 나설 태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게 분류된 41개 부족 외에 지역적으로도 동부, 서부, 남부로 세력이 크게 갈려 있고 여타 부족들을 합하면 140여 개나 됩니다.

문) 그런데 가다피 정권 시절에 여러 세력들이 분열돼 있어서 앞으로 세력간 갈등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특히 가다피의 핵심 세력과 가족이 리비아의 새로운 보안군에 구금될 가능성이 큰데 이들에 대한 보복과 가다피 정권에 참여했던 세력에 대한 응징 등이 물리적으로 확대될 경우 인권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 라이츠 워치 등 인권단체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가다피 사후 리비아 국내 세력과 파벌간 경쟁에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 다음은 그리스 등 유로화 사용권 부채 위기에 관한 최근 소식을 전해 주시죠. 그리스의 긴축재정 법안에 대한 의회의 2차 승인이 이뤄졌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 사회당 연립정부의 긴축재정 법안이 20일 의회 2차 투표에서 매우 근소한 찬반 표수차로 찬성 154, 반대 144로 가결됐습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정부는 이로써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과 연금 등을 삭감하고, 3만 명 정부 공무원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세금을 인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국제구제금융 가운데 차기분 110억 달러를 추가 지급받아 다음 달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지불 불능을 면할 수 있게 됩니다.

문) 하지만 노조와 일반 대중의 반발과 저항이 더 거세지지 않겠습니까? 앞날이 험난할 것 같군요.

답) 물론 그렇습니다. 의회에서 긴축재정 법안이 최종 승인된 20일에 의사당 밖에서 5만 명이모여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는데요. 21일에는 노조원들과 일반 시민 15만 명 이상이 수도 아테네에 집결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날 시위에는 무정부주의자들로 보이는 청년들과 공산당을 지지하는 노조원들 사이에 폭력충돌이 벌어져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긴축재정이 추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노조와 시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는 전망입니다.

문) 다음은 남미 쪽으로 가보죠. 볼리비아 아마존 유역의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원주민들이 대장정 끝에 수도 라파즈에 도착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군요.

답) 네, 볼리비아 중앙에 위치한 아마존 강 유역에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이 있는데요. 그 인근의 토착 원주민들이 국립공원과 원주민 보호구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고속도로 건설 반대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8월에 자신들의 마을을 출발해 600킬로미터를 걸어서 두 달 만인 19일, 수도 라파즈에 도착해 대통령궁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문) 아마존 고속도로 건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 아마존 고속도로는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를 거쳐 태평양 연안 국가 칠레와 페루를 연결하는데요. 총 길이 5,850킬로미터 가운데 볼리비아 구간은 30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공사비는 4억1천5백만 달러인데 브라질이 일부 경비를 부담하게 돼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소수 부족인 이 지역 원주민들은 북부 베니 주에서 남부 코차밤바 주를 잇는 300킬로미터의 도로가 건설되면 이시보로 세쿠레 국립공원이 크게 훼손되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며 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볼리비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원주민 시위대가 라파즈까지 행진하는 동안 지역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등 탄압을 받았다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달 25일 시위대가 행진을 계속하자 경찰이 최루 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폭력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7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이 소식이 볼리비아 전국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원주민들에 동조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항의해 볼리비아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인 세실리아 차콘 장관이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고 진압을 중단시켰습니다.

문)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데 원주민들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모랄레스 대통령은 원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강력하게 나오자 고속도로 건설을 임시 중단하고 여론을 수렴해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고속도로 건설은 볼리비아로선 야심찬 개발사업이기 때문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원주민들의 백지화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시보로 세쿠레 공원지역 원주민들의 자연 생활방식은 어떤 형태인가요?

답) 이 지역 원주민들은 오래 전 옛 조상 때로부터 이어져온 대로 아마존 밀림지대에서 사냥과 고기잡이 그리고 야생 과일들을 따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농사도 자급 자족상태로 유지하고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가 건설돼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원주민들은 자연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겁니다.

문) 마지막 소식 전해 주시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21일 예멘 사태에 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죠.

답) 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 예멘 결의안은 예멘 정부의 시위군중에 대한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결의안 초안은 또 예멘이 회원국으로 있는 걸프위원회 GCC가 그 동안 추진해온 살레 대통령의 정권 이양과 살레 대통령에 대한 기소면책 등을 골자로 한 평화중재안에 대한 지지 표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 살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답) 집권당 총인민회의의 아흐메드 빈 다그르 사무차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예멘의 단합과 안보를 보존하는 균형된 결의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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