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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 케인 집중 포화, 오바마 버스여행 3일차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합동토론회에서 허먼 케인 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버스 여행에서 공화당을 겨냥한 행보를 계속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불법체류자 추방 현황과 고령층 근로자들의 생활고, 또 오하이오 주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집단 탈출 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18일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합동토론회에서는 유독 허먼 케인 후보에게 공격의 화살이 쏠렸었죠?

답) 네. 18일 저녁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는 뜻밖의 지지율 1위 자리에 등극한 허먼 케인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거센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그 동안은 케인 후보의 발언에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다른 후보들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는데요. 아울러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릭 페리 주지사의 설전도 볼만했습니다. 두 후보는 주로 이민 문제와 일자리 실적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문) 우선 허먼 케인 후보의 경우 독특한 세제 개혁안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토론회에서도 논의의 핵심이 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허먼 케인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이른바 ‘9-9-9 계획안’에 대해 후보들의 잇단 공격을 받자 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는데요. ‘9-9-9 플랜’은 현재 복잡한 세제로 이뤄져 있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 소득세, 판매세를 모두 9% 세율로 낮게 통일하자는 것인데요. 우선 케인 후보의 주장을 들어보시죠.

케인 후보는 현재 자신의 제안에 대해 로비활동가나 회계사, 정치인들이 공격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행 미국의 조세제도를 끝까지 유지해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 뿐이라며 미국은 이제 간단하고 공정한 조세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 같은 케인 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대 견해는 무엇입니까?

답) 다른 후보들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단일 세율로 통일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중 릭 페리 후보의 경우 케인이 이번 제안을 내놓으면서 사전에 충분히 분석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가령 뉴 헴프셔 주 같은 경우 판매세가 전혀 없는 지역인데 그런 곳에는 없는 세금을 더 부과할 거냐, 아마도 그곳 주민들에게 ‘9-9-9 계획안’은 관심이 없을 거다라고 폄하했습니다.

문) 아직 선두 그룹에 포함돼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릭 페리 주지사는 어떻게 충돌했습니까?

답) 우선 이민 문제와 관련해 릭 페리 주지사가 선제 공격을 날렸습니다. 과거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가정에서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있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이민 제도를 바로 잡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페리 주지사는 롬니가 가정에서 불체자들을 고용하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1년간이나 계속 일하게 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며 그 동안 이민 정책에 강경한 입장이라고 한 주장으로 볼 때 이는 위선의 극치라고 공격했습니다.

문) 그게 사실이라면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할 말이 없었겠군요?

답) 롬니 전 주지사는 예상 밖의 공격에 다소 당황했는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거세게 반응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롬니는 한번도 자신의 인생에 불체자를 고용한 일이 없다면서 제대로 사실을 확인해 보고 말하라고 대응했는데요. 롬니 후보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주택을 관리하던 정원사가 불체자인 사실을 알고 곧바로 해고한 일은 있다고 일부 시인했습니다.

문) 두 후보는 또 일자리 창출 실적에 있어서도 서로 자신들의 업적이 더 크다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미트 롬니가 메사추세츠 주지사 재임 시절 전국 47위의 저조한 일자리 창출 실적을 보이는 동안 자신은 그 보다 스무 배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롬니가 재임 4년간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지만 이는 자신이 단 두 달간 이룬 실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롬니 전 주지사는 텍사스 주 근로고용 현황을 살펴봤더니 페리가 만들었다고 하는 일자리의 40%정도가 결국 불체자를 양산하는 일자리였다고 응수했습니다.

문) 결국 이번 토론회는 지금 소개해 주신 3명의 후보들에게 관심이 집중됐었다고 봐야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또 롬니 전 주지사의 재임시절 시행된 메사추세츠 주의 건강보험제도 역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제 토론회에는 앞서 열거해 드린 3명의 후보 외에도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과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 모두 7명이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다른 후보들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문) 그런데 허먼 케인 후보의 돌풍을 또 다시 실감케 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답) 네. 허먼 케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NBC 텔레비전 뉴스와 마리스트 대학이 최근 2차례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두 곳 모두에서 허먼 케인 후보가 미트 롬니 후보에 각각 4%와 1% 차이로 앞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경우 지난 1980년 이래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결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곳이어서 주목됩니다. 한편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 티파티의 경우 45%는 케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 반면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도는 37%로 나타나 역시 대조를 이뤘습니다.

문) 두 지역 모두 공화당이 강세인 곳들인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 결과도 나왔죠?

답) 네. 이번 조사에서 플로리다 주 유권자들의 41%가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동의하는 반면, 49%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또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경우도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40%에 불과했습니다.

문) 정치권 소식 한 가지 더 보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버스 여행이 19일로 마무리되는데, 역시 공화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제임스 타운과 버지니아 주 인포리아를 각각 들렀는데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설에서 공화당 측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테니, 국민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신이 제안한 일자리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거듭 요구한 것인데요. 이러는 사이 미 연방상원에서는 법안의 개별 조항들을 따로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 네. 지난 9월까지 2010-2011 회계연도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거의 40만 명에 가까운 불법 체류자들이 미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의 단속에 적발돼 추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1년 추방 수치로는 최고 기록인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21만명은 모두 범죄 전력이 있는 전과자들이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 전력들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답) 상당수는 음주운전과 같은 상대적으로 경범죄에 속했지만 강력 사건을 저지른 중범죄자도 적지 않았는데요. 1천명 가량은 살인 사건을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또 5천800여명은 성폭행을 저질렀고요. 8만여명은 마약사범들이었습니다. 또 전체 추방자의 3분의 2 가량이 2차례 이상 불체로 추방된 전례가 있었습니다. 이 같은 현황은 3년 전에 비하면 무려 90% 가량 늘어난 것인데요. 미 국토안보부는 앞으로도 범죄자에 대한 이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고령 근로자들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더 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층보다는 연장자들의 일자리 잡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인데요. 미 연방회계사무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5세에서 64세까지의 고령에 속하는 근로자들이 실직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치에 비해 2배 가까운 43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한 번 직장을 잃으면 거의 10개월 가까이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얘기인데, 생활고가 말이 아니겠군요?

답) 네. 특히 해당 연령층의 경우 주택 담보 대출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집을 차압 당해 잃는 경우도 많았고요. 주식에 투자했다가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몸은 쇠약해져 병원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도 적지 않게 되고요. 불황이 계속되면서 고령 인구의 극심한 생활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오하이오 주의 한 야생동물농장에서 맹수들이 한꺼번에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답) 네. 사자와 호랑이, 치타, 곰, 늑대 등 야생동물을 기르고 있던 개인 사육장에서 맹수들 40여 마리가 집단 탈출해 마을 곳곳으로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 농장주 테리 톰슨 씨는 사육장 우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 주민 안전이 걱정인데, 경찰이 포획에 나서고 있다고요?

답) 네. 현지 경찰은 이미 30마리의 맹수들을 포획하는데 성공했지만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10여 마리가 문제입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일부 학교들이 폐쇄됐는데요. 경찰은 맹수들이 모두 포획되거나 사살될 때까지 주민들이 집 밖에 나가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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