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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슬로바키아,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법안 재표결, 블랙베리폰 사흘째 통신 장애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슬로바키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그리스가 긴축재정에 항의해 또 다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스마트폰의 하나인 블랙베리폰이 사흘째 통신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유미정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먼저, 슬로바키아가 결국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법안을 통과 시켰는데요, 이 법안은 몇 일 전 부결됐었던 것이 아닙니까?

답) 예, 슬로바키아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17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법안을 부결했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듯이 유럽재정 안정기금 증액 법안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있는 그리스 사태가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스에 추가 구제 금융을 제공하고, 유럽 은행들에게도 자본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법안인데요, 이미 다른 유럽 연합 16개 국가들은 승인을 마친 상태여서 슬로바키아가 기금 증액의 마지막 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의회는 유로 사용권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자기 나라가 더 잘 사는 그리스를 도울 순 없다며 법안을 부결했었습니다.

문)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법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지게 된 것인가요?

답) 유럽 주요 정상들이 사안의 중대함을 강조하고 슬로바키아에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입니다. 유럽의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정부의 부채 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그리스 구제 자금 증액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7개 유로화 사용국들 중 단 한 나라만 반대해도 구제금융 자금 확대 법안은 사장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슬로바키아 정치권 내부에서도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로바키아 정치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야당의 지지를 얻는 대신 총선을 2년 앞당겨 조기에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슬로바키아 의회는 지난 11일 부결됐던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법안을 재표결에 부쳤고 결국 찬성 114표, 반대 30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문) 그러면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로써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역할과 기금 규모를 확대하는 법안은 유로존 17개국의 승인 절차를 모두 마쳤습니다. 또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번져나가는 유로존 재정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본격적인 실행 수순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가운데 그리스가 긴축재정에 항의해 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는 공공 교통 부문 근로자들이 오늘(13일)과 내일(14일) 총파업에 들어가 모든 열차, 버스, 트롤리의 운행이 전면 중단됩니다. 또 그리스 정부는 앞서 세수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2년간 모든 형태의 부동산에 한시적으로 특별부동산세를 부과하고 이의 신속한 징수를 위해 전기세에 통합 과세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요,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를 항의해 그리스 전력 회사 직원들이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전기세 고지서가 가정에 배송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문) 이웃 나라인 이탈리아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이 큰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에 대한 의회 신임투표가 내일 실시된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의회의 새 회계연도 예산 지출안 승인 투표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도우파 연정이 패하면서 스스로 의회에 신임투표 실시를 요구한 것입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신임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 이탈리아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계속 이탈리아를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한 믿을 만한 대안이 없다며, 이탈리아의 금융 위기가 조기 총선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또 다른 경제 소식으로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인데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답) 유럽의 금융 불안과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때문입니다. IMF는 매년 두 차례 지역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이번 보고서에서 아시아 경제 전체가 올해 6.3% 그리고 2012년에는 6.7%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7%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문) 먼저 이란의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암살 음모를 미 사법당국이 적발 한 후 사우디 아라비아의 첫 공식 반응이 나온 소식 알아보죠.

답) 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살인과 폭력”을 통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우디의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13일 사우디 아라비아는 대응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이란의 모든 적대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지난 달 이란 정부가 간첩 혐의로 억류했던 미국인 2명을 석방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조금 풀리는가 했더니, 이번 암살 음모가 적발되면서 긴장이 다시 크게 고조되는 분위기이네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12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음모가 국제 규범에 대한 악랄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추가 제재를 통해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겠다고 선언했구요, 미 재무부는 이란 항공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민을 대상으로 테러 위험 고조에 대응하라는 내용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문) 스마트폰의 하나인 블랙베리폰이 사흘째 통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블랙베리폰이 어떤 것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블랙베리는 이동 전화이면서 인테넷을 통한 이메일 송수신, 그리고 컴퓨터 인터넷 웹서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폰인데요, 캐나다회사 RIM가 생산하고 전 세계적으로 7천만 명의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문제가 세계 각지로 번져 나갔다구요.

답) 네. 지난 10일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지역에서 통신 장애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태가 남미를 거쳐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현재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송수신, 웹 브라우저 접속 등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 연결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통신 장애로 전체 블랙베리 가입자의 약 50%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문) 사태의 원인이 규명이 됐습니까?

답) RIM 사의 데이비드 요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긴급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네트워크의 핵심 스위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송수신 되지 못한 이메일이 크게 누적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킹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또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제품 제조사인 소니도 해커 공격에 노출됐다고 하는데요, 기술 통신의 발달로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누리는 혜택도 크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히 큰 것 같네요?

답) 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와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SOE) 계정 약 10만 개가 해커의 공격에 노출됐습니다. 소니 측은 이 두 계정에 대한 해커의 공격을 탐지해 일시적으로 이들 계정에 대한 접근을 봉쇄하고 각 소유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니 측은 계정에 연결된 가입자들의 신용카드 정보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해 초에도 소니는 해커의 공격으로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 적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 다음은 화제의 왕실 결혼식 소식입니다. 부탄의 국왕이 평민출신 왕비를 맞아들였다는데요, 먼저 부탄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요?

답) 네,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동부에 위치한 작은 불교 왕국입니다. 전체 인구는 63만5천 명으로 아주 적구요, 텔레비전 방송을 허용한 것이 지난 1999년이었을 만큼 외부와 단절돼 있는 나라입니다. 아직까지도 부탄은 외국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문) 결혼식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답) 부탄의 5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입니다. 왕추크 국왕은 31살에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입헌 군주제 등 개혁 정치를 추진해서 부탄 국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에서 교육을 받았구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왕입니다.

문) 그런데, 왕추크 국왕이 배필로 택한 여성이 평민 여성이라고 해서 화제죠?

답) 예, 국왕보다 11살 연하인 대학생으로 평민인 젯선 페마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13일 오전 8시20분 쯤 부탄 옛 수도 푸나카 지역 17세기 사원에서 전통 의식에 따라 시작됐는데요, 결혼식이 거행된 시각은 부탄 점성가들이 특별히 정해준 시간입니다. 왕추크 국왕의 아버지는 4명의 왕비를 둔 반면, 왕추크 국왕은 페마 왕비만 백년해로 하겠노라고 약속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네, 지금까지 지구촌 소식, 유미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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