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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푸틴 총리 중국방문 환대 받고 떠나, 버마 대사면 일부 정치범 포함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중국 고위 지도자들로부터 환대 받으며 중국 방문을 마쳤습니다. 버마 정부의 대 사면 조치로 석방된 수감자들 중에 정치범들도 포함됐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푸틴 러시아 총리의 중국 방문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환영했습니다. 후 주석은 푸틴 총리의 이틀 일정의 이번 중국 방문으로 양국간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며 푸틴 총리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후 주석의 환대에 이번 방문 중에 양국간 관계 전반에 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와도 회동했죠?

답) 그렇습니다. 푸틴 총리는 후 주석과의 회동 하루 앞서 11일에 먼저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나라 총리들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에 있어서 가격책정 문제를 해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과 중국 국영석유공사 CNPC는 2년 전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연간 7백억 제곱미터씩 공급 받기로 기본협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격책정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다짐한 겁니다.

문) 그런데 푸틴 총리가 미국 경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푸틴 총리는 중국 언론들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에 관한, 논란이 됐던 발언의 의미를 해명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앞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가리켜 기생충 같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발언의 요지는 미국이 국제 경제에 기생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금융계의 실질적인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미국이 기생한다는 뜻이었다고 푸틴 총리는 밝혔습니다.

문) 푸틴 총리의 중국 방문과 겹쳐 베트남 공산당의 응웬 푸 쫑 서기도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어떤 주요 합의가 있었나요?

답) 중국-베트남 간의 첨예한 대결 현안인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분쟁에 관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소하기로 한 겁니다. 합의문에는 11일, 중국 외교부의 장지준 부부장과 베트남 외교부의 호 수안 손 차관이 서명했습니다. 두 나라는 이 같은 합의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충돌 사태를 다루기 위해 양국간 직통 전화선, 핫 라인을 개설해 운영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두 나라는 또 양국간 국경 문제에 관한 협상을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구요.

문) 그런데 베트남 국가주석은 인도를 방문중이죠?

답) 그렇습니다. 트루옹 탄 상 베트남 주석이 나흘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입니다. 상 주석은 만모한 싱 총리,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 등 인도 최고위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 및 군사 분야의 관계증진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상 주석은 수도 뉴델리 도착에 앞서 인도 남부도시 방갈로르에 들러 카르나카타 주의 바르드와지 지사와 만나고 정보기술회사 본부를 방문했습니다.

문) 인도와 베트남 간의 통상은 어떤 수준인가요?

답)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2010년에 27억 달러였고 금년 상반기 중 규모는 18억 달러에 달해 올해 교역규모는 3백억 달러를 훨씬 넘어설 전망입니다. 두 나라는 교역규모를 2015년까지 7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인도의 S.M. 크리슈나 외무장관은 지난 달 베트남을 방문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의 석유와 천연가스 공동 탐사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에 관해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이 비난하고 나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은 중동 쪽을 볼까요. 이집트에서 소수 종교인 콥트 기독교 신자들의 시위를 정부가 강권 진압한 데 항의해 과도정부의 부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혔다구요?

답) 네, 이집트 과도정부의 하젬 엘 베브라위 부총리가 11일 내각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일요일인 지난 9일 콥트 기독교 신자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을 때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충돌이 벌어져 26명이 사망했습니다. 엘 베브라위 부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겁니다. 엘 베브라위 부총리는 이집트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엘 베브라위 부총리의 사직서가 반려됐다죠.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사위원회의 위원장인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원수가 엘 베브라위 부총리의 사직서를 반려했습니다. 지금 이집트 과도 정부가 산적한 중대사안들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엘 베브라위 부총리가 사임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집트는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과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 막중한 임무와 역할을 담당하는 엘 베브라위 부총리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탄타위 위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한 이유입니다.

문)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들의 항의 사태에 미국이 큰 관심을 표명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의 민주화 시민혁명과 과도정부의 민주화 추진 과정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집트 과도정부에 종교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에 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콥트 기독교 신자들의 시위사태에 대해 미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또한 민간인들에 대한 군사재판을 철폐하도록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11일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 대화를 갖고 미국의 이같은 견해와 촉구를 밝혔습니다.

문) 이번엔 다시 아시아 쪽을 알아보죠. 버마 민간 정부가 시행한 대사면 조치로 정치범들도 석방됐다구요?

답) 네, 버마 정부가 12일 인기 코미디언을 포함해 수 십 명의 정치범들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마 야권의 핵심세력인 민족민주연맹 NLD 관계자들은 버마 정부가 수 천 명에 달하는 일반사범들을 사면하면서 1백 여 명의 정치범들도 석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버마 민주화 운동 야권 지도자인 아웅 산 수 치 여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수 치 여사는 모든 정치범 수감자들은 귀중한 사람들이라면서 그런 개인들이 석방된 걸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수 치 여사는 정치범 석방을 환영하면서 개인의 자유란 귀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 치 여사는 그러면서 아직 남아 있는 다른 정치범들도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에 석방된 정치범 수가 1백 여 명 밖에 안 되는 데 다른 저명한 정치범들은 어떤가요?

답) 태국에 본부를 둔 버마 인권단체로 전버마승려연합, ABMA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를 창설한 아신 감비라 대표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ABMA 측은 나중에 감비라 대표의 석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버마 국영 텔레비전은 11일, 6천 여 명의 수감자들이 사면, 석방됐다고 전했지만 인권단체들이 촉구해 온 2천 여 명의 정치범 수감자들의 사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관련 소식을 전해 주시죠.

답) 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정파인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군인 한 명과 이스라엘이 테러 혐의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1천 여 명을 교환 석방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이스라엘이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천 명을 맞바꿔 석방하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문) 그런 맞바꾸는 석방이 어떻게 합의된 겁니까?

답) 이집트의 중재로 이뤄진 겁니다. 맞교환 석방에 합의가 이뤄진 뒤 이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료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됐다고 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샬리트 병사가 며칠 안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하마스 쪽은 어떤가요?

답) 시리아에 거점을 둔 하마스의 지도자 칼레드 메샬은 이스라엘과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 지구와 다른 모든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환호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27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지도급인 마르완 바르구티, 아흐메드 사아다트 같은 거물 수감자들도 석방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스라엘의 고위 정보관리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는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2002년에 체포돼 종신징역형을 복역중입니다. 바르구티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의 후계자가 될 거물로 알려졌던 인물입니다.

문) 그런데 이번 합의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5년 동안 억류돼 온 샬리트 병사가 석방되는 건 환영하지만 이스라엘에 테러 공격을 가할 위험이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그것도 1천 여 명이나 한꺼번에 풀어주는 건 너무 무모하다는 비판입니다.

문) 이스라엘 정부의 보안 전문기구의 입장은 어떠했나요?

답) 네. 이스라엘의 국내 보안을 담당하는 비밀경호처 신베트는 샬리트 병사와 1천 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바꿔 석방한 협상은 이스라엘 정부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밀경호처의 요람 코헨 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수감자 맞교환 석방 협상에 관해 설명하면서 석방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앞으로 이스라엘에 대해 테러 공격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이 선택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문) 석방이 언제 시작됩니까?

답) 이스라엘 병사 샬리트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4백50명이 다음 주 안에 석방될 예정이고 나머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두 달에 걸쳐 몇 차례로 나뉘어 풀려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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