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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주미 사우디 대사 살해 음모 적발, 미 상원 중국 환율 저지법 통과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암살하려 한 이란 인들이 기소됐습니다. 미 연방상원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이 가결돼 양국간 마찰이 우려됩니다. 이밖에 미-한 자유무역협정 승인 임박 외에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당국이 이란인 2명을 범행 모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는 내용이 12일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어제도 잠시 전해드렸는데요. 이란혁명수비대 특수군 소속의 남성과 이란계 미국 시민권자 이렇게 2명은 미국 주재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목숨을 노렸습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이번에 붙잡힌 만수르 아르밥시아르와 골람 샤쿠르는 외국 공관 살해 음모 혐의로 기소됐고 이들은 위력이 막강한 폭발물을 사용해 국제 테러공격을 저지르려 했다는 내용입니다.

문) 미국 정부는 이란인 용의자들이 이란 정부와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죠?

답) 그렇게 보는 대표적인 근거는 우선 이란혁명수비대 요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용의자 골람 샤쿠리는 ‘쿠드즈’라는 이란 특수부대 소속인데요. 쿠드즈는 과거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내란을 조장하고 중동 여러 나라에서 무장 조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테러 조직들과도 연계돼 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입니다.

문) 그렇다면 용의자들이 왜 사우디 대사를, 그것도 미국에서 살해하려 했던 것일까요?

답) 사실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미 수사당국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부분인데요. 하지만 이란과 사우디 간의 수백 년에 걸친 오랜 갈등 관계로 볼 때 범행 동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는 있습니다. 시아파 이슬람교도 위주의 이란과 수니파 중심의 사우디는 중동의 패권을 둘러싸고 꾸준히 경쟁해 온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문) 실제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해 양국이 마찰을 빚기도 했죠?

답) 맞습니다. 올해 중동에 민주화 시위 바람을 이란도 피해갈 수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자 사우디가 이를 비난하는 등 갈등의 골이 커졌습니다. 또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이 미국을 범행 무대로 삼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문) 이란인 용의자들이 어떻게 미 수사당국에 적발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도 궁금한데요.

답) 네. 용의자들은 멕시코 마약 조직원으로 위장한 미 마약수사국 요원과 접촉했는데요. 주베이르 사우디 대사를 살해할 청부 업자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이 미국 요원에게 150만 달러에 거래하기로 하고 계약금으로 10만 달러를 건넸습니다. 이로써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됐던 것인데요. 용의자들은 사우디 대사가 즐겨 찾는 음식점과 동선 등을 파악하고 폭탄 테러를 저지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결국 이란에 대해 특단의 강경 대책을 마련할 분위기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미국법은 물론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란 정부가 연루된 이 같은 범죄가 모의됐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세계 여러 나라들과 연대해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 재무부는 이번 사건에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5명의 이란인들을 경제 제재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아울러 미국인들에게 이란은 물론 해외 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문) 미 수사당국의 발표에 이란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답) 이란의 유엔 주재 대사는 미국정부의 발표가 조작된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내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외부 위협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인데요. 이란 대사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선전행위라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환율 조작 저지 법안을 결국 통과시켰죠?

답) 그렇습니다. 11일 압도적인 표 차로 미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 상품에 대해 높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에 앞장섰던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슈머 의원은 만일 중국과의 교역으로 인해 계속 부와 일자리를 잃는다면 미국의 경제 회복은 결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하지만 법안의 상원 통과에 중국이 당장 발끈하고 나섰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미국 상원을 통과한 환율감시개혁법안은 백해무익한 법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해당 법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아울러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힐책했습니다.

문) 상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이 과연 하원까지 통과해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게 될 지 궁금하군요?

답) 사실 하원 공화당 측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중국의 화폐 가치에 보복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도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도 법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다음 소식도 미국의 무역 관련 내용인데요.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 등 3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곧 의회에서 승인될 전망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가 11일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이행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한 FTA 이행법안은 지난 5일 하원 세입위원회에 이어 이 날 상원 재무위까지 통과한 것인데요. 따라서 12일 열리는 하원 본회의와 상원 본회의를 차례대로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당초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봐야겠죠?

답) 그렇습니다. 미 의회의 모든 절차는 당초 전망대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미-한 정상회담 이전인 12일 밤까지는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은 이처럼 한국 등 3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본격 시행되면 연간 130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공개 합동토론회가 어제 뉴 햄프셔주에서 개최됐는데 어떤 의견들이 오갔습니까?

답) 예상대로 11일 토론회에 참석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경제 문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금융가 반 부패 시위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결국 근본적인 책임은 오바마 행정부에게 있다는 시각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군요?

답) 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 미국이 겪는 위기는 국가 지도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지도력을 갖춘 인물임을 강조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롬니 전 주지사는 미국에 필요한 진정한 지도자는 공화 민주 양당의 조화를 이뤄 나라를 더 잘 보살피는 것이라며 대통령 재선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한때 공화당으로부터 대권 도전 권유를 받았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롬니를 공식 지지하기로 선언했죠?

답) 그렇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11일 밝혔습니다. 크리스 주지사는 롬니 전 주지사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한다면 미국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 적임자는 롬니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리스티 주지사는 롬니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나서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크리스티 주지사는 특별히 부인하지 않고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이 어린이들과 함께 ‘팔 벌려 뛰기’ 기네스북에 도전했죠?

답) 네. 어린이 비만 퇴치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24시간 동안 ‘팔 벌려 뛰기’를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지 그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영어로는 ‘점핑 잭(jumping jacks)’이라고 하는데요. 11일 오후 3시부터 백악관 잔디밭에서 학생 약 500여 명과 함께 시작한 팔 벌려 뛰기는 전국적으로 각급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동참했는데요.

조금 전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2만400여 명이 동시에 운동을 마쳐 기네스북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식 집계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세계 기록을 깨는 것만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살을 빼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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