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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9월 북한 주민 일일 배급량 200g’


2005년 남포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세계식량기구 지원식량 (자료사진)
2005년 남포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세계식량기구 지원식량 (자료사진)

9월 중 북한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이 3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주로 밀, 보리, 감자 등을 배급 받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9월에 성인 주민 한 명 당 하루 20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마커스 프라이어 아시아 대변인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라며 이같이 밝히고, “배급된 식량은 주로 밀, 보리, 감자로 구성됐다”고 전했습니다.

WFP는 하루 200g의 식량은 성인이 필요로 하는 열량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며, 북한에서 공공배급제를 통해 분배되는 식량이 소량에 그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WFP에 따르면 배급량은 지난 4월에 하루 400g에서 5월에는 190g, 6월에는 150g으로 계속 줄다가 7월부터 9월까지 200g으로 약간 늘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북한의 공공배급은 수입 곡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WFP가 9월 중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한 식량은 전달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WFP가 9월 한달 동안 약 1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8천420t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의 185t보다 무려 45배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분배량과 비교하면 26%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WFP는 지난 4월 말 새로운 대북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북한 주민 350만 명에게 매달 3만2천800t의 식량을 분배한다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10월에는 처음으로 분배 계획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식량이 북한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에 따르면 유럽연합, 호주, 중국, 아일랜드의 기부를 받아 구매한 5만4천t의 밀, 쌀, 설탕, 식용유, 옥수수-콩 혼합물 등이 10월 중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WFP의 대북 사업을 위해 걷힌 자금은 내년 3월까지 필요한 2억1천만 달러의 30.7%인 6천4백36만 달러입니다. 지원국에는 유럽연합 외에 13개국, 이탈리아, 호주, 스웨덴, 중국, 브라질, 인도,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프라이어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이 현재 북한에서 ‘물류 추적 전산체계(Corporate Computerized Commodity Tracking System)’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식량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검증된 문서를 통해 WFP가 제공하는 식량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컴퓨터에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류 추적 전산체계’ 도입은 지난 4월 WFP가 북한 당국과 양해각서 LOU를 체결하면서 합의한 것입니다. WFP는 ‘물류 추적 전산체계’를 도입하면서 군 단위까지 식량의 움직임을 보다 엄격하게 감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 요원들은 또 식량이 도착하는 항구, 기차역, 창고 등을 불시에 방문해 재고량과 발송 물량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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