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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적극추진


중국이 북한과 라선특구와 황금평 공동 개발에 이어 최근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공동개발을 통한 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이 북한과 지하자원 공동 개발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달 북-중 접경인 북한 량강도와 중국 지린성 창바이(장백)조선족자치현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류홍차이 대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지하자원 산지로 꼽히는 량강도에서 북한과 중국 기업이 공동 설립한 혜산의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시찰했습니다. 류 대사는 이어 량강도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의 중국 반입 통로인 장백(창바이)현도 방문했습니다. 류 대사의 방문은 북한 최대 규모의 혜산 동광산을 비롯해 량강도에 매장된 풍부한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을 통한 북-중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류홍차이 대사의 시찰 직후 혜산에서 중국 기업의 구리 채굴이 시작됐다고요?

답) 네. 혜산-중국 공동벤처 광산회사인 혜중광업이 지난 달 19일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가동행사에는 강민철 북한 채취공업상과 류홍차이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 측의 김철 량강도 인민위원장은 축사에서 북-중 공동벤처 기업은 양국간 우호 발전의 상징이며 현대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북-중 합작 광산회사의 구리 채굴과 판매 예상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혜산 광산회사의 가동은 북한과 중국이 라선특구와 황금평 공동 개발에 이어 북한의 지하자원 공동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그런데 혜중광업은 설립 이후 오랜 기간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거의 4년 만에 가동이 시작됐다고 하죠?

답) 네. 북-중 간 공동벤처 광산회사인 혜중광업은 지난 2007년 11월 중국 완샹(萬向)그룹 산하 중쾅궈지(중광국제)가 51%의 지분을 대고 북한 량강도광업연합기업과 합자해 설립한 동광 개발업체입니다. 합자회사는 구리 채굴과 판매를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생산 책임은 북한의 혜산청년동광이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북한이 광부들의 임금 인상과 지분 확대를 요구해 중국 측의 중쾅궈지가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도는 등 북한과 중국 양측의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류홍차이 중국대사는 지난 달 혜중광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의 공동이익을 위해 변경지역의 경제교류와 합작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혜중광업이 조속히 생산단계에 진입해 중국과 북한 간 경제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혜중광업의 본격적인 가동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류 대사는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2개월 뒤인 지난 7월 초에도 량강도를 방문해 김희택 당 책임비서와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었습니다.

문) 중국 측은 량강도의 지하자원을 반입하기 위한 통로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죠?

답) 네. 류홍차이 중국대사는 지난 달 혜산에 이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혜산과 마주한 중국 장백(창바이)현도 방문했는데요, 중국이 량강도의 지하자원 수입을 위해 건설 중인 통상구 공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중국 장백현 정부는 먼저 북한산 석영을 들여오기 위해 북-중 접경인 십삼도구에 임시 통상구를 설치했고 북한산 지하자원 반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설 확충에 나섰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장백현 변경무역 수출입총회사는 올해 북한 조선신진회사와 공동으로 량강도 김정숙군에 있는 석영광산을 개발하고 연간 4만-5만t의 석영을 채굴해 중국에 들여오는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지난 7월부터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석영을 반입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 기차관광을 시작했다는데요, 어디에서 출발해 북한의 어느 지역을 관광하게 되나요?

답) 중국인 단체관광객 103명은 지난 8일 지린성 투먼(도문)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의 남양시로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투먼시 정부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들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유명 관광지인 칠보산과 청진시, 경성 온천 등지를 둘러보고 공연도 관람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모두 3박 4일 간의 관광일정 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중국 지린시 정부가 이번에 북한 단체 기차관광을 시작한 것은 북한과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투먼시위원회 상무 부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관광단이 칠보산 관광열차 개통식을 마치고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역에 도착했다며 이 날 첫 관광열차가 관광지로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북한을 적극 돕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겨울을 앞두고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줄곧 힘 닿는 범위 안에서 북한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변인 중국의 구체적인 지원 내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류 대변인은 이어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최근 북한에 인도주의적인 식량 원조를 하려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해 중국 측이 미국 등의 대북 식량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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