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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24시] 노벨 평화상, 중동,아프리카 여성 지도자 3명 선정, 나토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 임박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여성 운동 지도자 세 명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영국과 포르투갈의 21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 강등됐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노벨 평화상이 이례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의 세 여성에게 돌아간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아프리카 국가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과 역시 라이베리아의 평화 운동가, 레이마 보위 그리고 예멘의 여성 운동가 타와쿨 카르만 등 세 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발표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여성 지도자 세 명은 여성의 안전과 권리 증대를 위해 평화적인 운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벨 위원회의 토르브요른 야글란트 위원장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일한 기회를 획득하지 못하면 세계에서 영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며 세 명의 수상자들이 이룩해 온 일들을 치하했습니다.

문) 민주화 요구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예멘의 여성 언론인 타와쿨 카르만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건 특히 의미가 큰 것 같군요.

답) 맞습니다. 타와쿨 카르만은 예멘에서 여성들의 권리 증진과 민주주의, 평화 실현을 위한 투쟁을 앞장서 이끌어 온 여성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르만은 자신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는 예멘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펼치고 있는 예멘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카르만은 수도 사나 중심가 변화의 광장에서 예멘 군중에게 민주화 실현을 통해 모두의 권리를 확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문) 라이베리아의 두 여성 지도자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군요.

답) 네,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2005년 민주적 선거로 당선된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입니다. 노벨 위원회는 설리프 대통령이 평화와 경제를 촉진하고 사회개발과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힘써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설리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오면서 투옥과 해외망명 등 고난을 극복한 라이베리아 지도자입니다. 더구나 미국 하바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지성으로서 설리프 대통령은 세계은행과 유엔 개발계획, UNDP의 아프리카 담담자로 아프리카 지역개발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었습니다.

문) 또다른 수상자, 레이마 보위는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죠?

답) 네. 레이마 보위는 2003년에 라이베리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여성들의 역할을 선도해 왔고 내전이 끝난 뒤에는 기독교 여성들과 이슬람 여성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평화를 위한 라이베리아 여성행동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이끌어 왔습니다.

문) 다음은 리비아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가 임박했다는 얘기 나오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레온 파네타 국방장관이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이 곧 종료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죠.

나토 군사작전 종료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게 명백하고 무아마르 가다피 친위대는 명분을 잃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리비아 국민들에 대한 그들의 위협이 소멸되는 상황이구요, 리비아에서 전개되는 긍정적인 진전은 되돌이킬 수 없다는 게 라스무센 사무총장의 평가입니다.

문)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방안은 없지 않은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말했듯이 나토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리비아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군사작전을 종식시키는 계획과 일정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 나토의 군사작전 종료는 리비아에서 가다피의 저항세력과의 전투, 리비아 민간인들에 대한 위협 상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설명입니다. 파네타 장관은 6일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국들의 대표들과 회담을 마친 뒤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임무가 곧 종료될 수 있을 거라는데 의견이 일치돼 있다고 전하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전투의 종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축출된 전 독재자 가다피는 여전히 도피중이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저항세력을 부추기는 음성 메시지를 내보냈군요.

답) 네, 가다피의 음성 메시지는 6일 시리아의 알 라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나왔는데요, 리비아 국민들에게 국가과도위원회 NTC에 맞서 저항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리비아 국민 수백만 명이 항의 시위를 벌여 NTC 축출하라는 겁니다. 가다피의 이번 음성 메시지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인데요. 언제 녹음된 것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다피의 음성 메시지가 시리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나온 것에 대해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란드 대변인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시리아 독재 정권은 자신의 권력이 끝난 것도 모르는 리비아 독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가다피 추종 세력의 저항은 어떤 상황인가요?

답) NTC 혁명군이 가다피 고향인 시르테를 계속 공략하고 있는데요. 혁명군이 진격하는 가운데 가다피 추종 친위대의 저격수들이 요소 요소에 배치돼 혁명군에 완강하게 대응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르테 함락 작전이 신속히 끝날 거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NTC 혁명군 지휘관들은 며칠 안에 시르테를 완전 함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르테 외곽 지대에 포진하고 있는 혁명군 병력을 곧 전진 배치해 공세를 강화한다는 게 혁명군 지휘관들의 다짐입니다.

문) 다음은 유럽의 재정위기 소식을 전해 주시죠. 유럽국가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7일 영국과 포르투갈의 21개 은행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습니다. 무디스는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RBS, 로이드 TSB 은행, 산탄데르 UK, 협동조합은행 등 12개 영국 은행들의 등급을 1단계 내지 최대 5단계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영국 은행들에 대한 지원여건을 평가한 결과 중, 장기적으로 정부의 지원 수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강등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영국 정부가 앞으로 소규모 은행들에 대해선 파산하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문) 포르투갈 은행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포르투갈의 경우, 방코 BPI 등 8개 은행들의 예금 등급 등이 1단계 내지 2단계 떨어졌고 6개 은행에 대해서는 재무 건전성 등급이 1-2단계 강등됐습니다. 포르투갈 은행들이 정부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 위험성이 커지고 포르투갈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된 것이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문) 이어서 아시아 쪽을 보죠. 중국의 이른바 신해혁명이 100주년을 맞는데 본토 중국과 타이완의 상황이 엇갈리고 있군요.

답) 네,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조가 무너지고 중국 최초의 공화제가 시작된 게 신해혁명인데요. 10월 10일로 100주년이 됩니다. 신해혁명의 정통성은 타이완의 국민당 정권이 계승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본토 중국의 공산정권도 신해혁명의 일부 정통성을 자신들에게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국민당 정권은 본토 공산당 정권과의 내전에서 패배해 타이완으로 쫓겨난 이래 이념 대립을 계속해 온 가운데 중화민국이던 타이완이 국제적으로 독립 주권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신해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문) 타이완 국민당 정부의 마잉주 총통은 본토 공산정권과의 유화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답) 그렇죠. 하지만 타이완의 정체성에 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타이완의 야당인 민주진보당 즉 민진당은 마잉주 총통의 국민당 정부의 본토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 게 마잉주 총통 정부의 정책인데 결과적으론 정치적으로도 본토에 흡수 통합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게 민진당의 주장입니다.

문) 타이완 정부는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해 어떤 행사를 거행하나요?

답) 네, 마잉주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일인 10일에 외국 외교사절들을 초청하는 등 여러 기념 행사를 거행하는데요. 타이완, 그러니까 중화민국을 독립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나라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소수의 외교사절들만이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타이완 정부의 국제적 적법성을 유지하는 상징적인 기념 행사가 되는 거겠죠.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살인율이 가장 높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답) 네, 유엔 마약범죄국, 약칭 UNDOC 의 최신 보고서가 그렇게 지적했습니다. 2010년 국제 살인범죄 발생 동향 보고서를 보면 중미 국가 온두라스의 경우 전체 인구가 7백70만 명 밖에 안되는데 한 해 동안 6천2백 명이 살해됐고 총 인구 6백10만 명인 엘 살바도르에선 4천 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 국제 살인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살인율이 온두라스 82.1% 엘살바도르 66%, 카리브 지역 국가 자메이카 52.1% 등으로 굉장히 높습니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도 10만 명 당 살인율이 56.9%로 역시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가 3억 명이 넘는 미국의 경우 2009년 10만 명 당 살인율이 5인 것에 비하면 이들 나라의 살인율은 높아도 너무 높은 실정입니다.

문) 대형 마약범죄 조직이 극성을 부리는 멕시코의 경우 최근 몇 해 동안 살인이 급격히 늘어났다는데 현황은 어떤가요?

답) 멕시코의 경우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이래 살인율이 65%나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1억1천 2백만 명인 멕시코의 10만 명 당 살인율은 18.1%로 온두라스 같은 나라들보다 훨씬 낮은 편입니다.

문) 중남미 일부 국가들의 살인율이 높은 건 마약범죄와 관련된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마약범죄와 관련해 총기에 의한 살인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득 수준의 격차가 큰 것도 살인범죄 발생의 또 다른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15년 동안의 추세를 보면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 국가들에선 살인율이 감소하는 경향인데 중미와 카리브 지역 국가들에서는 살인율이 급격히 늘어나 위기 수준에 육박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총기에 의한 살인이 평균 42%이고 유럽의 경우 21%인데 비해 미주 지역의 총기 살인율은 72%에 달해 역시 대단히 높습니다.

문) 살인범죄 희생자들은 주로 남성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살인 희생자와 살인범의 80%가 남성이고 공개된 장소에서 살인이 벌어지는데요. 한 가지 특이한 추세가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주로 자신의 집안에서 살해되고 특히 유럽에서 여성 희생자들 가운데 절반이 가족에 의해 살해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유럽에서 살해된 여성 희생자들 가운데 전에 사귀던 사람이나 사귀고 있는 사람에 의한 살해가 거의 80%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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