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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가입 접근, 아프간 국민 미군 즉각철수 시위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네스코는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에 관해 전체 회원국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주도 연합군 침공 10주년에 즈음해 연합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정부 규탄 결의안이 부결됐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의 첫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신청안이 표결에 부쳐진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약칭 유네스코의 집행위원회는 5일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표결에 부치기로 가결했습니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의 표결에서 미국이 반대하고 프랑스가 기권했으나 다른 나라 40개국은 팔레스타인 가입 신청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찬성한 겁니다. 유네스코 전체 회원국 투표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안은 3분의 2 찬성이 있어야 승인됩니다.

문)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신청은 유엔 정회원국 가입 추진 전략의 일환인 것 같군요.

답) 맞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 총회 때 정회원 가입 신청을 낸 데 이어 유엔 회원국들의 지지를 규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전문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 기구들에 팔레스타인이 가입하면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자치 영토를 국가 영토로 간주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은 그밖에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앞서 유럽연합의 주요 인권기구인 유럽위원회의 동반자 지위를 획득한 바 있구요.

문) 하지만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이 팔레스타인의 가입이 승인될 경우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출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신청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크게 분열돼 있어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은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입니다. 유네스코에 대한 전체 출연금 가운데 미국이 22%를 부담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재정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네스코 운영에 큰 타격이 가해집니다.

문) 미국의 반대 입장이 어느 정도 강경한가요?

답) 아주 강경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84년에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의 시온주의를 인종차별주의와 동일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유네스코에서 탈퇴해 20년 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전례도 있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쪽을 볼까요. 10월 7일은 미국 주도 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10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항의시위가 벌어졌다죠?

답) 네. 연합군의 아프간 침공 10주년을 하루 앞둔 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연합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백 명을 조금 넘는 남녀 아프간인들이 연합군의 침공과 미군 등 연합군의 작전에 의한 민간인 사망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들을 들고 평화롭게 시위행진을 벌였습니다.

문)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구요.

답) 네, 플래카드 구호들 가운데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워싱턴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내용도 있는데요. 카르자이 대통령은 연합군 침공 당시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북부동맹 세력 지도자로서 2002년 6월, 수도 카불에 입성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는 성과를 이루고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지만 그에 대한 아프간 국민들의 정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 시위 주도자는 연합군의 침공 후 10년 동안 아프간 국민이 겪은 건 고통과 불안정, 빈곤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그런데 카르자이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음모가 적발됐다구요?

답) 네,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5일, 대통령 암살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 여섯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국가정보국 NDS의 루트풀라 마시이 국장은 교사들과 학생 등 교육 받은 위험한 자들이 대통령을 암살하려 음모를 꾸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중엔 대통령 경호요원도 한 명 끼어있구요.

문) 용의자들은 어떤 집단 소속인가요?

답) 어떤 특정 집단 소속인지는 지적되지 않았는데요. 용의자들은 이집트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알 카에다 조직원, 그리고 파키스탄 내 테러집단, 하카니 단원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들은 15만 달러의 활동비도 갖고 있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문) 체포된 용의자들 외에 다른 가담자들이 더 있나요?

답)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아프간 정보국 요원들이 교사들과 학생, 민간 공무원, 언론인 등 대통령 암살 음모에 연루된 추가 용의자들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002년 이래 적어도 세 차례 암살음모를 겪었는데요. 2008년 카불에서 열린 아프간 국방군 열병식에서 암살폭력 사건이 발생한 후로는 대통령궁의 경계가 극도로 삼엄한 가운데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드문 상황입니다.

문) 그런데 파키스탄 내 테러집단, 하카니 조직이 아프간 내 폭력사태에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아프간 관리들은 하카니 조직이 파키스탄 군 정보부의 지원 아래 아프간 내 저항분자들의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으로 점점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토 연합군은 지난 4일 무사 켈 지구에 대한 공습작전에서 아프간 내 하카니 조직 2인자인 딜라와르가 살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내 하카니 조직의 1인자인 하지 말리 칸은 1주일 전에 생포됐구요. 칸과 딜라와르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 지대를 넘나들며 나토군과 아프간군을 공격하는 계획에 관여해 온 것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문) 이번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규탄 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후 시리아 정부가 아전인수 격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한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국민 편에 있다면서 두 나라는 시리아 정부가 개혁을 단행하도록 필요한 시간을 허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두 나라는 시리아 정부에 제재를 가하기 위한 안보리 규탄 결의안에 어째서 거부권을 행사했는지 시리아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한편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안보리의 시리아 규탄 결의안 부결과 상관 없이 터키가 독자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반군들을 터키 국내에 수용하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터키 국내에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장병들이 자유시리아군을 결성했습니다. 자유시리아군은 1만 여 명의 이탈자들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 주 시리아 라스탄에서 탈출한 리아드 알 아사드라는 대령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입니다. 스웨덴 시인이 선정됐군요.

답) 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씨를 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80세인 트란스트뢰메르 씨의 시는 은유와 심상이 풍부하고 일상과 자연을 간결한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의 상금은 1백50만 달러입니다. 한편 7일에는 올해 노벨 평화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문) 다음은 남미 쪽으로 가보죠. 칠레에서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와 정부 간의 대화가 결렬됐다구요.

답) 네, 칠레에선 학생들이 중심이된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몇 달 째 계속돼 왔는데요. 칠레 정부 당국이 강경 진압을 하다 못해 학생 시위대 측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5일, 네 시간 만에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가 무상교육을 원하는 학생 시위대 측의 요구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가 결렬됐다고 학생 시위대 측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칠레 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실시할 여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대규모 시위를 다시 벌일 계획입니다.

문) 태국 소식입니다. 태국에서 불법 체류 외국 난민들을 치료해 온 국경없는 의사회가 철수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태국에서 불법 체류 난민들을 35년 동안 치료해 왔는데 태국 정부로부터 치료활동을 허가 받지 못해 철수한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태국에는 과거 크메르 루지 정권으로부터 탈출한 캄보디아 난민들과 버마 군정의 폭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 등이 1백 50만 명 내지 2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와 각종 질병의 위협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 정부가 러시아의 대규모 차관을 받기로 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키프로스 공화국은 인구 약 80만 명 가운데 78%가 그리스계이고 18%는 터키계인데요. 일반적으로 그리스계 키프로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키프로스 공화국의 경제는 그리스 경제와 밀접히 연계돼 있습니다. 키프로스 정부도 그리스처럼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키프로스는 러시아가 단독으로 제공하는 33억 달러의 차관을 받기로 한 겁니다.

문) 러시아 차관 제공의 조건은 무언가요?

답) 유럽의 구제금융 제공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제 개혁을 단행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감축하는 등 여러 가지 긴축정책을 시행하라는 겁니다. 러시아가 제공하는 차관은 내년 1월부터 지급될 예정입니다.

문) 키프로스가 러시아로부터 차관을 받는 배경은 무언가요?

답) 키프로스 은행들의 주요 고객이 러시아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국채에 막대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모두 부채 상환불능에 빠지면 러시아는 상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것이라는 게 러시아의 계산입니다.

문) 키프로스는 어떤 나라인가요?

답) 키프로스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때는 비잔티움 제국에 이어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고 마지막으로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1960년에 독립했습니다. 1963년에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갈려 내전이 벌어졌고 1964년에 유엔평화유지군이 파견된 후 오늘날까지 북쪽의 터키계와 남쪽의 그리스계로 분단돼 있습니다. 그리스계 키프로스의 국내총생산, GDP는 2009년에 2백47억 달러이고 1인당 GDP는3만1천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터키계 키프로스의 1인당 GDP는 1만3천 달러로 그리스계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구요.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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