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지린성, 라선특구 육성방침 발표


지난해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무역박람회에서 라선 특구 육성방침을 발표하는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 (오른쪽)
지난해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무역박람회에서 라선 특구 육성방침을 발표하는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 (오른쪽)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 교류와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라선특구 개발을 위해 북한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측이 북한 라선특구 육성을 위해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 정부는 최근 개최한 제11기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북한 라선특구를 북한의 선진 제조업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관영 `중국신문’이 전했습니다. 지린성의 왕루린 성장은 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북한과 교통설비, 자원개발, 국경관광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왕 성장은 특히 북한 라선경제무역구 건설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린성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을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보고할 예정인데요, 중앙 정부와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아 북한 라선특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중국 측이 라선특구 개발을 위해 북한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배경이 궁금한데요.

답) 중국이 북한과 접한 지린성을 앞세워 라선특구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에 대한 경제 교류와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지린성 정부의 방침은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가로막혀 해상 진출이 불가능한 두만강 유역을 동북아시아 무역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를 북한 라선특구와 묶어 국제적인 경제벨트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입니다.

문) 중국 지린성과 북한 측은 지난 해 라선특구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구상은 당시 계약과 연관지어 볼 수도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린성 정부의 방침은 지린성과 라진시가 지난 해 6월 라선특구 공동 개발 착공식에 이어 체결한 북-중 라선경제무역구 개발계획 기본협약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2020년까지 이어질 이 계획에 따르면, 북-중 양국은 라선경제무역구의 기초시설, 산업단지, 물류망, 관광 분야의 공동개발과 건설에 중점을 두고 원재료 공업, 설비공업, 첨단 신기술, 경공업, 의류업, 현대화 농업 등의 6대 신업종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중국 지린성 정부가 발표한 북한과의 교통설비, 자원개발, 국경관광 분야 협력 상황은 현재 어떤가요?

답) 먼저 라선특구 개발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두만강 유역의 중국 훈춘에서 라진항을 잇는 비포장도로 2차로 확장•포장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측은 이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을 거쳐 동해 항로를 이용해 연간 100만t의 석탄을 남방 등지로 운송할 계획입니다. 중국 훈춘촹리해상운수물류 유한공사는 지난 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훈춘산 석탄을 라진항을 거쳐 상하이로 운송했습니다. 국경관광 분야를 보면,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지난 해 4월부터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3국 무비자 관광을 시행했고, 아울러 지난 해부터 두만강 유역의 훈춘을 거쳐 라진항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 등 다양한 북한 관광상품도 선보였습니다. 이밖에 또 라선특구 내 고효율 농업시범단지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중국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북-중 교역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들어보죠. 중국의 대북 교역 규모가 지난 해 50억 달러를 넘어섰다죠?

답) 네. 세관 격인 중국해관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의 대북 교역은 수출과 수입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교역액이 56억3천700만 여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34억6400만 달러에 비해 62% 증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31억7천만 여 달러, 수입액은 24억7천만 여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해 중국의 대북 수출은 약 39%, 수입은 107%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급증한 것은 석탄, 철광석 등 광물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의 주요 대북 수출 품목은 원유를 비롯해 광물, 기계류, 전기기기, 차량과 부품, 플라스틱 제품, 곡물, 비료 등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 중국으로부터 곡물 37만t 가량을 수입해 금액으로 1억6600만 달러 규모에 달했는데요, 옥수수가 가장 많고 이어 밀가루, 쌀, 콩 순으로 많았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오늘 미국 방문길에 올랐죠?

답) 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오늘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늘부터 17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등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상원과 하원을 방문해 의회 지도자들과도 회동합니다.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는 양제츠 외교부장,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부장 등이 수행합니다.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 지난 해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시 부주석이 오는 가을 제18차 공산당 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을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하다는 점에서 미국 방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시진핑 부주석이 이번 미국 방문 중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 양국은 위안화 환율 문제와 무역 갈등,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시위, 중국 내 인권 문제 외에 한반도 문제, 이란 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시 부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거듭 주장해온 대로 6자회담 조기 재개를 통한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