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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인터폴, 가다피 아들 사디 체포 협력촉구, 예멘군-반정부군 격돌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축출된 리비아 전 독재자 가디피의 셋째 아들에 대해 국제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 예멘군과 이탈 반정부군이 수도 사나에서 격돌했습니다. 중국과 타이완 경찰의 공조로 전화사기 범죄조직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의 첫 소식입니다. 전 리비아 독재자 가다피의 셋째 아들에 대해서도 국제 수배령이 내려졌군요.

답) 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은 29일 축출돼 도피중인 가다피의 셋째 아들, 사디 가다피에 대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TC의 요청에 따라 적색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인터폴은 리비아 NTC 당국이 정부기금 유용과 리비아축구연맹 회장으로 있을 당시 폭력협박 행위 등의 혐의로 사디를 수배 중이라고 밝히고 NTC 요청에 따라 사디에게 적색수배령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그런데 사디는 지금 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사디는 이달 12일 일행 몇 명과 함께 리비아 국경을 넘어 니제르에 잠입했는데요, 니제르 당국은 사디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인터폴은 적색수배령을 발표하면서 사디가 니제르에 체류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했구요. 인터폴은 니제르와 인접국들이 사디를 체포하면 리비아로 송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니제르는 사디를 어떻게 처리할 지 밝히고 있습니까?

답) 니제르는 사디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사디를 리비아로 송환하지 않는다고 밝혔었습니다. 당시 니제르는 사디에게 체포영장이나 수배령이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방침을 밝혔었는데요. 지금은 인터폴의 수배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니제르 당국의 결정에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다피와 다른 두 아들들에 대해선 이미 지난 6월에 국제형사재판소가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했는데요. 이들의 소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가다피를 추종하는 잔당의 저항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답) 가다피 잔당은 가다피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NTC 혁명군이 가다피 잔당들에 대한 토벌작전을 벌이고 있는데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나토가 가다피 잔당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28일엔 탄약 저장소와 미사일 기지 통제본부 등을 폭격했는데도 가다피 지지 잔당 세력은 완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예멘 소식입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귀국한 뒤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에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답) 예멘에서는 민간인들의 반정부 시위가 비폭력, 평화적으로 전개돼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정부군에서 이탈해 시위진영에 합류하는 이탈 군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반정부 부족 전투원들과 정부군 사이의 무장 충돌이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29일에도 수도 사나에서 반정부 시위군중을 지지하는 부족의 셰이크 사데크 알 아흐마르 족장이 이끄는 무장 전투원들이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 진영과 살레 대통령 지지세력 간의 유혈 충돌로 며칠 사이에 1백 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문)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귀국한 뒤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살레 대통령이 정전과 협상 재개를 제의했지만 그 동안 살레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합의와 번복을 되풀이 해왔기 때문에 반정부 진영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멘 외무장관은 29일 반정부 폭력사태는 지난 2006년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야권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비롯된 거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아부 바크르 알 키브리 외무장관은 그러면서 살레 대통령은 오래 전에 세워진 권한 이양계획을 이행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엔 중국 쪽으로 가봅니다. 중국 공안당국과 타이완 경찰 간에 범죄에 대한 공조가 잘 이루어진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타이완과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의 여러 나라들을 넘나들며 전화사기 범행을 저질러 온 일당 8백 여 명이 검거됐다고 타이완 당국이 밝혔습니다. 타이완 경찰은 본토 중국 공안 당국과 동남아 7개국 경찰 간의 공조로 국제 전화사기 범죄조직을 추적 급습해 타이완과 동남아 전역에 걸쳐 수 백 군데에서 타이완인 3백 명, 본토 중국인 5백 명을 검거했다는 겁니다.

문) 전화사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로 밝혀졌습니까?

답) 타이완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전화사기로 갈취한 금액이 3천1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원화로 3백억 원이 넘는 돈을 주로 타이완과 본토 중국인들로부터 가로챈 걸로 드러난 겁니다. 지난 6월에도 이번과 같은 타이완, 중국, 동남아 국가들 간의 공조로 아시아 전역에 걸쳐 전화사기범 일당 6백 명이 검거된 적이 있습니다.

문)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중국 본토와 타이완 간의 범죄 퇴치를 위한 공조가 상당히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겠죠?

답) 네, 그렇게 평가되고 있는데요, 타이완과 중국은 지난 2009년에 범죄 공동대응 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래 여러 유형의 범죄에 대한 수사와 정보교환 등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과 본토 중국 간의 경제,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교류정책을 추진해 온 데 따른 또 하나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도 중국 소식인데요. 중국이 시험용 무인 우주 정거장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군요.

답) 네, 중국은 자체의 야심찬 우주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무인 우주선을 발사했습니다. 중국 우주선 규모는 무게가 8.5톤으로 소형인데요, 명칭은 한자로 천국의 궁전을 뜻하는 '톈궁'으로 명명됐습니다. 29일에 발사된 우주정거장은 톈궁 1호입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톈궁 1호가 10월 1일 중국 건국절을 바로 앞둔 29일 나이멍구 고비사막 우주 발사기지에서 모든 발사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문) 톈궁 1호 발사에 이어 우주선도 발사될 예정이라구요?

답) 네, 톈궁 1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약 8주 뒤에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가 발사돼 톈궁 1호와 도킹을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이번 톈궁 1호 발사와 우주선의 도킹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금년 안에 세 차례의 우주선 도킹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중 적어도 하나는 유인 우주선으로 도킹할 계획이구요. 중국은 2016년까지 시험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한 뒤 2020년께 60톤 규모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 우주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쿠바 소식입니다. 공산주의 쿠바에서 일반인들의 자동차 매매가 자유화된다구요?

답) 네, 쿠바에서 1959년 공산주의 혁명 정권이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이 10월 1일부터 자동차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쿠바 정부는 공산당 대회에서 채택된 경제개혁 원칙에 따라 일반 시민의 자동차 매매 자유화 조치를 지난 4월에 발표한 뒤 관련 법규와 규정을 제정해 10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겁니다.

문) 쿠바 일반인들의 자동차 매매 자유화는 쿠바 국적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가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 매매 자유화는 쿠바 국민들 뿐 아니라 쿠바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포함해 시행됩니다. 다만 일시 체류하는 외국인은 체류기간 중 자동차 구매나 수입을 2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바 국민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외국 자동차를 수입할 수 있습니다. 쿠바를 떠나 영구적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 자동차를 남은 가족에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있구요.

문) 그런데 쿠바 국민들 가운데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답) 글쎄요, 쿠바 국민의 1인 평균 월 소득이 20달러에 불과한데 그런 쿠바인들에겐 자동차 매매 자유화가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단지 자유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럽재정안정기구 확대안이 독일 의회에서 승인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유럽재정안정기구, 약칭 EFSF는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의 구제금융 체제인데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을 반대하는 정서가 강한 독일의회에서 EFSF 확대안이 승인될 지 여부가 상당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제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유로화 사용국 지도자들이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문) EFSF 확대안의 주된 내용을 알려주시죠.

답) EFSF 확대안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전체 기금을 5천9백30억 달러로 증액하는 건데요. 이 부분은 당장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의 추가분 지급과 직결돼 관심이 집중돼 왔습니다. 또 하나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다른 회원국들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EFSF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EFSF가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직접 매입해 예비 성격의 신용을 제공하고 은행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게 됩니다.

문) EFSF 확대안이 다른 회원국들에 영향을 미칠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유로화 17개 사용국들 가운데 제1위의 경제대국이면서 그리스 등 유로화 회원국들에 대한 구제 금융 제공을 반대하는 정서가 강한 독일에서 EFSF 확대안이 찬성 315, 반대 85의 압도적 표 차이로 승인됐다는 것은 다른 유로화 사용국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문) 지금까지 EFSF 확대안을 승인한 나라는 모두 몇입니까?

답) 독일을 포함해 모두 11개국입니다. 그리고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몰타,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등 여섯 나라들이 EFSF 확대안을 이번 주와 다음 달에 걸쳐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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