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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1단계 추락, 예멘 시위대 3일 동안 60명 사망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1단계 추락했습니다. 예멘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안군의 발포로 3일 동안 적어도 60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 인도, 네팔 등에서 폭우와 지진 등 자연 재해로 적어도 1백6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유럽의 재정위기 소식부터 알아보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 S&P는 19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A+ 에서 A로 낮아졌습니다. S&P는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취약한 연립정부가 경제성장 전망 악화와 불어나는 부채를 다잡고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등 확고한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신용등급 강등의 또 다른 주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문)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 이탈리아는 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운데 세 번째 경제 대국이지만 이탈리아의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 GDP의 122.4%인 2조 1,700억 달러에 달해 그리스 다음으로 높습니다. 이탈리아의 내년 부채 규모는 123.9%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S&P는 지적했습니다.

문) 경제성장 전망은 어떤가요?

답) S&P의 장래 추정평가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경제성장은 지난 5월에만 해도 연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었는데 지금으로선 2014년까지 0.7%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탈리아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 가능성은 30% 이상이라는 게 S&P의 전망입니다.

문) 이탈리아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한 마디로 신용등급 강등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런 결정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소비자 단체들은 S&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답) 네, 상당히 긴박한 상황입니다. 구제금융 제공 주체인 유럽연합과 중앙은행, 그리고 국제통화기금 등 3자 대표들은 19일 그리스 재무장관과 1차 전화회의를 갖고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의 조건인 긴축재정 계획에 관해 논의했는데요. 오늘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스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1차 회담이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며 구제금융 차기분 추가 지급에 낙관을 표명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 전망치를 내놓았죠?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통회기금 IMF는 20일 발표한 국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들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올해 전반적인 국제 경제가 4% 선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MF는 하지만 미국과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7개국의 경제성장 전망은 대단히 어두운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 IMF는 미국 등 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 전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IMF는 올해 미국 경제는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내년 성장도 1.8%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율을 2.5% 선으로 그리고 2012년에 좀 더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한 겁니다.

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는 올해 평균 1.6% 성장에 그치고 2012년에는 올해보다 더 낮은 1.1%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IMF는 전망했습니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경제 전문가는 미지의 불안지수가 높다고 지적합니다.

문) 다음은 중동의 반정부 시위 소식을 알아봅니다. 예멘에서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진압이 격화되고 있군요.

답) 네, 예멘에서 정부군이 로켓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하는 등 20일까지 3일 연속 무력진압이 계속돼 적어도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 사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계속되면서 정부군과 시위대 간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 사상자가 얼마나 되죠?

답) 19일 수도 사나에서 정부군의 시위대 공격으로 적어도 31명, 20일에 7명이 사망해 사흘 간 최소한 6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사나 의료진이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부도시 타이즈에서도 19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네 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시위대 측이 밝혔습니다.

문) 예멘의 시위사태는 정부군의 공격에 맞서 시위대에 가담한 군 병력 간의 충돌로 번지고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몇 달 전에 정부군의 주요 지휘관인 알리 모센 알 아흐마르 장군이 시위대 측에 가담했는데요. 이번에 병력을 이끌고 정부군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알 아흐마르 장군은 정부군으로부터 이탈해 시위대에 가담할 때부터 정부군의 무력탄압이 계속되면 시위대 측도 맞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었습니다.

문) 예멘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예멘 보안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예멘 당국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외국 외교관들은 예멘 정치인들과 접촉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포함한 예멘 정권의 전환계획을 협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의 자말 빈 오마르 특사와 걸프협력위원회, GCC의 압둘 라티프 알 자야니 사무총장이 이미 사나에 도착했습니다.

문) 살레 대통령은 아직도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물고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6월 사나 대통령궁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부상한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에 관한 협상에 자신의 대표를 다시 지명했는데요.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이 계속 지연술책을 쓰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앞서 GCC의 협상안에 세 차례나 합의했다가 서명 직전에 철회하는 지연술책을 써왔습니다. 시위대는 그 때문에 반정부 시위를 확대하고 있고요.

문) 이번엔 시리아 사태를 알아보죠. 미국이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 정권 이후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한 뒤 장기집권 파벌인 알라위트파와 드루즈족, 기독교도, 수니파 간의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유럽과 함께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아사드 정권을 버리면 계속되는 반정부 세력의 저항을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뉴욕 타임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이 아사드 이후 전략을 구축하는 데 터키와 공조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터키는 시리아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중동 밖의 이슬람권 국가이면서 북대서양조약 기구 나토의 회원국인데요 아사드 정권의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하면서 시리아를 탈출하는 난민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대 시리아 전략 마련에 터키와 공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시리아의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그대로 현지에 남아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반체제 인사들과 긴밀한 접촉을 해오고 있는데요. 시리아 주재 대사가 시리아 국내 반체제 인사, 종파 지도자 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로선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지면 중동 전역에 커다란 영향이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해 시리아 반체제 인사들에게 새 정부 수립을 위해 여러 계층과 종파들 간의 결속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은 인도, 네팔, 과테말라 등 여러 곳에서 지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죠.

답) 네, 인도 동북부 지역 시킴주에서 18일에 6.9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 인도와 네팔, 인접 티베트 등 사람이 적은 외딴 지역인데도 사망자가 81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간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길이 막혀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게다가 폭우와 짙은 안개 때문에 어려움이 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당국은 5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도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는 폭우 때문에 백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건조한 지역인 상시성을 비롯해 스촨성, 헤난성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사태가 일어나 57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실종된 가운데 주민 120만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상시성의 경우 이번 홍수 사태는 50년 만에 최악이라고 하는데요. 재산 피해도 2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일본에서는 태풍 접근으로 주민 백만 명 이상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강력한 태풍 '로케'가 일본 중부지역 나고야 쪽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 속에 주민 120만 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태풍 로케는 최고 시속 144킬로미터의 강력한 기세로 일본 남서부를 거쳐 20일 중부지방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문) 과테말라에서도 지진이 여러 차례 계속됐다구요.

답) 중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19일과 20일에 걸쳐 12시간 사이에 여섯 차례의 강도 높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적어도 세 명이 사망하고 수도 과테말라 시내에서도 건물들이 크게 흔들렸다고 합니다. 쿠일라파라는 작은 도시에선 주택들이 무너져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산사태도 일어났구요.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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