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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43만 달러 대북 식량 지원


청진항에 구호 식량을 내리는 세계식량기구 (자료사진)
청진항에 구호 식량을 내리는 세계식량기구 (자료사진)

이탈리아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위해 43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호주가 세계식량계획에 기부한 이래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처음 이뤄진 지원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탈리아가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식량 지원 사업에 미화 43만 6천 달러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달16일 WFP를 통해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위해 30만 유로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호주가 7월 중순 WFP에 기부한 이래 두 달 만에 처음 이뤄진 개별 국가의 대북 식량 지원입니다.

WFP는 지금까지 대북 지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의 31%인 6천4백37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이탈리아 외에 호주, 스웨덴, 중국, 브라질, 인도,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등 13개국과 유럽연합이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WFP는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35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위해 총 2억1천만 달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실제 식량 분배량은 계획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WFP가 8월 한 달 동안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과 황해도 지역의 수재민들에게 총 185t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계획한 분배량의 0.56%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WFP는 매달 북한에서 3만2천800t의 식량을 분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 분배한 물은 5월의 경우 계획의 5%, 6월에는 7%, 7월에는 2%에 그쳤습니다.

WFP는 최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와 수재민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동영상에는 황해남도 해주시의 소아과 병원에 뼈가 앙상하고 피부병으로 배가 얼룩덜룩한 아이들이 입원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또 해주시의 한 고아원에는 7살짜리 아이들 20여 명이 힘이 없어 밖에서 놀지 못하고 좁은 방에서 서로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클라우디아 본 롤 WFP 평양사무소장은 동영상에서 “WFP는 북한의 식량 실태를 조사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된 식량이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북한에 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FP는 대북 식량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 때 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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