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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반기문 사무총장, 전세계 반테러 조약 만들자 촉구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 반테러 조약을 만들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총장은 또 팔레스탄인 독립국 신청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터키가 자국 군함으로 가자지구 구호선을 호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에 대한 추적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지구촌 소식들을 유미정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네요, 오늘은 그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미국에 대한 9.11테러 공격 10주기를 앞두고 반 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세계 반 테러 조약을 만들자고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반총장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거의 3천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9.11 테러 10주기를 이틀 앞두고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제 테러리즘 전체를 다루는 포괄적인 조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문) 유엔에 이미 테러 관련 많은 조직과 조약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예, 유엔에는 테러, 테러 자금, 납치, 대량 살상무기 관련 조약들이 이미 13개 이상 있습니다. 하지만 대테러의 모든 측면을 통합하고 위협에 대응하는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조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에 나이제리아에서 발생한 유엔 건물 폭탄 테러 사건은 전세계적인 대테러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조성했습니다.

문) 또 다른 소식으로는 반총장이 팔레스타인 독립국 신청을 지지했다는 것이 있군요?

답) 예, 반총장은 8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 획득은 시기적으로 상당히 때늦었다면서, 자신은 팔레스타인이 독립된 주권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가입은 회원국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팔레스타인은 독립국 지위 획득을 위한 국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로서 1백94번째 유엔 회원국이 되기 위해 유엔 총회에 독립국가 승인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인데요, 8일에는 라말라에 위치한 유엔 건물 앞으로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운동가 1백여 명이 시가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반기문 총장 앞으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지지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구요, 오는 20일에는 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신청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안이 복잡해지고 있다구요?

답) 예,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 팔레스타인의 독립 승인 문제가 안보리에서 논의될 경우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병행되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일방적인 독립국 신청은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요,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은 지난해 시작된 미국 주도의 중동 직접 평화 협상 재개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중동 소식입니다. 지난해 5월 발생했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선 공격을 둘러싸고 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죠?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선 공격으로 터키 인권운동가 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사과를 거부하자 터키는 최근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2등 서기관 급으로 격하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해 터키는 앞으로 터키 해군 군함들이 가자지구 구호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8일 알 자지라 방송에서 그렇게 밝히고 " 이스라엘이 지중해 동부 에서 천연자원을 일방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터키가 가로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지난해 발생한 사건을 둘러싸고 지금 터키가 강경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떤 배경입니까?

답) 예, 지난해 사건에 대한 유엔조사보고서가 지난 2일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나쳤다고 지적하면서도 해상봉쇄가 적법하다는 모순된 결론을 내려 터키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터키는 더 나아가 다가오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정식 국가로 승인 받는 데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리비아 사태를 알아보죠.

답) 네,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시민군 국가위원회 부위원장 은 시민군이 트리폴리를 장악한 후 처음으로 8일 연설을 행하고 리비아의 해방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힘겨운 전투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브릴 부위원장은 사실상 리비아의 새 총리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생방송으로 리비아 전역에 방송된 이날 연설에서7개월 간 내전을 겪은 리비아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가다피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답) 예, 리비아 내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시민군은 특수 부대를 동원해 가다피의 생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다피 추적의 주역은 물론 시민군이지만 프랑스와 서방 국가들도 위성을 이용해 카다피 측근들의 전화를 도청하고 위성 사진으로 가다피의 소재 파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미 중앙정보국 (CIA)도 가다피 추적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도 가다피 수배령을 발령했군요?

답) 예, 인터폴은 가다피와 그의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 그리고 군 정보국장인 압둘라 알 세누시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전세계 1백 88개 회원국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는 가다피에 대해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인터폴에 가다피의 검거에 협조를 요청했었는데, 이에 대해 인터폴이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문) 칠레에서 시작된 공교육 제도 개혁 요구 시위가 남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먼저 칠레의 시위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요?

답) 네, 칠레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공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상 공교육 보장, 그리고 우수한 공립•사립학교에 예산을 더 많이 지원하는 ‘차등 지원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의 대학 교육 지원액은 국내총생산(GDP)의 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에 크게 못 미칩니다. 또 연 1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도 시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칠레의 공교육 개혁을 지지하는 시위들이 다른 나라들에 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브라질 최대 학생조직인 전국학생연합 (UNE)이 주도해 1만여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브라질 학생들은 교육 예산을 GDP의 10% 수준으로 늘리고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 이익의 50%를 교육 부문에 투자하는 한편, 대학 등록금의 대출이자를 내릴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또 지난 7일에는 콜롬비아 에서도 수 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엘 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지에서도 학생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쿠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쿠바를 지난 50여 년간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그 동안 카스트로에 대해서는 건강 이상설에 사망 설까지 나돌지 않았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피델 전 의장은 동생 라울에게 지난 2008년 권력을 이양하고 이후 지난 4월 공산당 6차 의회에 참석한 뒤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습니다. 85세의 피델 전 의장은 또 오래 동안 기고했던 쿠바 관영지 그란마의 칼럼도 중단했고 특히 지난달 13일 자신의 85번째 생일 때 어떤 성명이나 사진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가 뇌졸중이 악화돼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런데 8일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5개월 만에 베네수엘라의 한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뷰를 가져 그 같은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문) 피델 전 의장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건강해 보였나요?

답) 베네수엘라 ‘TV베네솔라노’의 진행자인 마리오 실바 씨는 8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피델 전 의장과의 인터뷰 사실과 그와 찍은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편안한 모습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유미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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