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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뉴욕 9.11 테러 현장 추모 공원으로 탈바꿈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9.11 테러 사건 10주기를 앞두고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터가 대규모 추모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측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 토론회가 7일 저녁에 개최됩니다. 이밖에 인터넷 포털기업 ‘야후’ 사의 최고경영자 해고, 그리고 미국의 빈곤층 현황 조사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진 지 몇 일 있으면 꼭 10년째를 맞는데,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건물터가 대규모 추모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뉴욕 9.11 테러 추모공원 건립 기념사업회가 인터넷 웹사이트(www.911memorial.org)를 통해 실시간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인상적인 것은 흔히 쌍둥이 건물이라고 불리던 무너진 2개의 세계무역센터 건물 터가 네모진 자리 그대로 2개의 폭포와 연못으로 조성이 됐다는 점입니다. 당시 건물이 들어섰던 바로 그 자리를 결코 잊지 않고 테러에 대한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 실제로 그 주변 인구도 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죠?

답) 맞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9.11 10주기를 앞두고 6일 정계와 사회 지도급 인사 300여명을 초청한 조찬 모임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10년 만에 세계무역센터 건물터 주변에는 주민 수가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또 그곳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근에 호텔이 19개가 더 들어섰습니다.

) 세계무역센터 추모공원 건립이 완전히 마무리 되면 뉴욕에서도 대표적인 명소가 되겠군요?

답) 이번 추모 공원 조성에 5억 5천 200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갔는데요.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의미 있고 위대한 건축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이 취임한 2002년 1월만 해도 여전히 세계무역센터 건물터에서는 연기가 간간히 피어 올랐다고 하는데요. 뉴욕시는 이제 세계무역센터 재건 사업을 발판으로 맨해튼 남부권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입니다.

) 그렇다면 추모 공원이 어떻게 조성되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뉴욕 9.11 추모 공원은 단순히 공원뿐 아니라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도 꾸며지게 됩니다. 우선 10주기 당일인 오는 11일에는 추모 기념관이 먼저 문을 엽니다. 이곳에서 이날 기념 행사가 유족과 관계자, 귀빈 등이 초청된 가운데 열리고요. 일반인들에게는 다음날인 12일부터 개방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 현재는 예약자에 한해 날짜 별로 입장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약 한 달간은 예약이 꽉 찬 상태인데요.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추모 박물관은 내년에 문을 열 계획입니다.

) 추모 공원에는 9.11 희생자들의 이름이 일일이 기록된 추모 벽도 들어섰죠?

답) 그렇습니다. 좀 전에 추모 연못과 폭포를 말씀 드렸는데요. 바로 그곳에9.11 테러 당시 뉴욕과 워싱턴DC 펜타곤, 펜실베이니아 생스빌, 이렇게 3곳에서 희생된2천982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연못 경계석 위에 둘러져 있습니다. 그 아래로 폭포가 흐르도록 돼 있는데요. 이렇게 두 개의 추모 연못은 위치에 따라 하나는 ‘남쪽 기념 못’, 또 다른 하나는 ‘북쪽 기념 못’으로 불리게 됩니다.

) 또, 그라운드제로에는 당시 쌍둥이 빌딩에 맞먹는 초대형 고층 빌딩들이 6개나 들어서게 된다고요?

답) 맞습니다. 테러로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던 ‘그라운드제로’ 현장에 다시 세계무역센터 재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곳에는 추모 공원 외에도 6개의 고층빌딩이 다시 세워집니다. 현재는 7번 건물만 완공이 됐는데요. 나머지 5개 건물은 1번부터 5번까지이고, 미국인들이 불길하게 생각하는 6번은 건물 이름에 넣지 않았습니다. 내년 말에는 104층 높이의 1번 건물이 완공되는데요. 2015년까지 건물들이 모두 들어서게 되고 이듬해인 2016년이면 재건 사업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곳에는 버스와 열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시설은 물론, 전시장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서게 됩니다.

) 그런데 최근 테러와 관련한 미국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몇 가지 있죠?

답) 네.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는 10년전 9.11 테러로 인한 충격과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통신사 AP와 시카고 대학이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하고 자신도 이로 인해 희생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국가 안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지고, 이는 국가에 대한 일종의 환멸과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실 미국의 안보 상황은 9.11 테러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사실 개인의 자유를 중시 여기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피로도 만만치 않죠?

답)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일상 생활에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주요 시설물이나 건물에 들어가려면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고, 특히 공항을 이용하려면 이로 인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나 미국인들은 여전히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기본권을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안보와 안전을 위해 억지로 참고 있는 형국인데요. 조사 대상의 3분의 2 가량은 테러 방지를 위해 어느 정도 사생활과 자유를 희생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시간으로 7일 저녁이면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합동 토론회가 열리게 되죠?

답) 그렇습니다. 오늘 저녁 캘리포니아 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토론회가 열리는데요. 이번 토론회에는 가장 최근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참여하게 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페리 주지사의 인기도가 급상승하고 있어서 그 동안 지지율 1위를 달려오던 미트 롬니 전 주지사, 그리고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셸 바크먼 의원 등과의 맞대결이 기대됩니다.

) 말씀하신 데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인기도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따라 잡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군요?

답) 맞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릭 페리 주지사의 지지도가 무섭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기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지지율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지워싱턴 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페리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롬니의 17%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또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역시 38%대 23%로 페리가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날 발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조사에서도 페리가 27%로 롬니를 5% 차이로 앞섰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더 다급해진 쪽은 어찌 보면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미셸 바크먼 의원일 수도 있겠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 사가 돌연 최고경영자를 해임 처분했는데 그 이유가 뭡니까?

답) 네. 아무래도 부진한 재정 실적 탓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야후는 본래 인터넷 업체 가운데 선두 그룹에 속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구글’이 많이 차지해 버렸는데요. 2년 전부터 야후 운영을 맡아 온 여성 CEO, 캐럴 바츠 최고경영자가 6일 야후 공동 창업자와 이사장으로부터, 그것도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 경영 부진 이유 때문으로 추정하셨는데, 야후의 경영 상태가 어느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까?

답) 네. 야후의 주식가격은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또 포털 사이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공간 블로그의 활동도 침체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내 야후 서비스를 맡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이 최근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하면서 야후에 등을 돌려, 큰 재정적 손실이 초래되게 된 점도 악재로 떠올랐습니다. 실리콘 벨리의 벤처 기업가 출신인 바츠는 지난 2009년 초 야후 최고경영자에 임명된 뒤 검색 기능 위주였던 야후를 개인 파일 저장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의 거친 입담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빈곤층 가운데 노동 인구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텐데요. 미국 내 빈곤층 가운데 18살에서 64살까지 한창 일할 나이의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960년대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0 미 인구주택 총조사 예비조사 결과를 보면요. 빈곤층의 5명 가운데 3명이 이들 노동 연령층에 속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높은 실업률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미국에서 빈곤층은 어느 정도 수준을 말합니까?

답) 네. 미국의 빈곤층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소득이 약 2만2천 달러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개인별로는 1년에 1만1천 달러 이하를 말하는데요. 심각한 것은 미국 중산층 가족에서 자란 미국인 3명 중 1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남극에서 따뜻한 바다에 주로 사는 ‘왕게’가 발견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영어로 킹 크랩(king crab)이라고 하는 왕게가 남극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남극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왕게는 조개껍데기까지 부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데요.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에 이어 하와이 대학교 연구진도 남극 해저 850미터 지점에서 왕게 42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지점의 기온은 섭씨 1.4 도 였습니다.

) 왕게가 남극을 찾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답) 그 동안 천적이 없던 남극의 조개와 달팽이, 거미불가사리 등 풍부한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극 해저 기온은 수심이 깊을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왕게가 남극을 서식지로 삼기 시작한 지는 약 3,40년이 된 것으로 보고 있고 해저 기온이 높아지면서 현재 왕게들의 수가 15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 세계 바다 곳곳은 수온 상승에 따른 생태계 교란으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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