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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비공식 예비투표 결과 분석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아이오와 주에서 지난 주말 진행된 비공식 예비 경선 투표에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15일)부터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선거 유세를 벌입니다. 이밖에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밝힌 미국의 아시아 정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부유층 세금 인상 주장, 구글사의 모토로라 이동통신업체 인수, 인디애나 주 행사장서 벌어진 사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주말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 대선 출마 예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투표가 실시됐었는데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비공식 예비 경선 투표는 공화당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10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 이번 선거에 10명의 후보들이 참여했는데, 나머지 후보들은 누구이며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답) 네. 2위는 론 폴 텍사스 출신 연방하원이, 3위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이어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허먼 케인 피자업체 전 대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4위에서 6위까지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7위 밖 하위권에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테드 맥커터 하원의원 등입니다.

) 우선 미셸 바크먼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그토록 높은 지지를 받게 된 배경은 뭡니까?

답) 네. 바크먼 의원이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2개월도 되지 않아서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위협하며 돌풍을 몰아가고 있는 데요. 바크먼 의원은 ‘작은 정부, 적은 세금’ 등을 요구하는 강경 보수파 유권자단체인 티파티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 티파티는 지난해 중간 선거를 통해 급부상한 세력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파 티파티의 세력이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바크먼 의원은 선거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듯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You cannot spend money you do not have. We have to start paying our bills…”

바크먼 의원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전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돈이 없으면 쓰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고 이제는 청구 대금을 갚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그런데 팀 폴렌티 전 주지사가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폴렌티 전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 총력을 쏟았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바크먼 의원이 얻은 4천800여 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요. 팀 폴렌티 전 주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needed to get some lift to continue on and to have a pathway…”

폴렌티 전 주지사는 선거의 험난한 길을 계속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전환점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했다며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무엇보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7위로 하위권에 밀려난 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답) 롬니 전 주지사가 비록 이번 선거에서 7위에 그쳤지만, 그는 후보명단에만 이름이 올랐을 뿐 아무런 선거운동을 펼치지 않는 등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의 저조한 득표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예비 선거의 경우 대체로 각 후보들이 지지자를 동원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화당에서 앞으로 치러질 경선은 바크먼 의원과, 롬니 전 주지사, 페리 주지사 이렇게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 지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를 언급하셨는데, 지난 주말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답) 텍사스 주 현직 주지사로 최근 그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페리 주지사 역시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텍사스 주가 낮은 세금과 많은 일자리로 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게 된 것도 페리 주지사의 업적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의 인기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사실 9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선거에서 후보로 올라 있지도 않았던 페리 주지사는 그 지지자들이 따로 기명 투표를 하는 바람에 700여표를 얻게 된 것입니다.

) 이번 선거에서는 또 2위를 차지한 론 폴 의원도 새삼 주목을 받게 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바크먼 의원과 불과 150여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텍사스 주 출신 론 폴 하원의원은 그 동안 파격적인 주장으로 관심을 받아 온 정치인입니다. 가령,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폐지하고 달러 대신 금을 기축통화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반적으로 공화당의 입장과 다르게 해외 미군 개입에 반대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비판적 이었습니다. 하지만 론 폴 의원을 맹렬히 지지하는 골수 분자들이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그 같은 결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관심이 공화당에 쏠려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질세라 15일부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버스 여행을 시작했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비공식 예비선거가 치러진 아이오와 주를 포함하는데요. 미네소타와 일리노이 주 등 3곳을 사흘 일정으로 순회하게 됩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버스 순회 여행을 갖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계획 등 경제 회생 방안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39%에 달했습니다. 지난 5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기습 작전 직후에만 해도 53%의 지지를 받던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부채 협상 과정이 난맥상을 보이며 40%대를 유지하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아시아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군요?

답) 네. 미국은 이제 중동 정책에 쏟았던 외교 비중을 아시아 국가들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인데요. 커트 캠벨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5일 보도된 호주 신문, ‘오스텔리안’ 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이 비록 중동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아시아의 주요 현안들로 미국 정책의 주안점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미국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어느덧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 인도의 역할에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죠?

답) 네. 커트 캠벨 차관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 활동은 한 쪽이 이기면 상대방은 지는 제로 섬 게임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가끔씩 마찰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좀 더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캠벨 차관보는 아울러 미군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계속 주둔하며 안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빌 게이츠와 함께 미국에서 최대 갑부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죠?

답) 맞습니다. 투자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버크셔 헤서웨이 대표 워런 버핏이 15일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내용인데요.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백만 장자 이상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과감히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간 세금 인상에 찬성해 온 버핏이 이처럼 부유층을 직접 꼬집어 언론에 공개적으로 세금 인상을 역설한 것은 처음인데요. 자신도 최고 부유층에 속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편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버핏은 이번 기고문에서 자신의 실제 세금 납부 금액까지 공개했다고요?

답) 네. 워런 버핏은 실제로 지난해 자신이 납부한 연방 소득세가 693만8천여 달러에 달했다고 공개했는데요. 이것은 자신의 1년 소득의 17%에 해당하는 적은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의 평균 세율은 소득의 3분의 1 수준인데요. 그에 비하면 버핏이 납부한 세금은 낮은 수준임에 틀림없습니다. 워런 버핏은 따라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은 지금보다 올려야 하며 그렇다고 해서 투자에 주춤해 할 부유층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돈을 더 벌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세금이 높다고 해서 돈 벌기를 포기할 부자는 없다는 것이 버핏의 설명입니다.

)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 구글사가 휴대전화 업체 모토롤라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전자통신 사업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구글사가 이동통신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사를 현금 125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입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 분야가 올 초에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인데요.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를 개발한 선도 업체입니다. 현재는 애플이나 삼성, LG와 같은 업체들에 밀려있지만 여전히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고 인기있는 업체가 애플사인데요. 구글사가 이번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큰 도전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군요?

답) 네. 구글사는 애플의 스마트폰 이동통신 기기인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운영체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구글폰 시판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투자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구글사가 이동통신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면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소프트웨어 특허권 경쟁에서는 뒤쳐졌던 것이 사실인데요. 각종 특허 권한을 많이 가진 모토로라의 인수로 특허 분야에서도 적잖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지난 주말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한 행사장 무대가 무너지면서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죠?

답) 네. 인디애나주에서 13일 강한 돌풍으로 야외 공연장 무대가 무너지면서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중서부, 인디애나주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된 연례 축제인데요. ‘인디아나주 페어’라는 행사장의 야외 음악공연 무대가 시속 100킬로미터 안팎의 강한 돌풍에 쓰러져 관중들을 덮치면서 일어났습니다. 본격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이어서 무대에 공연팀은 오르지 않았었는데요. 이로 인해 공연을 기다리던 관중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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