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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국 부채 재정 협상 극적 타결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부채 조정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상원 지도부가 극적인 타결을 이뤘습니다.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교 성월인 라마단 기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고 종교적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캔자스 대학교의 시골 의료진 양성 대학 개설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의 재정 문제, 그 동안 수개월에 걸친 긴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는데요. 31일밤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 지도부가 극적인 타결을 이뤘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당초 제시한 부채 조정 마감 시한인 8월 2일을 불과 만 하루 정도 앞두고 31일 밤 늦게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는데요. 이번 협상은 단순히 법정 부채 규모를 조정하는 문제뿐 아니라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동시에 논의된 것이어서 양당간 극한 대립으로 진통을 겪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In this stage, everything will be on the table. To hold us all accountable for making…”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양당은 이제 미국의 예산 문제를 개혁하고 재정 지출을 삭감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자, 그러면 이번에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답) 네. 우선 큰 골자는 연방정부가 대대적인 재정 지출 삭감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10년간 연방 지출을 2조 4천억 달러 가량 줄이겠다는 것인데요. 1조 달러는 우선적으로 삭감하고 추후 삭감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별도의 특별 의회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재정 삭감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어떻게 구성이 되는 겁니까?

답) 네. 새 의회 위원회는 민주 공화 양당 의원이 같은 인원으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6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이 특별위원회는 오는 11월까지 관련 추가 감축 권고안을 의회에 보고한 뒤 12월 말경에 이에 관해 의회에서 토론과 표결이 이루어 질 예정입니다.

) 10년간 2조 4천억 달러 규모라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인데요. 어떤 분야에서 감축이 이뤄질지도 관심이죠?

답) 물론 세부적인 계획은 의회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데요. 정부 당국자들은 당초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했던 것처럼 국방 분야의 대대적인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의 해외 지원 규모가 그 대상이 될텐데요. 이미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활동을 많이 줄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 그렇다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채 상한선은 얼마나 더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까?

답) 아직 정확한 증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부채한도를 당장 2조 1천억 달러를 증액하고 2012년 말까지 필요에 따라 추가 증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정 지출 삭감 규모와 비슷한 2조 4천억 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연방 상원 지도부가 이번에 큰 결단을 내렸는데요. 합의를 이끌어 낸 양당 지도부의 입장은 어떤지 들어볼까요?

답) 네. 우선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안에 양당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리드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I know this agreement won’t make every Republicans happy. It certainly won’t make…”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안에 공화당 의원들이나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양당이 원하는 것 만을 내세우지 않고 한발씩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양당 의원들이 모두 만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 때문입니까?

답) 우선 이번 합의안에는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중단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진보 성향의 언론들은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나치게 많이 양보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는데요. 반면에 공화당은 나름대로 재정 삭감 규모가 너무 적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그동안 미국의 채무 불이행 사태에 대한 미국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사실 이런 점에서 공화당측이 더 큰 부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죠?

답) 그렇습니다. 따라서 공화당 입장에서는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더 마음을 졸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낸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합의뒤 내뱉은 일성도 미국의 채무 불이행 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We can assure the American people tonight that the United States…”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이제 역사상 유례없는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오늘 밤 미국민들에게 단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그렇다면 미국은 이제 부채 문제와 재정 적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까?

답) 일단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희망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이제 위기를 끝냈다고 표현했는데요.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Most importantly. It will allow us to avoid default and end the crisis that Washington imposed…”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이제 미국은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하게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이로써 미국은 위기를 끝내고 재정 적자라는 먹구름을 걷어내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그런데 이번 합의는 상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말이죠. 하원에서도 큰 마찰 없이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답) 아시다시피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연방하원에서 이번 합의안이 통과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부채 조정 마감 시한이 코 앞에 다가온 만큼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또 다시 합의를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파티 계열 의원들의 반발이 워낙 큰데다 민주당도 이번 합의안에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눈치여서 미국의 재정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합의안은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까지는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 하지만 이번 극적 타결 소식에 그동안 마음 졸이고 지켜 보던 세계 경제도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31일밤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증시 가격이 반등했는데요. 일본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1.8%까지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런던 파이낸셜 타임스 100 지수와 홍콩 증시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반사 이익을 누렸던 금 시세는 곧바로 1%가량 하락해 온스당 1천615 달러 선을 기록했습니다.

) 그렇군요. 지금까지 미국 부채 협상 극적 타결 소식에 대해 살펴봤고요. 이슬람교도들의 최대 성월인 라마단이 1일부터 시작됐는데, 이를 기념해 미국에서도 라마단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죠?

답) 그렇습니다. 라마단은 전세계 이슬람교도들과 이슬람 국가들에서 해마다 여름철에 한달 간 금식과 금욕, 그리고 신앙심을 더욱 돈독히 하는 기간을 말하는데요. 윤달이 없는 이슬람 태음력에 따라 라마단 기간은 해마다 바뀝니다. 올해는 8월 1일에 시작해 8월 29일에 끝납니다. 이를 기념해 미국 워싱턴에서도 지난 주말 이슬람교도들을 중심으로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미국에서 유일한 이슬람계 연방 의원인 미네소타 주 출신의 케이스 엘리슨 하원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 그런데 엘리슨 의원의 기념 축사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미국 내에서 편견이 적지 않았던 이슬람계 활동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발언이었죠?

답) 맞습니다. 엘리슨 의원은 자신 뿐 아니라 미국내 이슬람 교도들 모두가 동료들로부터 존중받고 더 이상 적대적인 대우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는데요. 엘리슨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If you can make a movie, make one. If you could sing a song, sing it…”

엘리슨 의원은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이 직접 나서서 영화도 제작하고 노래도 만들어 부르는 등 문화 활동과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이슬람교의 진정성을 보다 생생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내에서도 의료 혜택이 열악한 시골 마을에서 일할 의료진들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이 설립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 중부 캔자스 주립대학교가 농촌과 산간 마을에서 활동하게 될 의사 양성 의과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이번에 살리나 군 지역에서 8명의 신입생을 받았는데요. 이들 중 6명이 시골 마을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이처럼 오지 마을을 위한 전문 의료 양성 기관이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그런데 이번에 설립된 의과대학은 위성과 컴퓨터를 통한 원격 교육을 실시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본과 대학이 있는 도시까지 직접 나오지 않고도 학생들은 전문 교수들에 의한 위성과 컴퓨터를 통한 원격 강의를 받게 됩니다. 캔자스 주에는 3천여 개 군 가운데 살리나 군을 포함한 12개 군에 병원 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학 측은 내년에 신입생 규모를 12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도 의료 개혁을 통해 농촌 지역 의료진에 대한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어서 미국 내 의료 사각 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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