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한국에 대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미국 텍사스 주립 안젤로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한반도 군사 문제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17일 발표한 `안보 연구 측면에서 본 천안함 침몰의 의미’ 란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이 NLL에서 감행한 여러 차례의 도발은 각기 완전히 다른 성격의 도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지난 2009년 11월 서해 대청도 인근을 넘어와 한국 해군 고속정에 조준사격을 가했다가 즉각 5천 여발의 집중 포화를 받고 퇴각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북한 군은 지난 해 1월에는 백령도 인근을 향해 1백 여발의 해안포와 자주포, 방사포 등을 무차별 발사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북한은 지난 해 3월에는 한국의 초계함인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해 격침한 데 이어 11월에는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며, 이 같은 도발들은 모두 다른 전략과 기술, 절차를 통해 감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NLL상에서 새로운 전략과 기술로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벡톨 교수는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NLL에 인접한 서해 5도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민간인을 사살하고 현지 군 기지를 공격하거나, 서해 5도나 이 지역을 순찰하는 한국 해군 함정에 공습을 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북한은 포격 대신 해안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벡톨 교수는 밝혔습니다.
한편 벡톨 교수는 천안함 공격은 북한 군이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북한 군 지도부의 인사 이동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3월 서해 NLL에서 한국의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으며, 당시 사건으로 승조원 46명이 사망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천안함 침몰 직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장성들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주요 위치에 임명됐다며, 특히 김격식과 오극렬을 주목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이 지난 해 2월 NLL을 관할하는 4군단장으로 임명됐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표면상 강등으로 보이는 이 같은 인사 조치는, NLL에서 북한이 한국 군에 위협을 가하고 일련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는 중요한 임무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의 어린시절 친구인 오극렬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주목된다고 벡톨 교수는 밝혔습니다.
25년 이상 노동당 작전부장을 맡아왔던 오극렬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작전부가 국방위원회 산하 정찰총국으로 통폐합됐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정찰총국은 북한의 특수부대 운영과 공작원 남파 등을 총괄하는 기구라며, 천안함 공격 계획에 오극렬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과 기술로 남북한의 해상 군사분계선인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또 다른 도발을 자행할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의 지난 해 천안함 공격은 북한 군부 내 인사 이동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