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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대북 핵 사찰단, 강력한 위임권 받아야”


북한의 영변 핵 단지 (자료사진)
북한의 영변 핵 단지 (자료사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 다시 들어갈 경우 강력한 권한을 위임 받아야 한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숨겨둔 농축 관련 시설도 모두 사찰단의 감시와 검증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차장은 2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994년 미-북 기본합의와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영변 핵 사찰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강력한 핵 사찰을 거부해 타협안이 합의된 측면도 있지만 포괄적 핵 안전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 역시 사실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사찰이 재개된다면 사찰단에 강력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에게 공개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숨겨둔 농축 관련 시설도 모두 사찰단의 감시와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적절한 연구개발과 시험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영변에 건설된 정도의 농축 시설을 갖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농축 원료인 6불화 우라늄의 생산도 북한이 어디선가 진행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찰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강조했습니다.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관련해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이 아직 가동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아 사찰단이 감시하기 쉽지만 핵 물질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지난 2007년 이후 북한이 생산한 핵 물질을 전혀 감시하지 못했고, 단순히 핵 시설 폐쇄 여부만 잠시 감시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해외에 핵 물질을 이전할 우려가 있는 만큼 모든 핵 물질에 대한 사찰과 감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92년 핵 사찰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한 하이노넨 씨는1994년과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의 대북 핵 사찰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핵 시설 불능화를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받아들였지만 지난 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한 데 반발해 영변 핵 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사찰단을 추방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 결과에 관한 ‘미국의 소리’방송의 질문에 북한이 핵 사찰단 복귀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사찰관 수용과 관련해 연락을 해왔느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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