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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그라운드 제로 방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뉴욕 9.11 테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미군이 빈 라덴의 은신처 급습 당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거했는데요. 이를 분석한 결과 알카에다는 9.11 테러 10주년을 기해 미국에서 또 다른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예정대로 5일 뉴욕을 방문했는데, 어떤 활동들을 벌였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이 5일 뉴욕을 방문해 처음으로 들른 곳은 맨해튼 시내에 있는 뉴욕 소방서였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15명의 대원들이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당시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있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투입됐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함께 희생된 것인데요.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요원들도 상당수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방대원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환담을 나눴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소방대원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답) 네. 우선 빈 라덴의 죽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테러에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군인과 정보 팀이 매우 뛰어난 업적을 이룩했기에 미국은 9.11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고, 이 사실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테러 당시 현장에서 안전을 맡았던 뉴욕 경찰서도 방문해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무척 감사하다며 빈 라덴의 죽음은 여러분이 매일 하는 업무와 직결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그라운드 제로’라고 하죠?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것이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터인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해 그곳에 마련돼 있는 희생자들의 기념비에 헌화하고 이날 참석한 60여명의 유족들과도 만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족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거나 안아주면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문) 9.11 테러로 직접 피해를 입은 곳이 뉴욕뿐이 아니었는데 워싱턴 국방부 본부 건물에서도 같은 추모 행사가 열렸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10년 전 뉴욕 쌍둥이 빌딩이 잇달아 항공기와 충돌하는 자살 공격을 받아 무너진 시각에 맞춰 워싱턴 DC의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도 소형 비행기가 돌진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184명의 국방부 직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해 있는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펜타곤 추모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간단한 추모행사를 가졌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6일 켄터키 주 포트 캠벨 미군 기지도 방문했는데 빈 라덴 기습 작전과 관계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바로 빈 라덴 기습 작전에 직접 투입됐던 미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근무하는 기지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 들러 작전에 투입됐던 요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작전 당시 상황 등도 경청했습니다.

문) 바로 그 미 특수부대원들이 작전 당시 다량의 알카에다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석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죠?

답) 네. 미군은 빈 라덴을 사살한 후 은신처에 있던 각종 알카에다 정보 자료들을 수집했습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각종 저장매체 등인데요. 워낙 방대한 양인데다 알카에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비밀 암호 등으로 저장돼 있어 이를 해독하고 분석하는데 적잖은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드러난 알카에다의 테러 계획이 충격적입니다. 이들은 올해, 바로 미국의 9.11테러 10주년을 기해 또 다른 대형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알카에다의 9.11 10주년 테러, 빈 라덴을 찾지 못했다면 자칫 모르고 또 대 참사를 겪을 뻔 했다는 얘긴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10년전 고정돼 있는 건물을 노렸다면 알카에다는 이번에는 움직이는 열차를 테러 대상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달리는 열차를 폭발시키거나 교량이나 계곡을 지날 때 추락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또 다시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하려 했던 그들의 계획에 몸서리가 쳐지는데요. 안 그래도 빈 라덴의 죽음으로 보복 테러가 우려되던 상황에서 10주년 기념 테러 계획 까지 드러나자 미 국토안보부 등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 그렇다면 테러 대비 경보 태세도 발령이 되는 것인가요?

답)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닙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국 열차 관련 기관들에 긴급 점검을 지시하고 특히 선로에 수상한 물건이 놓여 있거나 틈새가 벌어져 있는 등 조금의 이상이라도 발견될 경우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전철이나 지하철도 특별 점검 대상입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테러 기도 정황이 포착된 것은 아닌 만큼 안보 당국은 평시 보안 상태를 유지하되 빈틈없는 경계에 나설 예정입니다.

문) 얼마전 이 시간을 통해서 미 정보당국이 그간 빈 라덴의 은거지를 찾기 위해 수년동안 노력해 온 사실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심지어 그의 은신처 바로 옆에서 수개월간 감시했던 내용도 알려지고 있죠?

답) 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 중앙정보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미리 알고 바로 가까이에 비밀 가옥을 정해놓고 지난해 12월부터 감시해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정보국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작전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했는데 이미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었다고 신문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문) 빈 라덴 사후에 파키스탄이나 아프간과의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군요?

답) 네. 국방부의 미셸 플로노이 정책 담당 차관인데요. 5일 애스펜 연구소 워싱턴 사무소에서 기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입니다. 플로노이 차관은 우선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수많은 자료들을 해석하는 데는 많은 단계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는 곧 알카에다를 압박하게 될 것이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현재 미 의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강경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바로 그 부분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플로노이 차관은 나아가 파키스탄이 새 변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원조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플로노이 차관은 미 의회가 파키스탄 국민과 군부를 위한 지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파키스탄에 대한 논란의 핵심은 과연 빈 라덴의 은신처를 사전에 몰랐을까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답) 플로노이 차관은 그와 관련해서도 파키스탄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가리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미 수거된 다양한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자연스레 드러날 것이라는 점을 플로노이 차관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차분히 지켜보자는 뜻인데요. 플로노이 차관은 이밖에도 이번이 알카에다를 완전히 해체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울러 아프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탈레반까지 압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잘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처럼 빈 라덴 제거 작전 이후에 테러 대비 활동이 더 강화되는 분위기인데, 정치인들로부터 미군의 아프간 철수일정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 네. 이미 미국은 아프간에서 오는 7월부터 미군 철수를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기다리지 말고 당장 완전 철수를 해야 한다고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했습니다. 주로 예산 문제 때문인데요. 양당 정치인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제임스 맥가번 의원과 공화당 월터 존스 의원의 발언 내용 차례로 들어보시죠.

의원들은 “미국인들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 달에 80억 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데 부패한 지도층에게만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를 우려한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의원들은 이미 미국 국내 예산도 긴축 재정으로 각 분야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마당에 해외 지원은 어렵다는 것인데요. 가령 노인층 지원 예산이 줄면서 점심을 샌드위치로 연명하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경우 아침 식사를 우유로 떼워야 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이들 초당적인 의원들은 주장했습니다. 미군의 아프간 철수 문제는 법령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맥가번 의원과 존스 의원은 이번 아프간 미군 철수에 관한 법안을 공동 발의하고 의회의 토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드는 영화 ‘링컨’이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요?

답) 네. 제목이 그냥 ‘링컨’입니다. 이 영화는 노예해방과 남북전쟁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관한 전기물입니다. 지난 2005년에 인기 판매됐고 한국에서는 ‘권력의 조건’이란 제목으로 시판된 도리스 컨스 굿윈의 베스트 셀러 (Terms of Rivals) 를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 토니 쿠쉬너가 각색했습니다. 영화 제작사 측은 이번 영화가 버지니아주의 피터스버그와 리치먼드를 배경으로 올 가을쯤 첫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문) 버지니아 주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수도는 지금의 리치먼드 시였고 남부군은 자체 백악관도 리치몬드에 두었습니다. 이렇게 남북전쟁 당시의 시대상이 리치몬드에는 고스란히 보존돼있고 그밖에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버지니아주는 유적지 보호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구나 버지니아주 주지사 사무실은 버지니아 주를 배경으로 영화가 촬영될 경우,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사업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1년간 버지니아 주 각지를 면밀히 둘러본 후 촬영 장소로 이곳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문) 어떤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합니까?

답) 네. 우선 링컨 대통령 역은 관록있는 헐리웃의 연기파 배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또 링컨 대통령 부인 ‘메리 토드’ 역은 아카데미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명배우 샐리 필드가 맡게 됩니다.

문) 그런데 최근 링컨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음모자’는 링컨 암살 사건을 배경으로 범인에 대한 재판 과정을 다룬 영화였고요. 또 다소 코믹한 분위기의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다른 영화도 현재 제작 중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에 대해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영화들이기 때문에 내용이 중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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