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을 매우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17%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연구소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그 중에서도 현재 북한 상황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답한 응답자는 5%에 머물렀습니다. 또 관련 언론보도 횟수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인들이 가장 주시했던 북한 관련 소식은 단연 2006년 1차 핵실험이었습니다.
당시 45%의 미국인이 첫 핵실험 사실을 알리는 북한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한 관련 소식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입니다.
11월 23일 사건이 발생한 뒤 12월 첫 주 여론조사 결과 35%의 미국인이 관련 언론보도를 주의깊게 점검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2005년 2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표와 2009년 2차 북 핵 실험이 각각 3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핵무기 실태와 한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 등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조사는 북한 문제 외에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경제, 미 국방비, 미국-이란간 갈등 등 6문항 중 응답자가 관심 사안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첫 주 현재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안은 올해 말로 예정된 대선이 27%로 가장 많았고, 경제 19%, 미 국방비 9%, 미국-이란 간 갈등 8% 순이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내부동향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