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공화당 대선후보를 가리는 첫 당원대회가 아이오와에서 열리는데요. 이제 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예. 공화당 후보들은 버스를 타고 현지의 식당, 술집, 마을 회관들을 돌면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또 시간이 나면 아이오와 다음 격전지인 뉴햄프셔도 중간 중간 다녀오고요.
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아이오와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죠?
답) 예. 미국 NBC 방송과 뉴욕의 마리스트칼리지 여론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요, 론 폴 하원의원이 21%로 뒤를 이었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5%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문) 릭 샌토럼 의원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군요.
답) 예.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경우 12월 초만해도 지지율이 5%에 불과했는데요. 한 달만에 지지율이 3위로 급상승했습니다. 반면 12월 초 33%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경우, 이번 NBC 방송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3%로 떨어져 릭 페리 후보 다음으로 5위에 머물렀습니다.
문) 우선 샌토럼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을 살펴볼까요?
답) 우선 샌토럼 의원의 경우 공화당 경선의 첫 승부처인 아이오와 주에 1년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오와 주의 99개 군, 카운티 모두를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났죠. 공을 들인 것에 비하면 처음에는 그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이죠. 이 외에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던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해 샌토럼 의원 지지로 돌아선 것도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깅그리치 의원의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깅그리치 후보는 사실 전국 지지율로 따지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다른 후보들이 깅리치 후보에 대한 안 좋은 면을 널리 알리면서 집중 공격했습니다. 마리스트 칼리지의 리 미린고프 교수는 롬니와 폴 선거진영에서 수 백만 달러를 들여 깅리치 후보를 공격하는 TV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는데요. 미린고프 교수는 깅그리치 후보 지지자 중 절반이 떠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깅그리치 후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깅그리치 후보는 아이오와 주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에 굴하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깅그리치 후보는 “미국이 큰 문제에 직면해 있을 때 고국에 봉사하는 것은 한 시민으로써, 아이들의 할아버지로써 나의 책무”라고 말했습니다.
문) 아이오와주에 이어서 두번째 당원대회는 뉴햄프셔 주에서 열리는데요. 현지 공화당원들은 어떤 후보를 가장 선호하고 있나요?
답) 뉴햄프셔주에서도 롬니 후보가 단연 선두입니다. 무려 44%의 지지율을 받고 있고요. 론 폴 의원이17%로 2위, 깅그리치 후보는 16%로 3위입니다. 전국적으로 롬니 의원이 우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294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죠?
답) 예. 29일 백악관이 사우디와 군사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계약에는 미국이 사우디에 보잉사의 최신예 전투기 F-15SA 84대를 판매하고 기존의 F-15 70대의 성능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에서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해 35억 달러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앞서 지난 10월에도 사우디에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 예. 600억 달러 무기 판매 계획 중 일부가 이번에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미국은 사우디에 앞으로 15년에서 20년에 걸쳐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고요, F-15 전투기 외에 아파치 공격헬기와 블랙호크 헬기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문) 미국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무기 판매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더욱 긴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답) 예. 앤드류 샤피로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는 사우디가 걸프지역에서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그 위협중 하나는 분명히 이란이라고 말했습니다. 샤피로 차관보는 그러나 이번 계약이 이란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은 아니며 사우디의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국방 소식인데요. 재정적자의 부담을 안고 있는 미국 정부가 최근 여러명의 고위 군 당국자들을 퇴임시켰다고요.
답) 예. 이라크 전쟁이 이번달에 종료되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에서도 철군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 미 국방부는 고위 군 당국자들의 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3월 이후로 지금까지 27명의 군 장성들과 해군 제독들이 그만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같은 구조조정은 냉전이 끝난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국방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최고위 당국자들 10%를 줄일 계획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국방 예산 중 4천5백억 달러를 줄일 예정입니다.
문) 다음 소식을 보죠. 미국이 이민법을 어겨 체포된 사람들을 위해 직통전화를 개설했다고요?
답) 예.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mmigrations and Customs Enforcement Agency)은 어제(30일) 이민법을 어겨 체포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직통전화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화는 미국 시민이거나 범죄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최근 미국의 여러 주들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람들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애리조나 주가 지난해 불법체류자들을 강력히 단속하는 법안을 가장 처음 제정했는데요. 올해에는 앨라바마, 조지아, 유타, 인디애나 주에서 비슷한 법안이 제정됐습니다. 이 외에도 24개 주에서 불체자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이 주 의회에 상정돼 있고요.
문) 이 과정에서 미국 시민들이 불법체류자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겠군요.
답) 예. 그래서 미국 정부가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들과 범죄의 희생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이민 세관집행국은 아울러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걸린 모든 사람들에게 참고 자료를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자료는 시민권이 침해당했다고 느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미국 영토 알래스카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죠?
답) 예. 미 지질조사국은 알래스카의 클리블랜드 화산이 폭발해 항공기 운항경보를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위인 오렌지로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화산관측소는 화산재가 4.6km 상공까지 치솟은 뒤 현재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질조사국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추가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결항된 항공기가 있나요?
답) 아직 항공기 운항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데요. 이 지역은 한국 등 동북아시아와 북미주를 잇는 항공로 바로 밑에 있어 추가 폭발과 그 여파를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심장병으로 이 세상을 떠난 미국 십대의 사연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죠?
답) 예.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어제 (29일) 18세에 세상을 떠난 벤 브리드러브의 장례식이 거행됐는데요. 가족 친지는 물론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도 대거 참여해 모두 1천5백명이 모였습니다. 브리드러브는 치명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요. 병과 싸운 힘겨운 경험과, 심장이 멎었을 때 겪은 특별한 체험을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올려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이 이를 시청했습니다.
문) 브리드러브의 사연 중 특히 어떤 내용이 관심을 끌었습니까?
답) 바로 세 차례나 심장이 멎은 경험입니다. 브리드 러브는 4살 때 병원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켰을 때 머리 위로 밝은 빛을 봤고 평화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사망하기 전에도 또 한번 심장이 멎었는데요. 이때 의사의 말소리가 들렸다며, 사람의 몸이 죽어도 뇌가 얼마 동안 계속 움직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요.
답) 예. 브리드러브는 자신은 천사와 신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브리드러브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동영상을 보고 있고, 추모 동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9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