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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2100년 평양 기온 4.3도 상승’


앞으로 90년 뒤인 오는 2100년에는 북한 수도 평양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 1백 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도 온난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은 최근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기후변화 지식 포털’을 통해, 2080년에서 2100년 사이 평양의 연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3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별로 보면 1월과 2월이 각각 5.3도와 5.2도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고, 7월과 8월이 4도로 가장 낮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지난 2007년에 4차 평가보고서에서 사용한 23개 기후변화 예측 모델 가운데 15개를 적용해 산정한 예상치들의 중간값입니다.

이 같은 평양의 연평균 기온 상승 속도는 지난 1백 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것입니다.

앞서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는 지난 2003년 발간한 논문을 통해, 지난 1백 년 간 평양의 평균기온이 1.6도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또 평양의 기온이 2040년에서 2059년 사이에 2도 오르고, 2020년에서 2039년 사이에는 1.1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 자료에 대한 접근을 보다 쉽게 함으로써 자료가 보다 유용하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 기후변화 지식 포털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각국의 정책 입안자나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온난화 현상의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삼림 벌목,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방출, 그리고 수자원의 부족과 수질 저하 등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온실 효과로 인한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라며, 북한에서 홍수와 가뭄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온난화 현상의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재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아직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뒤떨어져 있다고, 유엔개발계획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계은행은 앞으로 북한의 강수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연 평균 강수량은 2059년까지 2mm 가량 늘어나는데 그치고, 2100년에도 11mm 정도 증가하는데 머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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