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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적자 해소 특별위 협상 실패 선언, 케네디 대통령 암살 48주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위해 결성됐던 의회 특별위원회가 결국 합의안 도출 실패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 48주기를 맞아 당시 비화를 담은 책이 출간됐습니다. 이밖에 내년 대권 주자들의 지지도 여론 조사 결과, 국제우주정거장 근무 요원들의 무사 귀환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예산 절감 특별위원회가 결국 협상 실패를 공식 선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 양당 의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21일 저녁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공동위원장인 민주당 페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공화당 젭 헨서링 하원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수개월간 노력했지만 결국 초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것 같은데, 아무래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겠죠?

답) 사실 미국 정치권은 수개월 전에도 부채 상한선 조정 문제를 둘러싼 예산 문제로 경색되면서 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이번에 또 한 차례 중대한 고비에서 의회가 다시 협상력 부재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특별위원회 측은 재정 위기 해결의 필연성과 차세대에 부담을 주지 말자는 공감대는 확인했다면서도 근본적인 경제 문제는 의회가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위원회의 협상 실패 선언 직후 특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사태의 책임을 공화당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내에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끝내 워싱턴 정가 바깥에서 들려 오는 국민들의 합의 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공화당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특별위원회의 합의 실패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 인상을 계속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양당은 재정 문제에 관한한 적어도 내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결국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예산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인식될 전망입니다.

문) 그러는 사이 당장 금융 시장에서 특별위의 합의 실패에 따른 여파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이미 21일 개장과 동시에 사실상 특별위의 합의 실패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 내린 1만1천547.3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이 같은 여파가 전 세계 주식시장으로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어떻든 2013년1월 부터 10년동안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연방 예산의 자동 감축 작업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경기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적지 않습니다.

문) 자동 삭감 프로그램이 가동 되면 국방 예산이 많이 깍이게 되는데 걱정은 없는 겁니까?

답) 오바마 행정부는 사회보장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에 국방 예산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었습니다. 또 지난 8월 부채 상한선 조정에 합의하면서 의회가 6천억 달러의 국방 예산과 나머지 국내사업 예산 절반, 이렇게 1조2천억 달러의 예산을 자동적으로 줄여 나가기로 동의했던 것인데요. 막상 현실로 닥치자 국방 관계자들이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종 군 관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또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화당 측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2012년 말 까지 더 이상의 재정 감축 논의는 진행하지 못하는 겁니까?

답) 물론 2013년 1월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또 그 사이 대통령 선거도 치러지는데요. 더구나 공화당 측이 자동 삭감 프로그램 자체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다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 성명을 발표하면서 자동 지출 감축 조치를 무산시키려는 의회의 어떤 시도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이미 못을 박았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예산 지출 자동 삭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 더 이상의 정쟁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저격수의 총탄에 맞아 암살된지 48년이 지났다는 소식이죠?

답) 그렇습니다.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달라스 시내에서 차량 행렬 도중 저격수의 총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었는데요. 22일로 꼭 48주년이 됐습니다. 반 세기가 다 돼 가는 이 사건은 저격범이 리 하비 오스월드라는 것 이외에 아직도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마침 당시 대통령 경호를 책임졌던 한 요원이 언론인과 공동 집필한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문) 그 주인공이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죠?

답) 네. 당시 34명의 대통령 비밀 경호원 중에 한 명이었던 제럴드 블래인 씨입니다. 여성 언론인 리사 맥커빈 씨와 최근 ‘케네디 디테일(The Kennedy Detail)’이라는 회고록을 집필한 인물인데요. 블래인 씨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대통령 경호실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블래인 전 경호원은 당시는 휴대폰은 커녕 무전기도 없던 시절이어서 서로 간에 손짓으로 소통 해야만 했다며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문) 당시 상황이 책자에 상세히 소개가 돼 있겠군요? 그런데 대통령 경호실 업무가 이처럼 낱낱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대통령 경호 업무는 특급 보안사항으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데요. 다만 이 책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에 치중하고, 그 뒤 대통령 경호 업무가 얼마나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는지 등에 관한 배경 등이 소개돼 있는데요. 실제로 당시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경호대가 확대 개편되고 예산도 집중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상대 공화당 측 지지율 1위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가상 대결을 그린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네.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경합 지역 12개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퍼플 인사이츠’라는 업체에서 가상 대결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현재 박빙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를 예견한 응답자의 비율은 45%로 같았습니다. 경합 지역이어서 그런지 역시 팽팽한 접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문) 경합지 12곳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지역들입니까?

답) 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 이렇게 12개 주입니다. 이번 조사는 13일부터 17일까지 유권자 1천4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 외에 다른 후보와의 가상 대결 결과도 나왔습니까?

답) 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늦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자는 44%로, 오바마 대통령의 승률 46%를 단 2%차로 따라 붙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절대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후보에 대한 현황도 집계됐는데요.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허먼 케인 후보와 릭 페리 주지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22%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깅그리치 전 의장은 15%, 롬니 전 주지사는 10%로 가장 낮았습니다.

문) 지금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언급하셨는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1위를 차지해서 놀라게 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스 전문 채널 CNN이 최근 공화당 대권주자들을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24%로 선두를 달렸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20%, 허먼 케인 후보가 17%, 릭 페리 주지사가 11%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항할 적임자라는 응답 비율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나란히 34%를 차지해 박빙을 나타냈습니다.

문) 나머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활동들도 간략히 살펴보죠. 롬니 전 주지사는 TV 선거 광고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답) 네.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텔레비전 선거 광고가 22일 첫 전파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이 광고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꼬집어 실패한 경제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만일 경제에 대해 계속 얘기한다면 우리는 실패하는 것이다”라는 말인데요. 하지만 이 발언은 지난 2008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보좌관이 했던 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미셸 바크먼 의원은 자서전을 냈다고요?

답) 네. ‘확신의 핵심(Core of Conviction)’이라는 저서입니다. 미셸 바크먼 의원은 이 책에서 자신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적극 표출하고 있는데요. ‘신념(faith)’이라는 표현을 43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49번 언급하고, 그의 건강보험개혁법을 50여 차례 거론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국제우주정거장에 파견됐던 우주인들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국제우주정거장에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파견된 요원들이 순환제로 근무하면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이 우주왕복선 사업을 끝냄에 따라 러시아의 소유즈호를 타고 미국인 러시아인 일본인 이렇게 3명이 165일간의 근무를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는 다음달에 3명의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다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합니다. 우주정거장에는 모두 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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