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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APEC 참석 정상회담,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쟁점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합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8일 미시건 주에서 공개합동토론회를 통해 또 한번 격돌했습니다. 이밖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간부의 성추문 여파, 앨라배마주 제퍼슨 군의 파산보호신청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11일부터 하와이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했죠?

답) 네. APEC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 증진, 또 미국 상품의 시장 개척 등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재는 미국 상품의 수출을 두배 가량 늘리고 무역 규모를 확대하는 등 경제 회생 목표를 실현하는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참가국들과의 연대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네. 백악관 당국자는 정상들이 모여 경제 문제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민주체제 국가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역할과 중요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게 백악관 측의 설명입니다. 이밖에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즉 TPP 문제도 한 단계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또 주요 정상들과 별도의 회담 일정이 잡혀 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등 21개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되는데요. 회의의 공식 일정이 끝난 뒤 13일 부터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차례로 별도의 회담을 갖습니다.

) 중국, 일본, 러시아 라면 아무래도 안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겠군요?

답) 네. 우선 러시아 측과는 핵안보, 비확산, 북한, 이란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과는 북한이나 이란의 핵 문제는 물론 경제 의제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거듭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정상 회담 뒤에도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계획이죠?

답) 그렇습니다. 장장 9일간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순방길에 호주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들의 합동토론회가 미시건 주에서 열렸는데, 아무래도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허먼 케인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됐죠?

답) 네. 9일 저녁 미시건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오클랜드 대학에서 9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허먼 케인 후보의 성추문 사건이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케인 후보는 이미 그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4명의 여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크게 불리한 입장에 서 있는데요. 그래도 이번 토론회에 임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부인하고 주장을 당당히 내세워 눈길을 끌었습니다.

) 케인 후보의 주장을 직접 들어볼까요?

답) 네. 케인 후보는 근거없는 의혹으로 자신을 여론 법정에 세우지 말라고 경고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정책과 인물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미국의 경제를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케인 후보는 지금 우리는 국내의 경제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 다른 후보들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질문자는 롬니 후보에게 만약 당신이 최고경영자 라면 케인과 같은 성추문 의혹 직원 계속 고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케인 측을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는 케인이 답해야 할 것이고 그 평가는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라며 조심스럽게 답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이내 자신의 정책들을 조리있게 설명해 나갔는데요.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의 견해로는 이탈리아의 경우 굳이 미국까지 나서서 금융권에 긴급 구제 지원을 할 필요는 없다며 유럽은 스스로 자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릭 페리 후보의 경우 자신이 제안한 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릭 페리 주지사는 그동안 각종 파격적인 개혁성 발언으로 공화당 지지자들 조차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얼마 전에는 미국 정부가 현재의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요 정부 부처를 없애고 공무원들을 감원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었습니다. 상무부와 교육부, 그리고 동력자원부였는데요. 이 중 마지막 동력자원부를 기억하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유권자들에게 졸속 공약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의 제안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후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간부의 성추문과 관련해 결국 감독과 총장까지 해임 처분되고 말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올해 84살의 노장으로 대학 축구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면서 지난 61년간 몸담았던 조 패터노 감독이 명예 퇴직을 앞두고 해임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자신의 수하에 있던 수비 코치 제리 샌더스키의 아동 성추행 사건 때문인데요. 샌더스키는 지난 15년동안 최소한 8명의 어린 소년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돼 있는 상태입니다. 대학 이사회는 패터노 감독이 제대로 코치진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 또 사전에 이를 차단했더라면 더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그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 패터노 감독이 이번 처분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답) 네. 대학 측의 해임 처분에 대해 패터노 감독은 ‘그 때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이 몹시 후회된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대학내 한 재학생의 제보를 통해 처음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2002년 당시 이 학생은 패터노 감독에게 샌더스키의 범행 사실을 알렸지만 이는 대학 체육담당 당국자에게 보고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 그렇다면 이번 사안은 총장까지 물러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는 겁니까?

답) 네. 대학 간부들까지 위증과 은폐 의혹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대학 측이 결국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대학 그레이엄 스패니어 총장은 1995년부터 무려 16년간 재임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 총장직을 수행한 인물이었지만 그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말았습니다. 스패니어 총장은 올해 62만 달러로 미국내 총장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계약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이번 조치에 재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 같죠?

답) 네. 대학 축구팀을 모범적으로 이끌었던 패터노 감독의 해임 소식에 일부 지지 학생들의 격렬한 항의가 벌어졌는데요. 2천여명의 학생들이 밤새 기숙사 주변에서 차량을 파손하는 등 과격 행동에 나섰습니다. 결국 전투 경찰이 출동해 대치 상황까지 전개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패터노 감독이 처음부터 경찰에 신고했더라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그의 해임 처분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앨라배마주의 제퍼슨 군 지역이 막대한 부채에 못이겨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인구 65만8천명으로 앨라배마주에서도 꽤 비중있는 지역인데요. 제퍼슨 군이 미국 지방 정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보호 신청을 제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채 규모가 자그마치 41억5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제퍼슨 군 의회는 8일 파산 보호 신청 여부에 대한 표결을 벌여 결국 버밍엄 파산법원에 ‘챕터9’라는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 제퍼슨 군은 어쩌다 그토록 많은 빚을 지게 된 것인가요?

답) 네. 부채의 상당 부분이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하수 처리 관련 사업 때문입니다. 이 채권 규모만 31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앞서 채권단과 추진해 온 채무 재조정 방안이 합의에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앞으로 법원의 중재하에 채무 재조정 작업이 이뤄지게 되는데요. 제퍼슨 군이 비록 무사히 파산을 모면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신뢰도 추락때문에 지방 정부 재정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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