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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지원 팀장 신효숙 박사] 북한 대입, 외국어•IT 계열 인기 최고… 사교육 성행


한국은 대학입학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이 맘 때 대학입학 시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외국어학과, IT계열이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지원 팀장인 신효숙 박사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 보겠습니다.

) 신박사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 먼저 북한의 대학입학제도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북한의 대학입학시험은 예비시험과 대학별 본시험으로 구분됩니다. 중학교 졸업생 전원이 참가하게 되는데 먼저 예비시험을 통과를 해야지만 대학별 본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비시험은 한 20%가 붙고요, 그 다음 2월에 대학별 본시험을 치릅니다. 그래서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평양에 있는 대학에 가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도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앞서 저희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한국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이란 것이 있는데 북한의 대학입시를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차이가 있을까요?

답) 우리는 수학능력시험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그것을 예비시험이라고 하게 됩니다. 전국적 단위로 해서 전부 시험을 보게하고 거기서 성적에 따라서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게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저희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남한에서는 자신이 어떤 대학을 선택을 하게 되면 시험을 칠 수가 있지만 북한에서는 응시할 대학을 북한 당국이 결정해줍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와 다르다고 할 수 있죠.

) 차이가 있군요. 자 그러면 북한 학생들에게는 어떤 대학, 학과들이 인기가 많은지 궁금하군요.

답) 북한에 좋은 대학들은 평양에 많이 몰려있습니다. 인문 사회계열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특이 어학을 하는 평양외국어대학이 유명하고요. 이공계열은 김책공업종합대학, 그리고 평양에 이과대학이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리고 학과를 보게 되면 저희와 좀 비슷해지고 있긴 한데 외국어 관련된 학과가 인기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어를 하게 되면 북한말로 외화벌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던지 외국생활을 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외국어 관련된 학과, 그리고 2000년 들어와서 김정일 위원장이 들어서면서 강성대국 그리고 이런 컴퓨터나 이과계통을 강조하게 되면서 IT계열의 과들도 상당히 요즘 인기가 있습니다.

) 아무튼 이렇게 인기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지만 어쨌든 앞에서 말씀하시길 학생들이 응시할 대학은 학생들의 능력에 맞춰서 교육당국이 결정한다는 거군요.

답) 네.

) 그리고 한국에서 사실 사교육에 대한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비판도 있고 한데 북한에서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있었거든요. 어떤 상황인가요?

답) 원래 북한은 공식적으로 과외나 학원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2000년 이후에 사교육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상당히 유행합니다. 이것이 왜그러냐면 북한에도 아까 일류대학이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영재학교에 해당하는 제일중학교나 아니면 명문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러야 하는데 약간 돈이 있는 부모들이 개인교사를 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죠. 이것은 국어, 영어, 그러니까 수학이나 과학, 외국어 뿐만 아니고 예체능 대학도 인기있다 보니까 피아노, 바이올린 이런 것도 많이 가르칩니다. 그리고 사교육이 유행하게 된 데에는 북한의 어떤 경제상황이라고 하는 것도 같이 연관이 되는데 국가에서 생계를 지원해주지 못하다 보니까 교사들이 부업으로 개인과외를 하게 되는 거에요. 이것은 이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데 보통 적으면 5천원 많은 경우에는 5만원까지 다양한데 북한에서 교사 월급이 한달에 3천원이라고 볼 때 5천원에서 5만원이라고 하면 상당히 많은 액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군요. 그렇지만 이런 사교육은 어쨌든간에 불허가 되있는 것이죠? 비밀리에 하게 되는 거죠 북한에서도요?

답) 그렇죠. 여기서 발각이 되면 당장 교사에서 물러나게 된다던가 아니면 감옥에 갇힌다던가 이렇게 강력한 제재조치가 이뤄집니다.

) 네. 그리고요 아까 북한의 입시제도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입시가 있다보면 간혹 부정행위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북한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북한이 원래 배급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였는데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배급체계가 와해가 되고 교사들한테 먹을 수 있는 봉급이나 이런게 지원되지 않다 보니까 결국 공교육이 하락하면서 학교가 뇌물이나 권력을 남용한다던지 이런 입시부정이 만연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대학의 학장이나 간부들이 이런 입시부정을 저지르는데 간부는 대학에 들어갈 입학 정원을 조작을 한다든가 대학의 학장이 학생을 공부를 못하는데도 받아들이고 난 다음에 뇌물을 받는다든가 이런 행위가 비일비재해서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아무튼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북한에서 경제상황, 또 국제사회의 움직임 이런 것과 맞춰서 이제 북한에서도 입시제도, 학생들의 생각, 이런 것들도 계속 변하고 있군요.

답) 네.

) 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지원팀장인 신효숙 박사를 전화로 연결해서 북한의 대입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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