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천일교 기자,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부결됐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답) 유엔 안보리는 4일 오후에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4개 나라가 공동으로 제출한 결의안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표결결과,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찬성 9표, 반대 2표, 기권 4표가 나왔는데요,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이 결의안은 부결됐습니다. 안보리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대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건이 부결됩니다.
문) 유럽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해 결의안 내용을 대폭 완화했는데도 그 같은 결과가 나왔군요?
답) 네, 유럽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해 결의안 내용을 3차례나 수정하면서, 즉각적인 제재 요구를 삭제하고 단지 제재 가능성 만을 언급하는 등 당초 입장보다 대폭 완화된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끝내 두 나라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결의안이 시리아에 맹목적인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리아 상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며, 유럽의 대결적 접근법은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것에 대해 비난이 높은 국제사회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입장인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강력하게 반발했는데요,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두 나라의 거부권 행사에 분노한다며, 두 나라가 시리아에 무기를 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스의 제라드 아르도 유엔대사는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시리아 시위대가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적법적 관심사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두 나라의 그 같은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중국, 러시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시리아 문제 해결이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 이번에는 리비아 소식 알아보죠. 나토의 리비아 공습은 나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미국 국방장관이 말했죠?
답) 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나토의 리비아 공습은 나토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 같은 공습을 통해 유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작전을 전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나토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5일 그 같이 말했습니다.
문) 파네타 장관은 벨기에로 향하기에 앞서 중동을 순방했는데요, 리비아에 대한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4일 이집트를 방문하면서 권좌에서 쫒겨난 무아마르 가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와 다른 지역들을 모두 장악할 때까지 리비아의 나토 공습이 중단될 수 없고, 정치 과정이 시작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가다피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나토가 공습중단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고, 과도 정부가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파네타 장관은 이집트의 집권 최고군사위원회에게 국가비상조치법을 폐지하고 민간정부로의 권력이양을 추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5일 나토국방장관 회담이 열렸는데요. 역시 리비아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토의 리비아 공습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예산 감축에 직면한 나토 회원국들의 재원 마련 노력 등이 주요 의제입니다. 파네타 장관은 회담에 앞서, 나토 회원국들이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이 나토 재정의 부족분을 충당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오류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다음은 유럽으로 가보죠.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네요?
답) 네, 이번에는 유럽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데요,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4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3단계나 강등했습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경제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이탈리아의 부채와 위태로운 정치상황, 전반적인 국제경제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문)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네, 일단 이탈리아 정부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신용 강등이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예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파산 위기에 몰렸던 덱시아 은행은 일단 구제를 받게 됐다구요?
답) 네, 프랑스와 벨기에는 덱시아 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예금자들의 예금이 보호될 것이라고 보장했습니다.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은행인 덱시아는 유럽 은행 중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인 그리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으로, 최근 파산위기에 몰렸습니다.
문) 일단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가 구제금융 제공으로 사태 악화를 막았지만, 문제 해결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구요?
답) 네, 투자자들은 아직도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구제금융을 제공한다는 발표가 나오기 이전에 40% 폭락했던 덱시아의 주가가 발표 이후 반등하기는 했지만, 20%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한 것이 그 같은 우려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 유럽 재정 위기의 진원지로 국가 부도 위기에 빠진 그리스의 사정이 더욱 나빠졌죠?
답) 네, 다음 주로 예정됐던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이 한달 뒤로 연기됐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1천9백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분인 1백10억 달러를 그리스에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11월까지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이번 달에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었지만, 지금은 11월 중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그리스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총파업으로 그리스 전역의 모든 민간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국가 부도 사태를 피하기 위한 그리스 정부의 긴축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시위와 파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당국자들은 5일의 총파업으로 많은 공공부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학교와 많은 정부 기관들이 5일 문을 닫았습니다. 오는 19일에는 오늘보다 더 큰 규모의 파업과 시위가 예정돼 있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노벨상 소식 알아보죠. 이번 주 월요일부터 노벨상 수상자가 계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5일에는 어떤 부분에서 수상자가 나왔나요?
답) 네,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요, 수상의 영예는 이스라엘의 대니얼 세시트먼 이스라엘 공과대학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 위원회는 고체 물질에 대한 이해를 바꿔 놓은 공적을 인정해 셰시트먼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70살인 셰시트먼 교수는 1982년 4월 최초로 규칙적인 구조를 갖지 않은 고체인 준결정을 발견했습니다. 6일에는 문학상 수상자, 7일에는 평화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한국의 거대 정보통신 업체인 삼성전자가 아이폰으로 유명한 미국 애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미국 애플사가 지난 4일 새로운 휴대폰 아이폰 4S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5일 아이폰4S의 수입과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이탈리아와 프랑스 법원에 제출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애플이 자신들의 무선통신기술을 침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삼성 전자는 애플이 계속 자신들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체 지적재산권을 지속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애플이 어떤 기술을 침해했다는 것인가요?
답) 네, 3세대 통신 기술인 WCDMA, 즉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 통신표준에 대한 삼성전자의 특허를 애플이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것인데요, 삼성전자는 WCDMA 기술이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기술이라며, 아이폰의 새 제품이 그 같은 기술을 심각하게 침해했기 때문에 판매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수일 내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서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미국과 한국 등에서도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보다 앞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여러 나라에서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제 삼성전자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답) 그 동안 방어적인 입장에서 소송을 진행하던 삼성전자가 공세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애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양측간의 정면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누리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간의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는 치열한 법정 다툼에도 불구하고, 사업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요, 애플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큰 고객으로, 주로 반도체를 삼성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천일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