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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반정부 진영 대표, 사르코지 대통령 만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리비아 반정부 진영 대표들이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프랑스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 과도국가 위원회대표들과 만난 소식부터 전해주실까요?

답 : 네, 리비아 반정부 진영 공식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 TNC의 대표 두 명이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 등 프랑스 고위 관리들과 만나 반정부 진영에 대한 지원과 폭력사태 이후 리비아의 장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리비아 TNC는 프랑스로부터 제일 먼저 공식 인정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로부터 잇달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 그런데 가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계속 리비아에 거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죠?

: 사르코지 대통령이 반정부 대표들과 만난 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20일 프랑스의 LCI 텔레비전 방송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쥐페 장관은 가다피가 권력을 포기하면 그대로 리비아에 남아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고려할만한 몇 가지 제안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가다피는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되풀이 해 천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 맞습니다. 가다피는 19일에도 대국민 연설을 행하고 절대로 나토 군의 압력이나 반정부 세력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다시 천명했습니다. 가다피는 절대로 권력을 포기하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의 관리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군요?

답 : 네, 가다피 정권의 외무장관이 2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와 리비아 고위 관리들의 회담은 리비아 반정부 진영과 가다피 정권 간의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의 일환입니다.

: 리비아 반정부 진영과 가다피 진영간의 전투상황은 어떤가요?

답 : 양측 간 폭력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부의 석유수출 항구도시, 브레가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군은 석유를 수출하는 경제적 요충 도시인 브레가의 장악 지역을 넓히기 위해 집중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부 보안 군은 19일, 반군의 깃발을 내걸고 반군으로 위장해 포격을 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군 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반군 진영이 밝혔습니다.

: 계속해서 중동 사태 소식입니다. 시리아에선 보안군이 심지어 장례 운구행렬에까지 발포했다는군요?

답 : 네, 19일 시리아 중부도시, 홈스에서 18일의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이슬람 사원에서 거행된 뒤 희생자 운구행렬이 장지로 향하는 가운데 그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보안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운구행렬에 발포해 적어도 세 명이 또 희생됐다고 반정부 시위 진영이 전했습니다.

홈스에선 지난 16일과 17일,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알라위트 파와 다수인 수니파 군중간의 충돌이 벌어져 서른 명이 희생됐습니다.

: 이런 가운데 시리아는 다마스쿠스 주재 미국과 프랑스 대사들에게 당국의 허가없이 수도권 외부지역에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구요?

답 : 네. 왈리드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20일 로버트 포드 미국 대사와 프랑스의 에릭 세발리에 대사에 대해 그 같은 규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이달 초 반정부 시위의 온상으로 알려진 하마 시를 미국과 프랑스 대사가 방문해 반군지도부와 만난 데 대한 시리아 정부의 강경반응인 것으로 보입니다. 모알렘 장관은 또 만약 그 같은 명령에 불복하면 시리아는 미국과 프랑스 외교관들이 절대로 수도 외곽의 반경 25 킬로미터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시리아 외무장관은 그러면서도 미국과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면서요?

답 : 모알렘 장관은 시리아가 앞으로 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기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 대사에게 본국 추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금까지 시리아 사태의 희생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답 : 시리아 인권단체는 지난 3월, 평화적인 시위군중에 대한 보안군의 잔인한 탄압이 시작된 이래 희생된 민간인들이 적어도 1만 4천 명에 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의 희생집계는 유가족, 병원, 의료진 등의 진술에 기초한 상당히 정확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보안군과 경찰관 5백 명이 살해됐다면서 시위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 이번엔 영국으로 가보죠.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이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죠?

답 : 네, 하지만 머독 회장은 아들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언론매체의 손전화 도청에 사과하긴 했지만 그 사건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머독 회장은 전화도청에 관한 의회 청문회가 열린 이날이 자신의 생애에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그 사건으로 충격과 경악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머독 회장은 주장했습니다.

: 그런데 도청 사건의 불티가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에게까지 튀고 있죠?

답 : 영국 야당들은 카메론 총리가 머독 언론기업의 고위 경영진과 자주 만난 일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해 20일 의회에서 증언했는데요. 이는 다른 언론매체들과 만난 것 보다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카메론 총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카메룬 총리는 취임 후 14개월 동안 머독 언론기업의 경영진과 스물 여섯 차례 만났다고 지난 주에 밝힌 바 있습니다.

: 영국 의회는 머독 회장의 언론기관이 경찰의 조사를 방해한다고도 비난하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영국 의회의 특별조사 위원회는 머독 소유의 영국 내 언론기관이 전화도청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또 영국 경찰의 조사활동이 완전 실패했다고도 비난했습니다.

: 머독 회장의 언론 매체들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선 머독 언론매체 직원들에 대해 연방범죄수사국, FBI가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호주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쥴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머독 회장이 소유하는 호주 내 언론기관들이 전화도청을 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신장성에서 또 위구르족 주민들과 경찰간에 폭력 사태가 벌어졌군요.

답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자치군 허톈 시에서 군중의 경찰 파출서 습격 충돌사태가 벌어져 적어도 18명이 살해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질과 경찰관, 폭력 난동자 등 열 여덟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그런데 중국 공안당국과 위구르 족의 반응이 서로 상반된다구요?

답 : 중국 공안당국은 열 여덟 명의 폭도들이 허톈 시 경찰 파출소에 도끼와 단검, 폭약 등을 지니고 난입해 경비원 한 명을 살해하고 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폭도들은 건물 안에 들어서면서 창문과 물건들을 부수며 불을 질렀다는 겁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제네바에 본부를 둔 해외 위구르 망명단체는 경찰서 주변에 있는 시장에서 평화적 항의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을 경찰이 살해했다고 주장합니다. 약 100명의 시위자들에게 경찰이 발포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10 여 명이 중상을 입었고 70 여 명이 체포됐다고 위그르족 망명단체는 주장합니다.

: 이번 사태는 어떻게 시작됐죠?

답 : 위구르 망명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에 구금됐던 주민들이 행방불명 상태에 빠지자 주민들이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며 지난 2주일 동안 항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허톈 시에는 현재 계엄령하에서 엄격한 통제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 신장성에선 과거에도 몇차례 위구르족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에 신장성의 위구르족 주민들과 소수인 한족 주민들간에 충돌이 벌어져 약 2백 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위구르족 주민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이슬람교 신자들을 억압하고 한족의 대거 이주를 권장하면서 위구르족 주민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 당국은 그런 불만제기를 부인하고 도리어 신장성의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두 곳을 기근지역으로 선포했다는 소식 알아보죠.

답 : 네. 마크 보우든 유엔 난민기구의 소말리아 담당 인도적 지원 조정관은 소말리아 남부의 바쿨과 로워 샤벨레, 두 곳을 기근지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이미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소말리아의 가뭄은 50년 만의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 기근사태는 어떤 상황에서 선포되는 겁니까?

답 : 어떤 특정지역의 영양실조 비율이 인구의 30% 이상일 때 유엔은 기근지역으로 선포합니다. 유엔은 소말리아 기근지역에 대한 긴급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소말리아에 두 달 동안 구호식량을 지원하는 데에만 3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유엔은 지적했습니다.

: 특히 어린이들이 아사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지요?

답 : 그렇습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영양 실조로 당장 죽음에 직면한 어린이들이 5백만 명에 달하고 1백 70만 명의 어린이들도 굶주림으로 머지않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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