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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미, 북 핵 돌파구는 어려워"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 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오는 14일 미국을 방문해 주요 현안들을 논의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 핵 문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 전문가들이 9일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의 방문기간 동안 북한 문제가 미-중 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달라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입니다.

[녹취: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The North Korea conversation...”

시진핑 부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더라도 북한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하고 내용도 미국 측에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린 전 국장은 시 부주석이 미국 측에 6자회담 재개와 미-북 대화를 거듭 촉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과 의견 접근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그린 전 국장은 내다봤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이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The Chinese are less...”

중국은 북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되는다는 신호를 주변국들에 보내는 걸 6자회담 재개보다 더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글레이저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이번 미국 방문기간 동안 북한 문제 외에도 이란과 시리아, 타이완, 남중국해 등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 문제를 논의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 주석 자리에 오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녹취: 메튜 굿먼, 전 백악관 APEC조정관] “I think the purpose...”

백악관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조정관을 지냈던 메튜 굿먼 씨는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이 문제 해결 보다는 상호 이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2002년 당시 후진타오 부주석이 주석직에 오르기 전 미국을 방문해 자신을 알렸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해온 아시아 중시정책에 대해 양국이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데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군사외교적으로 봉쇄하려는 게 아니라 아시아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뜻이라는 점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직접 설명하고, 대외적으로도 이를 분명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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