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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국민과 인터넷 대화…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민과의 인터넷 가상 대화에서 해외 무인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됩니다. 이밖에 워싱턴DC 점령 반월가 시위대 상황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빈 라덴 사살에 반대했던 사실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플로리다 주에서 예비선거가 본격 시작됐죠?

답)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공식 투표가 시작됐고요. 조기 투표가 가능한 주법에 따라 이미 60만명이 사전 투표를 마쳤습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중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30일밤 막판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습니다.

문) 유세 현장에서는 역시 플로리다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발언들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후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죠?

답) 우선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침체된 경제 문제를 들먹이며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미트 롬니 전 주지사] “I believe that as we face these extraordinary challenges that we have that…”

롬니 후보는 지금 미국민들은 헌법과 독립 선언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플로리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깅그리치 전 의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플로리다에서 자신의 승리는 곧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If you will help me in the next two days we will win in Florida, and when we win in Florida…”

깅그리치 후보는 만일 남은 기간 플로리다 주민들의 도움만 있다면 자신은 승리할 것이고 이는 곧 공화당의 후보로서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쳐 미국을 바로잡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경선에서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견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의 여론 조사로 퀴니피액 대학이 30일 또 다시 발표한 자료가 있는데요.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43%가 롬니를 지지해서, 29%에 머문 깅그리치를 14% 포인트 차로 앞질렀습니다. 이 정도 격차라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만일 롬리가 이번에 승리한다면 이른바 롬니 대세론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최근 한 인기 팝송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으로 피소가 됐는데, 어떤 사연입니까?

답) 198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널리 들려지고 있는 팝송 ‘아이 오브 더 타이거(Eye of the Tiger)’로 인해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깅그리치는 지난 2009년 초부터 정치 집회와 대중 행사는 물론, 이번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썼지만 저작권자와의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이 곡을 작곡하고 부른 록그룹 서바이버의 멤버 프랭크 설리번씨가 시카고 연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설리번씨는 저작권법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왜 그 같은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30일에 온라인 화상 채팅을 통한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에서의 미군 무인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군이 참여하는 전쟁 국가, 혹은 치안이 불안정하거나 주요 첩보가 필요한 곳에서 간간히 미국 무인기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를 꺼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글사의 인터넷 화상 채팅 서비스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입장을 정리한 것입니다.

문) 그런데 대통령이 무인기 사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답변을 통해 이라크에서 운용되는 미국 무인 항공기는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체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보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래 무인기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라크 고위 관리들이 사전 협의 없이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또 어떤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습니까?

답) 얼마전 연방의회 합동회의에서 행해진 올해 새해 국정연설과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듯 자신이나 배우자가 실직상태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창출을 위한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얼마전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온라인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지적재산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의 특성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3만3천건이 넘는 질문들이 폭주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경제 회복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최근 지표들이 발표됐죠?

답) 그렇습니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급등했던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두 달 전 수준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1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61.1을 기록해서 지난해 12월의 64.8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얼마나 취약하게 보는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시장 예측치는 68이었습니다.

문) 새해 들어 또 다시 이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이유는 뭘까요?

답) 우선 기름값 상승 등으로 가계부담이 늘어난데 원인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의 핵 문제와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기름값 상승 요인은 더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유럽발 재정 위기 악재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기업들도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올라 가계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6개월이 지나도 소득이 더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민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문) 또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군요?

답)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이 공개됐는데요.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해 11월에 전달 대비 0.7% 하락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0.5% 하락을 예견했지만 이 보다 더 떨어진 것입니다. S&P측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4분기 성장률도 개선됐지만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3.7%가 하락한 것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워싱턴 DC의 반월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 공원 퇴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위자들이 계속 머물고 있어서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워싱턴DC 점령 시위대에 30일 낮 12시까지 모든 천막 시설 등을 철거해 달라고 통보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만 하루가 다 되도록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아직 경찰이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곧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 시위대가 머물고 있는 공원 시설은 구체적으로 어디입니까?

답) 두 곳인데요. 모두 백악관과 가까운 곳입니다. 한 곳은 맥퍼슨 광장이고 다른 곳은 프리덤 광장입니다. 시위대 400명 가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곳에 천막을 쳐 놓고 장기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아예 개인 소형 천막은 물론, 광장 가운데 동상을 기둥 삼아 대형 천막을 둘러 씌워 놓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여전히 사회적 불공정과 정치적 각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도 초래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지난해 5월 이뤄진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 오사마 빈 라덴 기습 작전 과정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사살에 반대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지난해 5월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빈 라덴을 사살하지 말도록 충고했다고 털어 놨습니다. 이것을 ABC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최고 보좌관들에게 작전과 관련한 마지막 의견을 물었을 때 자신은 ‘NO’라고 확실히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나머지 보좌진과 참모들의 경우 대부분 망설이는 입장이었지만 리언 파네타 당시 중앙정보국장만이 당장 작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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