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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IAEA 사찰단 이란 방문...시리아 수도 인근서 정부군-반군 충돌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여 내전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 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까지 원유금수를 결정한 가운데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 사찰단을 받아 들였군요?

답) 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9일, 테헤란에 도착해 사흘 동안 사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벨기에 출신,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찰팀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오랫동안 멈추었던 IAEA-이란 간 대화를 재개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찰팀은 31일까지 이란에서 활동하는데요, 이란의 어떤 핵시설을 가보게 될지, 이란의 어떤 관리들을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 IAEA는 지난 해 11월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내지 않았습니까? 그 시설들을 확인하는게 이번 사찰의 핵심일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설들을 사찰할지는 이란 관리들과 만나 협의를 한 다음에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IAEA 사찰단의 이번 방문이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이란이 IAEA 사찰 팀을 받아 들인 것은 유럽연합의 제재가 결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은 계속 유럽연합에 먼저 원유수출을 중단할 것을 다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란 정부가 일부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습니다.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이 특정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는데, 어떤 나라가 대상국인지는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동참하는 나라들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하는 외에 교역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습니다.

문)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겠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란이 유럽연합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위협이 나오면서 지난 27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이미 1배럴 당 111 달러 50센트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란 국영석유기업, NIOC의 아흐마드 칼레바니 대표는 이란이 유럽연합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하면 국제 원유가격이 1배럴 당 120 달러 내지 150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 보다는 유럽연합 국가들이 크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7일, 미국 현물시장의 원유가격은 1배럴 당 99달러 56센트 였는데요 앞으로 20달러 내지 50달러가 오른다는 겁니다.

문) 이란이 IAEA 사찰팀을 받아 들인데 대해 서방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서방측은 아예 처음부터 부정적인 것으로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핵심 시설들을 IAEA 사찰 팀이 볼수 있어야 하는데, 이란이 그런 시설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란이 이번에도 IAEA사찰 팀을 받아들이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답) 미국은 실질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미군의 폭탄을 깊고 견고한 벙커를 파괴할 수 있도록 개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의 지하시설 파괴용 폭탄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보다 강력한 폭탄 개발을 위한 특별 예산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파네타 장관의 발언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 배제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문)다음은 시리아 사태를 보겠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한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죠?

답) 모로코, 영국, 프랑스가 27일,유엔안보리에서 공동 발의한 시리아 결의안을 놓고 이사국들이 장시간 논의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아랍연맹의 제안을 유럽국가들이 받아들인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새로운 결의안이 러시아가 밝힌 한계선을 무시하고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이번 새로운 결의안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 이양 같은, 받아 들일 수 없는 사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세력과 회담을 갖기 위해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기로 동의했다구요?

답) 네, 러시아 외무부가 30일, 그렇게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러면서 시리아 반정부 진영 대표들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 대표단과의 회담에 동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정부 진영의 공식 기구인 시리아국가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주요 반정부 단체들이 모스크바 회담에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초청을 받더라도 아사드 정권 대표들과의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시리아에선 정부군과 시위대 반군간에 충돌이 점점 더 격화돼 실질적인 내전 상태라고 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부군에서 이탈한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지대 일부를 장악했었는데요, 정부군이 탱크 등 대규모 무기를 동원해 반격을 벌여 29일, 상당 지역을 탈환했다고 시리아내 인권단체들이 전했습니다. 정부군은 병력 2천 명과 탱크, 박격포 등으로 반격에 나섰고 반군도 만만치 않게 저항하면서 시가 전으로 맞서 지난 해 3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래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또 희생자가 많겠군요.

답)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최근 3일 동안 2백 여명의 희생자가 났다고 합니다. 일요일인 29일 하루에만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군인 16명을 포함해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고 AFP 등 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은 다마스쿠스 인근과 북서부 알 주위야 등에서 무장 테러분자들의 공격으로 정부군 1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구요.

문) 다음은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 쓰촨성 티베트 자치주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공안의 유혈진압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 시위에 대비해 공안이 대규모로 배치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의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 지역에 8천 명의 공안 병력이 추가로 배치돼 순찰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안 병력 추가 배치는 신장성 자치구에서 평온과 사회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공산당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하고 있지만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족의 시위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구르족 주민들은 2009년에 중국의 다수 민족인 한 족이 위구르족 지역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것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가 공안의 유혈진압으로 2백 명이 희생된 적이 있습다.

문) 해상을 통한 마약과 무기의 불법 수송이 횡행하는데 단속이 안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답) 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그런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마약, 코카인이 화물선에 선적돼 미국으로 수송되는가 하면 무기들이 선적돼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나라들로 수송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합니다.

문) 합법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이면 선하증권이 있을텐데 어떻게 불법 물자가 선적되는 겁니까?

답) 문제는 선적 과정을 교묘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원적지 추적이 어려운데다 선박도 소유주와 운영자, 국적이 제각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속이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해에 불법 무기를 선적하고 운항중이던 선박이 적발됐는데 선박의 소유주는 독일 회사이고 운영자는 프랑스 회사에 국적은 라이베리아로 돼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시리아에 탄약을 수송해 논란이 된 ‘체리오트’라는 선박이 있었습니다. 이 선박은 러시아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무기금수 조치가 내려진 콩고민주공화국에 소형화기 탄약 4백만 발을 수송한 전력이 있는 선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해상을 통한 마야과 무기의 불법수송을 막기 위해 강력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쿠바 소식인데요, 쿠바 공산당이 당 간부의 임기를 제한하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군요?

답) 네, 쿠바 공산당 특별대회가 28일 개막됐는데요, 이번 대회에선 국가평의회 의장과 당 지도부 그리고 고위 당직의 임기를 5년으로 하고, 연임을 한 차례로 제한하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쿠바 공산당의 이번 제도 개혁안은 젊은층과 여성, 흑인 등 소수가 당과 군, 정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하는 등 1백개 항의 광범위한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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