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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개도국 경제성장 둔화' 전망


올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전망한 세계은행의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는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 저스틴 이푸 린(우)
올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전망한 세계은행의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는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 저스틴 이푸 린(우)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들의 올해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들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은행은 17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가 5.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6월 당시 전망치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유로화 사용국들의 부채 위기와 여러 신흥경제국들의 성장률 둔화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앤드류 번스 세계은행 국제거시경제 국장은 유로화 사용국들의 재정 위기가 악화될 경우 개발도상국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경우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이 4% 감소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이에 따라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직후와 비슷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지금은 개발도상국들이 재정이나 통화 정책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2008년에 비해 적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악화되면 국제금융 시장이 보다 광범위하게 얼어붙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의 번스 국장은 개도국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의 상황과 현재의 정부 지출을 검토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은 사회안전망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지출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내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을 점검하며, 예산적자를 보완하는 방안을 미리 강구할 것을 개발도상국들에 권고했습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해 4분기 8.9% 성장에 그쳐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을 한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지난 해 11월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 8.4%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밖에 세계은행은 미국은 2.9%에서 2.2%로, 일본은 2.6%에서 1.9%로 성장률을 각각 하향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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