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사생활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경우 두번 이혼하고 세번 결혼한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그의 두번째 부인이 한 방송에 출연해서 영어로 ‘오픈 매리지(open marriage)’ 즉, 개방적 부부관계를 원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따라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비난한 것인데요. 사실 생소한 표현입니다만, 개방적 부부관계는 부부가 서로 외도를 하더라도 이를 불륜으로 보지 않는 성적 개방주의를 뜻한다고 합니다.
문) 사회 지도층으로서, 더구나 보수적인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서 깅그리치가 그 같은 성적 개방주의자라면 큰 충격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개최된 두번째 합동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이 문제를 언급하자,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발끈했습니다. 그런 사실이 없고 말도 안된다는 주장라는 것인데요. 깅그리치 전 의장은 언론이 너무 파괴적이고 잔인하며 부정적이라고 비판한 뒤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를 그처럼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시작하려 하는 것이냐고 사회자를 비난했습니다.
문)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떤 주장을 했습니까?
답)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깅그리치 전 의장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었는데요. 하지만 19일 토론회에서 롬니는 깅그리치의 개인적인 약점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종전과 마찬가지로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근본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지만 이것은 너무 급진적인 방식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미국이 전 세계의 희망이라는 가치를 회복하기 원하고 있고 자신은 그 가치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경선 결과가 역전됐다는 발표 이후 첫 토론회였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아무래도 롬니와 깅그리치 모두에게 지지도가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두 후보를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되는 그의 강경 보수주의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샌토럼 전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오바마 대통령과 대항할 인물로 누가 더 보수적인 인물인지를 판가름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가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한데 최근 여론조사는 어떻습니까?
답) 아직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권자들은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롬니는 35%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2위는 23%를 얻은 깅그리치가 차지했습니다.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에 고무돼 있는 샌토럼은 그러나 15% 지지를 얻는데 그쳤고요.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는13%를 얻은 론 폴 의원이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국방부가 차세대 전투기 F-35B의 생산을 본격화 하기로 했죠?
답) 본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사의 F-35를 개량한 새 전투기인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F-35B 전투기의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20일 메릴랜드 남부 해군항공기지를 찾아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 해군기지에서는 그동안 700명의 정부 관리와 업체 기술자들이 F-35B 모델을 평가해왔습니다.
문) 차세대 전투기라면 어떤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겁니까?
답) F-35B 전투기는 이륙을 위한 활주 거리가 짧고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착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좁은 지역이나 항공모함에서 쉽게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투기 개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해 1월 이 전투기 모델에 심각한 기술 결함이 있어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 왔는데요. 만일 이 기간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이 중단될 운명에 놓인 적도 있습니다.
문) 역시 군 관련 소식인데요. 미 육군 장병들의 강력 범죄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죠?
답) 미 육군에서 현역 장병들이 지난해 저지른 각종 강력범죄와 자살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자살 사건은 164건으로 2010년에 비해 3%가 늘었습니다. 또 성범죄는 1천313건, 흉악범죄는 2만8천289건으로 각각 5.7%와 11%가 증가했습니다. 성범죄의 경우 대부분 장병들 사이에서 저질러지고 있었는데요. 최근 5년간 28%가 늘었고요. 전체 강력 범죄 발생 건수로 보면 이 기간 2배가 증가한 것입니다.
문) 미군 장병들의 강력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미 육군 측은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전쟁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자살 방지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실토했습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던 군인들의 경우 제대 직후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군은 따라서 현재 12개월인 전쟁지역 배치 기간을 9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대의 관광 휴양 시지 디즈니 월드 공원을 찾아서 관광 산업을 강조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전세계에서 최고의 관광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년 내내 비교적 온화한 기온 분포를 보이며 미국 전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행한 연설입니다. 디즈니월드는 만화 영화로 유명한 디즈니사의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만든 테마 공원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관광 산업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물론 경제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광이야 말로 미국이 수출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산업이자 곧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위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간소한 절차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에 관광 산업의 문호를 활짝 열기 위해서는 보다 안전하고 간소한 절차로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에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랜드캐년, 옐로스톤, 샌프란스시코의 금문교와 같은 미국내 유명 관광명소를 일일이 언급했는데요. 미국은 지구상 최고의 관광 자원을 가진 나라로 현재도 해마다 수천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이처럼 천혜의 관광 자원으로 미국의 관광 수익은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의회의 인터넷 규제 법안에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반발해 왔는데, 결국 의원들 상당수가 돌아섰군요?
답)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 SOPA와 지적재산권 보호법안, PIPA인데요. 이에 항의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영문 서비스를 하루 중단하는 등 인터넷 업계와 네티즌들이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해당 법안을 지지하던 의원 18명이 뜻을 바꿨습니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 로이 브런트 의원 등은 사무실 등에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하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연방의원들이 인터넷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로 다음 선거에 위기를 느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습니다.
문) 그러면 해당 법안들은 이제 사라지게 되는 겁니까?
답) 일단 상원의 민주당 지도부는 법안들에 대한 표결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법안의 공동발의 의원들까지 모두 지지의사를 철회한 만큼 그 동력을 거의 잃었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따라서 통과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특히 미국민들은 단순히 온라인 시위에 그치지 않고 항위 시위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이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정상들이 소개됐는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포함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발매된 시사 주간지 타임(TIME) 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속에 가장 친한 친구로 여기는 정상들의 이름을 언급했는데요. 이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총리, 이명박 한국 대통령, 레셉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였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